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바튀의 그림책은 유쾌하고 귀엽다. 캐릭터도, 그들이 하는 행동도- 감상하는 동안 잠시 근심걱정이 사라지는 기분이다. 선명한 색감을 보는 재미도 있다.



배고픈 거미는 배가 아주 많이 고팠는지, 거미줄에 코끼리가 걸리자 너무나 기뻐하며 즐거운 만찬을 기대한다. 코끼리를 요리하기 위해 번쩍 들고 가는 동안에도 한쪽으로 혀를 내밀고 웃으며 씩씩하게 걸어가는 것을 보라! 얼른 코끼리를 거미줄에 묶어서 깨끗하게 씻기고, 양념을 뿌리고 거기다 구운 사과도 곁들어 먹으려고 한다.



그러나 코끼리는?

코끼리는 거미의 행동을 전- 혀 눈치채지 못하고, 거미의 모든 행위에 기분에 한껏 취한다. 거미줄로 그네를 타고, 목욕을 하고, 숨바꼭질을 하고! 그야말로 두 인물은 동상이몽이다.



독자는 거미와 코끼리를 보면서 하나도 가슴졸이지 않아도 된다. 결국에 친구가 된 그들의 속사정은 덮은채, 둘을 지켜보며 흐뭇하게 웃게 된다.



마지막 면지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거미는 첫 장면에 거미줄을 쳐 놓고 나무 뒤에 숨어서 '누가 걸릴까?' 지켜보던 그 장면 그 표정 그대로 그곳에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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