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바튀의 그림책은 유쾌하고 귀엽다. 캐릭터도, 그들이 하는 행동도- 감상하는 동안 잠시 근심걱정이 사라지는 기분이다. 선명한 색감을 보는 재미도 있다.



배고픈 거미는 배가 아주 많이 고팠는지, 거미줄에 코끼리가 걸리자 너무나 기뻐하며 즐거운 만찬을 기대한다. 코끼리를 요리하기 위해 번쩍 들고 가는 동안에도 한쪽으로 혀를 내밀고 웃으며 씩씩하게 걸어가는 것을 보라! 얼른 코끼리를 거미줄에 묶어서 깨끗하게 씻기고, 양념을 뿌리고 거기다 구운 사과도 곁들어 먹으려고 한다.



그러나 코끼리는?

코끼리는 거미의 행동을 전- 혀 눈치채지 못하고, 거미의 모든 행위에 기분에 한껏 취한다. 거미줄로 그네를 타고, 목욕을 하고, 숨바꼭질을 하고! 그야말로 두 인물은 동상이몽이다.



독자는 거미와 코끼리를 보면서 하나도 가슴졸이지 않아도 된다. 결국에 친구가 된 그들의 속사정은 덮은채, 둘을 지켜보며 흐뭇하게 웃게 된다.



마지막 면지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거미는 첫 장면에 거미줄을 쳐 놓고 나무 뒤에 숨어서 '누가 걸릴까?' 지켜보던 그 장면 그 표정 그대로 그곳에 숨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걱정 삼킨 학교 꿈터 그림동화 1
김지연 지음, 장정오 그림 / 꿈터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학기가 되면 기존의 학교를 다니던 학생들도, 선생님들도 얼마나 긴장되고 떨리는데 생전 처음 입학하는 1학년 아이들은 얼마나 더 떨릴까.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님들도 걱정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서점가에도 '1학년'을 위한 책들이 많이 보인다. '걱정 삼킨 학교'는 1학년 입학생들의 귀여운 고민들이 담겨있는 동화다.' ~해야해요. ~하면 안돼.'와 같은 알려주는 안내서가 아니라 동화속 주인공과 읽는 독자의 마음을 동일시 하여 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재미가 있다. 

 실제 작가님이 아이를 키우면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고 하니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 


 주신이와 친구들은 학교란 곳은 유치원과는 다를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다. '글자 못쓰면 어떡하지' '교실 못찾아가면 어떡하지' ' 밥 잘 못먹는다고 혼나면 어떡하지' 와 같은 학교에서는 유치원과 달리 허용적이지 않고, 딱딱할 것이라는 무서움이 한가득이다. 실제로 학교는 유치원처럼 어린아기처럼 품어주고, 한없이 허용적일 수는 없다. 왜냐하면 학교는 스스로 해야하는 곳이고, 좀 더 많은 학생들이 다니기에 개개인별로 신경을 다 써줄 수는 없는 곳이다. 

 그러나 동화에서 나오는 것 처럼 막연히 선생님은 훨씬 무서울 것이다!라고 겁먹지 않아도 된다. 학교도 완벽한 아이를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실수해도 괜찮아' '잘 못해도 괜찮아'라고 따뜻하게 받아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예정된 입학이 밀려서 3월을 아직 걱정만 하며 지낼 아이들도 있을 것같다. 이 책 한권 읽으며 시작될 1학년을 기대해 보는건 어떨까? 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부모님들도 아이의 걱정거리가 무엇인지, 들어보고 다독여준다면 새로운 시작을 축복하면서 잘 적응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사 - 2020 화이트 레이븐즈 선정도서 그림책이 참 좋아 64
김성미 지음 / 책읽는곰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성미 작가님의 '인사'는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다홍색에 가까운 붉은 빛깔을 띤 여우와 파란 빛깔을 띤 늑대만이 색을 가진 그림이라 더 그렇다. 배경은 검은색 단색으로 표현하고 주인공에게 집중했고, 앞 면지 뒷면지도 두 인물의 빛깔로 표현했다. 붉은색, 파란색깔이 우리가 알던 색보다 더 쨍 한 빛깔이라 어떻게 구현했을까 궁금해 하며 보았다. 색은 두 인물에게만 있지만 주변의 세세한 배경을 보는 재미도 크다. 마을 풍경들을 잘 살펴보면 작가님이 얼마나 디테일하게 관찰했는지 놀랍다. 


 '인사'는 이사를 온 여우아이와 옆집 늑대아저씨와의 '인사'에 관한 이야기다. '인사할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늑대 아저씨가 떠나게 될때까지 하지 못하고 오해만 쌓이게 된다. 한번 인사를 놓쳤더니, 그 다음 인사가 너무 힘들게 된 .. 우리 현실에 있을법한 이야기다. 인사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두 인물은 계속 '불편함'이 마음속에 남아있다. 

 35층까지 70가구가 사는 우리 아파트는 엘리베이터에는 매일 아침 출근길 퇴근길에 많은 사람과 만난다.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웃으며 인사를 나누는 사람도 있고, 여우나 늑대 아저씨처럼 눈치만 보고 어색하게 내리는 사람도 있다. 인사를 하는게 안하는 것 보다 훨씬 마음이 편하다는것! 짧은 시간이지만 매일 보는 얼굴은 다른 곳에서 만나도 반갑게 느껴진다. 


