다시 만날 때
달지 지음, 김진화 그림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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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입장이 주인공이 된 그림책이 많이 있을까?


'학교 가기 싫어'는 같이 그림책을 읽고 있는 모임명쌤이 읽어주어서 정말 빵 터졌던 그림책이고, 학교 가기 싫은 선생님은 새학기를 시작하는 선생님의 맘을 잘 담아낸 그림책이다.

​

'다시 만날 때' 그림책은 유튜브에서 유명한 '달지'샘의 노래가 그림과 만나서 그림책이 되었다. 이 그림책은 졸업식을 앞둔 6학년 담임선생님의 마음이 잘 담겨진 그림책이다.

선생님이 유튜버, 그것도 유명한 유튜버라면 그냥 - 동기유발이 되어서 한해를 보낼 것 같다. 그런 선생님에 비하면 나는 아주 평범한 선생님이지만. ^^

​그러나, 아이들은 한 해를 같이 보냈다는 것 만으로도 내가 무얼 잘하건 아니건 마음을 알아주고- 지지해주고 사랑해준다.

이 자리는 참. 무거운 자리고,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자리다.

​

​가사가 6학년 선생님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내서 참 좋다.

"생생히 기억나 아이들을 처음 만났던 그날 하나도 도움 되지 않았던 그 심호흡과 호기심에 가득 빛나던 아이들의 그 눈빛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려 애쓰던 나 며칠 밤을 잠 설쳐가며 세웠던 수업 준비들은 사실 허점 투성이였고 마치 어릴 적 했던 첫사랑 첫 연애 때처럼 열정에 비해 서툴기만 했던

사실 아직 가끔 두렵기도 해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길 기도해 uh

내가 조금만 더 좋은 사람이었다면 하는 아쉬운 마음들을 매일마다 지워내

그래 여기에 서지 못했다면 어디서 이런 넘치는 맘을 받을 수 있었을까 싶어

교실을 꽉 채운 아이들의 존경, 사랑이 가득 담긴 눈빛들을

우리가 다시 만날 때 똑같은 미소를 보여 줄래 우리가 다시 만날 때도 네 편이 되어줄게 "



2007년 부터 만났던 아이들 모두. 잘 . 지. 내. 지?

​

좋은 선생님이 되지 못하더라도, 최악의 선생님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람은 서로- 되지 말자.


내가 하는 일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

어렵고 중요하고 가치있는 일이다.


1년- 짧으면 짧고 길면 긴 그 시간. 아주 작은 씨앗을 심는 일.

그 씨앗들이 제각각 아름답게 어딘가에서 피어났기를. 그러길.

다시 만나지 못하더라도, 그들이 행복한 어른으로 어딘가에 살기를 이 그림책을 보며 간절히 바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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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리소리 ㅣ 꿈꾸는 그림책 7
정정아 지음 / 평화를품은책(꿈교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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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품은 책 출판사의 새 책이 나왔다. 정정아 작가님의 '후리소리'. ‘후리’는 근해에 몰려든 고기를 그물로 휘몰아서 잡는 방법을 말하고, 그 때 부르는 노동요를 '후리소리'라고 한다. 메기고 받는 소리로, 멸치 그물을 올리며 온 마을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여서 함께 힘을 내는 노래인 것이다. 


 그림책은 소리가 없다. 냄새도 없다. 오직 글과 그림 만으로 그 소리와 냄새 느낌을 느끼게 한다. '후리소리'를 읽는 내내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커다란 '후리소리'가 내 귓가에 맴돌았다. 멸치의 펄떡이는 은빛 모습과 바다 냄새, 그리고 커다랗게 울리는 노래와 징소리.. 사람들이 함께 힘을 내는 그 동작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정정아 작가님의 그림 속의 멸치들은 생동감 있게 펄떡인다. 멸치의 은빛을 표현하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셨을까.  바다와 하늘은 경계가 없다. 색이 꼭 닮았다. 그 표현을 글로도 하셨다. '해 질 무렵 바다는 하늘을 닮아 가고 있었지.' 

 한 때 바다에서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매일 매일 바다는 색을 달리한다는 사실이 기억이 났다.  해 질 무렵 붉게 물든 바다와 하늘이 나오는 장면이 나올 때 , 마음의 안도감이 들게 되었다. 


 평화를 품은 책 출판사의 책의 중심은 '평화'다. '후리소리'에서도 섭이 삼촌이 등장한다. 전쟁을 겪으면서 한 청년이 얼마나 큰 몸과 마음의 고통으로 삶이 변화하게 되는지 인물을 통해서 보여준다. 전쟁은 한 개인을 고통속에 몰아 넣고 목적 없는 곳에 던져지게 된다. 작품에서 전쟁 후에 집으로 돌아온 섭이 삼촌은 자신을 고립시키고 괴로움에 울부짓지만, 그 치유 과정을 개인에게 두지 않고 가족과 공동체가 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나라는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못한다.)


 '후리소리'는 앞에서 말한 것 처럼 메기고 받으며 마을 공동체가 함께 부르는 노동요다. 한 때 그 소리에 섞였던 섭이삼촌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공동체 속에서 살 수 있게 된다. 징을 울렸던 삼촌은 징이 되어 살아 가게 된다. 


