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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쟁이 푸딩을 키우려면 ㅣ 소원어린이책 3
조 버거 지음, 서애경 옮김 / 소원나무 / 2019년 8월
평점 :
오늘 4월 1일은 만우절! 만우절에 잘 어울리는 책이다.
<말썽쟁이 푸딩을 키우려면>은 장난꾸러기 '샘'의 눈에 보이는 거짓말 소동이 재미나게 그려진 작품이다.
그래픽 노블 형식으로 학생들이 좋아하는 구성에 개성있는 캐릭터가 몰입하게 한다.
샘은 개구쟁이에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아주 자주 하는 남자아이다. 그런데 별로 밉지가 않다. 허풍을 떠는 것 처럼 보이지만 상대방을 홀리는 언변의 기술이 있다. 사정을 다 들어보면 분명 이유가 있긴 한데, 엄마라면 하루에도 몇번씩 혼낼 만 한 상황이긴 하다. 그러나 독자로서는 샘의 귀여운 거짓말에 슬쩍 속아주고 싶다.
(p14) " 너도 알다시피 어떤 문제든 진실이란 건 복잡하기 마련이다."라고 하며 거짓말 하는 자신을 합리화한다.
샘은 반에서 모두가 덜덜 떠는 '피니'에게 3번의 거짓말로 찍히게 된다. 샘은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
샘에게는 훌륭한 조력자가 있다. 바로 할아버지! 샘에게 멋진 조언을 해주시고, 일방적으로 비난하거나 혼내지 않는다. 함께 고민해 주는 든든한 할아버지다. 아마 샘도 나중에 할아버지처럼 될것이다. (할아버지의 어릴 적 모습이 샘이었거나)
'피니'에게 치즈버거 사건과 간식사건 그리고 고양이 푸딩까지 3번의 찍힘을 당한 큰 사건과 더불어 가족들에게도 사건의 범인으로 몰리는데.. 그것은 땅콩버터에 탁구공이 들어간 일, 엄마가 아끼는 랄프 조각상을 깬 것, 감자포대가 사라진 것도 - 읽는 독자도 분명히 샘이 그랬을 것을 알지만 어떻게 거짓말 할까 궁금하기까지 하다.
샘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건,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점.. 그건 책을 읽는 독자만이 알 수 있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거짓말을 한 샘을 계속 미워하기만 하는 나쁜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
"내가 할 일은 끝났다. 진실을 모두 털어놓으니 솔직하게 말하자면 큰 집을 내려놓은 기분이다.
이제야 '진실'이 뭔지 알겠다. 진실에는 적당한 때와 장소가 있다.
그런데 사실, 거짓말에도 꼭 거짓말을 해야 할 때와 장소가 분명히 있다.
처음에 내가 말한 대로 진실은 복잡하다. 코끼리처럼."
샘은 결국 자신만큼 말썽꾸러기지만 피니에게 당할까봐 두려움에 떠는 푸딩을 지키기 위해 '진실'이라는 거짓말을 택했다. 우리는 누군가를 위해 날 희생하며 거짓말 할 수 있나? 그 진실을 말하면서 누군가가 희생된다면.. 차라리 거짓말을 하는게 나은건 아닐까?
가벼워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철학을 담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