'인사'는 '인사를 해야한다!'라는 메시지를 준다기 보다는, 어른이나 아이나 서먹한 사이에 '인사'하는 것에 대한 고민들을 잘 담아낸 작품이다. + 예쁜 색감으로 보는 재미도 있는 그림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래로 그리는 행복한 교실 - 선생님과 아이들의 삶을 담는 교육 이야기 교실 속 살아 있는 문화예술교육 1
이호재 지음 / 푸른칠판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월 학급경영 자료에 항상 빠지지 않고 준비하는 것이 이호재 선생님 파일이었다. 한글파일 한가득 월별 노래와 학습지를 살펴보면서 좋은 노래를 골라 아이들과 불렀다. 그런 이호재 선생님의 노래와 이야기가 담긴 '노래로 그린 행복한 교실'이 책으로 출간되었다니 참 반가웠다. 어떻게 해서 노래가 탄생했는지도 담겨있어서 흥미있었다. 또 월별로 노래가 담겨있고, 월별로 어떻게 학급 운영을 하면되는지도 안내되어 있어서 더 뜻깊다. 작년 2019년 우리반의 반가는 '뭔가 좋은 일이'다. 1년내내 그 노래를 입에 달고 있었다. 3월 한달 부르고 안 부를 줄 알았는데, 가사도 리듬도 신나다면서 노래를 불렀었다. 

 또 아주 자주 싸우는 아이들이 있어서 '오늘도 또' 노래를 가르쳐 주고는 싸울때 마다 이름을 넣어서 노래를 불러주었다. 이 노래도 이호재 선생님의 손에서 나온 노래라니! 선생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노래'로 따뜻한 교실을 만들고, 신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게 하시는 선생님 너무 대단하다. 또 그 재주로 공연을 만들고 학교 전체, 그리고 지역사회에서도 영향을 주시는 선생님! 서문에 '개인의 역사'정도로 이 책을 만들었다며 겸손하게 쓰셨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만든 노래는 아니지만, 기꺼이 나누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아이들과 매달 노래를 부르며 선생님이 꿈꾸는 행복한 교실을 나역시 꿈꾼다. 기회가 되면 피아노 말고 기타를 배워 함께 부르고 싶다. 

 우리 반 아이도, 이호재 선생님반 아이들처럼 행복하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시 만날 때
달지 지음, 김진화 그림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선생님의 입장이 주인공이 된 그림책이 많이 있을까?


'학교 가기 싫어'는 같이 그림책을 읽고 있는 모임명쌤이 읽어주어서 정말 빵 터졌던 그림책이고, 학교 가기 싫은 선생님은 새학기를 시작하는 선생님의 맘을 잘 담아낸 그림책이다.

'다시 만날 때' 그림책은 유튜브에서 유명한 '달지'샘의 노래가 그림과 만나서 그림책이 되었다. 이 그림책은 졸업식을 앞둔 6학년 담임선생님의 마음이 잘 담겨진 그림책이다.

선생님이 유튜버, 그것도 유명한 유튜버라면 그냥 - 동기유발이 되어서 한해를 보낼 것 같다. 그런 선생님에 비하면 나는 아주 평범한 선생님이지만. ^^

그러나, 아이들은 한 해를 같이 보냈다는 것 만으로도 내가 무얼 잘하건 아니건 마음을 알아주고- 지지해주고 사랑해준다.

이 자리는 참. 무거운 자리고,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자리다.

​가사가 6학년 선생님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내서 참 좋다.

"생생히 기억나 아이들을 처음 만났던 그날 하나도 도움 되지 않았던 그 심호흡과 호기심에 가득 빛나던 아이들의 그 눈빛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려 애쓰던 나 며칠 밤을 잠 설쳐가며 세웠던 수업 준비들은 사실 허점 투성이였고 마치 어릴 적 했던 첫사랑 첫 연애 때처럼 열정에 비해 서툴기만 했던

사실 아직 가끔 두렵기도 해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길 기도해 uh

내가 조금만 더 좋은 사람이었다면 하는 아쉬운 마음들을 매일마다 지워내

그래 여기에 서지 못했다면 어디서 이런 넘치는 맘을 받을 수 있었을까 싶어

교실을 꽉 채운 아이들의 존경, 사랑이 가득 담긴 눈빛들을

우리가 다시 만날 때 똑같은 미소를 보여 줄래 우리가 다시 만날 때도 네 편이 되어줄게 "



2007년 부터 만났던 아이들 모두. 잘 . 지. 내. 지?

좋은 선생님이 되지 못하더라도, 최악의 선생님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람은 서로- 되지 말자.


내가 하는 일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

어렵고 중요하고 가치있는 일이다.


1년- 짧으면 짧고 길면 긴 그 시간. 아주 작은 씨앗을 심는 일.

그 씨앗들이 제각각 아름답게 어딘가에서 피어났기를. 그러길.

다시 만나지 못하더라도, 그들이 행복한 어른으로 어딘가에 살기를 이 그림책을 보며 간절히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