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니 '온라인 개학'이라는 말이 나올 때 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콧구멍에서 뜨거운 김이 나오는 것 같았다.
할 수 있다. 쌍방향이든 컨텐츠든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런데- 3월 2일에 만나야 할 아이들을 3월 31일이 되도록 만나지 못하면서 모든게 혼란스럽고 엉망이 된 지금 상황에 아무도 책임도 메뉴얼도 없고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맡긴 - 그래서 착한 선생님들은 유튜브도 만들고, 화상회의도 배우고 그러고 있다. 거기다가 이건 어디까지나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수만가지 경우의 수에 대비하는 것이다.
내게 전화하셔서 "도대체 언제 개학하는거에요?" "출석은 어떻게 확인하세요??" " 세자녀인데 시간표는 어떻게 운영해요?" 라고 물으셨다. 그런데 나는 "아직 결정된게 없다는 " 말 밖에 하지 못했다. 그런 내가 너무 속상했다. 내 수업을 내가 책임있게 하지 못하는데 속상하고, 온갖 욕들을 다 먹는 지금 위치가 너무 속상하다.
개학하면 딱 운영할 그림을 그리고 있느라고 이제껏 온라인으로는 제대로 관리 하지 못한 내가 속상했다. 미리 좀 말해줬으면 하는 원망만 남는다. 자꾸만 화가 나고 내 자신이 답답하다.
이런 내게 집 앞에 이 책이 도착해 있었다. '디테일의 반전'
전국 선생님들에게 이 시를 들려드리면 박수치며 눈물 흘리며 공감하지 싶다.
이 책의 최고 매력은 시의 제목이 마지막에 제시되어 있어서 무릎을 딱 치며 다시 한 번 시를 읽는다는데 있다. 온갖 상사들과 동료들이 눈 앞을 스쳐 지나가며 눈물을 흘리며 울다가 웃다가 읽었다. 너무 공감가는 시는 아래에 한 번 더 쓰고 단톡방에도 얼른 공유했다.
업무 지시할 땐 대충 설명하고는
보고 받을 때는 세상 디테일하네
<디테일의 반전>
수고하고 또 수고하면
수고스럽기만 할거야
<수고요>
업무가 끊임없이 나온다
<화수분>
권리는 다 챙기면서 책임은 다 떠넘기는 책임회피형
과도한 간섭과 답정너형 조언으로 피곤하게 하는 꼰대형
<내 주변에 있는 형들>
회의하다 회의감에
휘둘리는 회사생활
<회의감>
결정을 반드시 내려야 할 필요가
없을 때는 결정을 내려서는 안된다
포크란드 경
결정을 내려야 할 때에도
결정을 안내리는 팀장님
<결정장애>
회사에 너무 헌신하면
헌신짝처럼 버려진다
<헌신-짝>
아침, 점심 아무것도 안먹었는데
체한것처럼 답답하고 더부룩하다
아... 아침부터 욕 많이 먹었구나
<소화불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