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리소리 꿈꾸는 그림책 7
정정아 지음 / 평화를품은책(꿈교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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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품은 책 출판사의 새 책이 나왔다. 정정아 작가님의 '후리소리'. ‘후리’는 근해에 몰려든 고기를 그물로 휘몰아서 잡는 방법을 말하고, 그 때 부르는 노동요를 '후리소리'라고 한다. 메기고 받는 소리로, 멸치 그물을 올리며 온 마을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여서 함께 힘을 내는 노래인 것이다. 


 그림책은 소리가 없다. 냄새도 없다. 오직 글과 그림 만으로 그 소리와 냄새 느낌을 느끼게 한다. '후리소리'를 읽는 내내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커다란 '후리소리'가 내 귓가에 맴돌았다. 멸치의 펄떡이는 은빛 모습과 바다 냄새, 그리고 커다랗게 울리는 노래와 징소리.. 사람들이 함께 힘을 내는 그 동작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정정아 작가님의 그림 속의 멸치들은 생동감 있게 펄떡인다. 멸치의 은빛을 표현하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셨을까.  바다와 하늘은 경계가 없다. 색이 꼭 닮았다. 그 표현을 글로도 하셨다. '해 질 무렵 바다는 하늘을 닮아 가고 있었지.' 

 한 때 바다에서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매일 매일 바다는 색을 달리한다는 사실이 기억이 났다.  해 질 무렵 붉게 물든 바다와 하늘이 나오는 장면이 나올 때 , 마음의 안도감이 들게 되었다. 


 평화를 품은 책 출판사의 책의 중심은 '평화'다. '후리소리'에서도 섭이 삼촌이 등장한다. 전쟁을 겪으면서 한 청년이 얼마나 큰 몸과 마음의 고통으로 삶이 변화하게 되는지 인물을 통해서 보여준다. 전쟁은 한 개인을 고통속에 몰아 넣고 목적 없는 곳에 던져지게 된다. 작품에서 전쟁 후에 집으로 돌아온 섭이 삼촌은 자신을 고립시키고 괴로움에 울부짓지만, 그 치유 과정을 개인에게 두지 않고 가족과 공동체가 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나라는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못한다.)


 '후리소리'는 앞에서 말한 것 처럼 메기고 받으며 마을 공동체가 함께 부르는 노동요다. 한 때 그 소리에 섞였던 섭이삼촌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공동체 속에서 살 수 있게 된다. 징을 울렸던 삼촌은 징이 되어 살아 가게 된다. 


 정정아 작가님이 이 작품을 위해 얼마나 많이 조사하고 공부하셨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잊혀져 가는 '후리소리'에 관해 독자들은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또 전통을 이어가는 이들이 있다는 것에도 감사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 작가의 말에 '우리 안에도 이런 평온하고 따듯한 둥지가 하나씩 있다고 생각해요' 가 마음에 남는다. 그 말씀이 작가의 메시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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