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똥꼬, 저리 가! 까까똥꼬 시몽 21
스테파니 블레이크 지음, 김영신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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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까똥꼬 시몽> 은 시몽 시리즈 최근 작품이다. 빠알간 색 표지에 토끼 두 형제의 표정만 봐도 마치 정지한 장면이 움직이는 듯 하다. 이 책의 첫번째 매력은 색감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감이라 한눈에 반하게 되는 책이다. 빨강, 파랑, 노랑색, 분홍색 등 원색감이 매 장마다 펼쳐진다.

 두 번째 매력은 캐릭터에 있다. 시리즈로 오래 사랑 받는 그림책은 '캐릭터'의 힘 때문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토끼 캐릭터. 거기다 개구진 표정이 다른 토끼 캐릭터들과는 다르다! 우리 아이는 에드몽이 시몽의 손을 깨무는 장면을 몇번이나 보면서 즐거워했다. 왜 그부분이 그렇게 좋으냐고 하니, 잘못해 놓고 무서워서 우는 부분이 신기해서라고 한다. 무언가 잘못을 하는 장면을 통해 오히려 통쾌함을 느끼는 것 같다. 작가는 아이들의 심리를 잘 알고, 그걸 색깔로 캐릭터의 표정으로 펼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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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잘재잘, 이야기 손그림 세트 - 전2권 - 노래로, 수수께끼로, 이야기로 재잘재잘, 이야기 손그림
김혜린.박진성 지음, 홍미애 그림 / 예술놀이터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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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그리기는 누구나 좋아하는 놀이였는데, 언젠가 부터 그림을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아이들이 생겨난다. 그건 그리기에 대한 비교로 부터 시작이다. 색깔있는 펜으로 아무거나 끄적여도 박수를 치던 어른들은 사라지고, 짝꿍과의 비교.. 또 초등교육과정에 그리고 색칠하는게 워낙 많은데 그 때 마다 주눅 들어하는 아이들이 고학년에 갈 수록 많아진다. 그림은 아이디어! 라고 외치며 발상이 더 중요하다고 접근해도 아이들은 미술을 즐겁게 여기지 않는다. 

 요즘은 온라인 수업 중이라 이 책을 받자마자 '낙서' 라는 과목을 만들고 실물화상기에 이 책을 보면서 내가 그리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아이들은 화면을 보며 집에서 따라그리기를 해 보았다. 그러고 보니 어떻게 그리는지는 가르쳐 주지 않고 그려보라고만 했던 것 같다. 6학년이지만 '날 따라 해봐요 이렇게' 부분의 동그라미, 세모, 네모 를 한시간 동안 했다. 순서를 가르쳐 주면서 해 보니 전혀 그리기에 흥미 없던 아이들도 열심히 해서 과제를 냈다. 

 또 집에 있는 5살 아이와 복잡한 선은 더 줄이고, 함께 있는 워크북으로 선 긋기 부터 해 보았는데 사인펜을 쓰게 했더니 너무 좋아하며 아껴서 한다. '그림'을 두려워하는 아이들, 어른들이 재미를 느끼는 여가 생활로 좋을 것 같다. 가족들이 모여서 전지에 같이 해 보면 더 좋겠다.  

 '해골바가지' 노래에 맞춰 그림그렸던 추억은 누구나 있다. 그것처럼 노래를 부르며 이야기 속에서 그림을 찾을 수 있는 시도가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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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출간 20주년 기념판) - 아동용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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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이 세상에 나온지 20년이 흘렀다. 그 동안 3번 정도 읽은 것 같은데, 필사도 하며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처음으로 읽었을 때는 첫 발령을 받고 나서니 그 때도 벌써 13년전이다. 나도 엄마가 되어서 읽으니 그 때는 잘 생각하지 못했던 잎싹의 마음이 더 잘 보이는 것 같았다.