 정정아 작가님이 이 작품을 위해 얼마나 많이 조사하고 공부하셨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잊혀져 가는 '후리소리'에 관해 독자들은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또 전통을 이어가는 이들이 있다는 것에도 감사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 작가의 말에 '우리 안에도 이런 평온하고 따듯한 둥지가 하나씩 있다고 생각해요' 가 마음에 남는다. 그 말씀이 작가의 메시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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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온 작은 돌 ㅣ 작은 곰자리 43
시오타니 마미코 지음, 이수연 옮김 / 책읽는곰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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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영화 같은 스토리를 가진 그림책 작품을 만난 것 같다. 마치 '크리스반 알츠버그' 작품을 연상하게 한다. 어느 날 밤, 하나가 창밖을 내다보는데 반짝하고 빛이 눈앞을 스쳐 지나간다. 그것은 바로 신비한 돌이다. 마당에서 둥둥 뜨는 특별한 돌 하나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건 바로 하나 처럼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발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떠 있는 작은 돌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하고 - 그 다음장에서 놀라게 되었다. 돌이라는 것은 교과서에 나오는 돌 정도 밖에 이름도 모르고 관심도 없었는데 광물 도감속에는 갖가지 돌들이 자세하게 실려있었다. 또 놀라운 점은 이런 돌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는 주인공 아이의 태도였다. 기-승-전-결이 뚜렷하게 판타지 영화처럼 전개 되어 있어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그 동안 모은 신비한 돌을 하나씩 끼워 맞추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누군가에게는 별 볼일 없는 돌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돌이 될 수 있다. 그건 '돌'일 수도 있고 다른 무엇일 수도 있다. 


 작품 전체에 흑백으로 전개 되고 돌만이 푸른빛을 나타내면서 판타지의 세계로 독자들을 빠지게 하는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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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누이 이야기 - 2026 볼로냐 라가치상 FABLES & FAIRY TALES 대상 수상작 ㅣ 사계절 그림책
이억배 지음 / 사계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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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전에 이억배 선생님을 직접 만난 적이 있었다. 그림체 만큼 따뜻한 분이셨다. 우리가 익히 아는 옛이야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어떤 스타일로 표현하셨을까 궁금했다. 커다란 판형에 파란 색과 남색 사이의 면지에 쓰인 글씨는 귓가에 누군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만 같다. '거기, 밤이 왔니? '하면서 성큼 시작하는 글은 영화에서 제목이 나오기 전 스토리가 시작되 듯 가슴이 쿵쾅 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미 알고 있는 옛날 이야기인데도, 침을 꼴깍 삼키며 그림책을 넘겨보게 되었다. 이야기는 본래의 이야기의 훼손이 없이 편안하게 느껴졌고 섬세한 그림체는 그 곳에 내가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호랑이가 떨어지고 다음 면지에 파아란 빈 페이지는 독자에게 상상을 하게 만드는데 이런 시도가 이억배 선생님이시기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 날씨는 해도 달도 나오지 않는 흐린날이다. 이런 날, '오누이 이야기'를 읽으면 더 실감날 것 같다. 마지막 작가 소개에 이 옛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든 까닭이 있는데, 이억배 선생님이 얼마나 이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내고 싶으셨는지 어떤 느낌으로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지 알려주는 중요한 장이다. 

 사계절 출판사이기에 이억배 선생님이기에 이 작품이 나오지 않았는가! 감탄하며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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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을 거야 - 2021년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수상작 ㅣ 작은 곰자리 42
시드니 스미스 지음,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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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화제작 그림책으로 각종 블로그와 *스타에서 이미 제목은 알고 있었다. 유튜브에서 작가의 작품 제작 과정과 편집자 인터뷰도 본 상태라 책이 무척 더 기대가 되었다. 헌정페이지는 전 편집자에게 바치는 것으로 보아서 작가와 편집자의 관계가 예측이 되었다. 아마 훌륭한 멘토가 아니었을까? 

 아이는 도시에서의 소음과 무관심 거대함에 두려운 마음을 보여주지만, 반복해서 '너는 괜찮을거야.' 라고 하며 도시 곳곳을 헤매인다.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건지 독자에게 궁금증을 던지게 되고, 곧 아이가 붙이는 전단을 보면서 그 궁금증은 해결된다. 고양이를 찾고 있는 것이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것, 조심해야 할 것을 글 서사로 전개하며 독자에게 스스로에게 고양이에게 '괜찮아. 괜찮아.'를 반복한다. 


"나는 알아 이 도시에서 작은 몸으로 산다는게 어떤건지"


고양이는 아이 자신이기도 하고, 거대한 세상에 외롭게 살아가는 누군가를 대신하기도 한다. 

외롭고 추운 겨울날 그 끝에 따뜻한 엄마의 품에 안기는 순간 두려웠던 모든 순간이 안심이 된다. 

작가는 마지막 장의 눈쌓인 길에 발자국을 통해 열린 결말과 희망도 노래한다. 


참 따뜻한 책이다. 그림책 한권이 위로를 준다는 것을 '시드니 스미스'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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