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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누이 이야기 - 2026 볼로냐 라가치상 FABLES & FAIRY TALES 대상 수상작 ㅣ 사계절 그림책
이억배 지음 / 사계절 / 2020년 1월
평점 :
몇 년전에 이억배 선생님을 직접 만난 적이 있었다. 그림체 만큼 따뜻한 분이셨다. 우리가 익히 아는 옛이야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어떤 스타일로 표현하셨을까 궁금했다. 커다란 판형에 파란 색과 남색 사이의 면지에 쓰인 글씨는 귓가에 누군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만 같다. '거기, 밤이 왔니? '하면서 성큼 시작하는 글은 영화에서 제목이 나오기 전 스토리가 시작되 듯 가슴이 쿵쾅 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미 알고 있는 옛날 이야기인데도, 침을 꼴깍 삼키며 그림책을 넘겨보게 되었다. 이야기는 본래의 이야기의 훼손이 없이 편안하게 느껴졌고 섬세한 그림체는 그 곳에 내가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호랑이가 떨어지고 다음 면지에 파아란 빈 페이지는 독자에게 상상을 하게 만드는데 이런 시도가 이억배 선생님이시기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 날씨는 해도 달도 나오지 않는 흐린날이다. 이런 날, '오누이 이야기'를 읽으면 더 실감날 것 같다. 마지막 작가 소개에 이 옛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든 까닭이 있는데, 이억배 선생님이 얼마나 이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내고 싶으셨는지 어떤 느낌으로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지 알려주는 중요한 장이다.
사계절 출판사이기에 이억배 선생님이기에 이 작품이 나오지 않았는가! 감탄하며 책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