한 문장 문장마다 이렇게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되어 있었다니! 감탄하며 읽었다. 긴 세월동안 내가 같은 책을 더 아름답게 받아드릴 수 있는 나이가 되었구나.

잎싹은 호기심 많고 꿈많은 특별한 닭이다.

그냥 그저 그런 현실에 순응하며 사는 닭이 아니라 꿈이라는 것을 품은 존재다.

꿈을 품을 수 없는 여건에도 꿈을 품고, 스스로에게 '잎싹'이라는 이름도 지어주었다.

이름은 존재를 더 특별하게 명명하는 힘이있다. 스스로의 운명을 그렇게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바람과 햇빛을 한껏 받아들이고, 떨어진 뒤에는 썩어서 거름이 되는 잎사귀. 그래서 결국 향기로운 꽃을 피워 내는게 잎사귀니까. 잎싹도 아카시아의 그 잎사귀처럼 뭔가를 하고 싶었다. "

p15

알을 품고 싶다는 꿈은 나그네의 도움으로 이루어진다. 우연하게 만난 알아지만 소중하게 여기고 태어날 수 있도록 무척 애를 쓰는 잎싹. 그렇게 '초록머리' 라는 아가를 가지게 된다.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이미 엄마가 된 잎싹은 그런 것 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있는 힘껏 사랑한다. 항상 족제비에게 잡아먹힐 두려움에 떨지만, 엄마이기에 아이를 지키려고 애를쓴다. 초록머리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 하고, 결국 잎싹을 떠날 수 밖에 없다.

잎싹은 날개를 벌려서 다 자란 초록머리의 몸을 꼭 안았다. 그렇게 오랫동안 부둥켜안고 있었다. 초록머리의 부드러운 깃털과 냄새를 느끼며 몸을 어루만졌다.

어쩌면 앞으로 이런 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소중한 것들은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잎싹은 모든 것을 빠뜨리지 않고 기억해야만 했다.

간직할 것이라고는 기억밖에 없으니까.

171

잎싹은 나그네와 초록머리와의 행복한 기억만으로 이미 다른 암탉들과는 다른 존재가 되었다. 모습은 볼품없어지고, 매일 밤 잠자리와 먹을 것을 걱정해야 하긴 했지만 그것보다 잎싹은 다른 것을 택했다.

그리고, 족제비.

처음 이 작품을 읽었을때는 그저 족제비가 불편한 존재였다. 주인공들을 괴롭히는 악역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엄마 족제비로서 배고파 울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사냥을 해야만 하는 운명이기에 더이상 나쁘다 라고만 생각할 수 없었다. 지켜야 할 아이들을 위해서 말이다. 잎싹도 그 사실을 알았기에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어주며 홀가분하게 하늘을 날았다.

한 몸 안에서 태어난 사랑스러운 아기는 시간이 지나서 점점 커가고, 마음도 생각도 엄마로 부터 분리 되기 시작한다. 그렇게 완전한 독립된 존재로 자라게 된다.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잎싹의 마음을 나는 닮고싶다.


잎싹은 날개를 벌려서 다 자란 초록머리의 몸을 꼭 안았다. 그렇게 오랫동안 부둥켜안고 있었다. 초록머리의 부드러운 깃털과 냄새를 느끼며 몸을 어루만졌다.

어쩌면 앞으로 이런 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소중한 것들은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잎싹은 모든 것을 빠뜨리지 않고 기억해야만 했다.

간직할 것이라고는 기억밖에 없으니까.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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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빈 선생님의 전학년 수업놀이 2 수업 놀이 2
나승빈 지음 / 맘에드림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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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급놀이'에 부정적이던 시절이있었다. 일년 동안 한 두번 '당신의 이웃..'정도나 '마피아' 게임 밖에 하지 않았었다. 부정적 안에는 내가 잘 모르고 진행하기도 버겁고 해 보지 않은 길이라 두려운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역시 교사의 문제인가) 또, 놀이를 해서 자칫 분위기가 너무나 가볍게 흘러갈까봐 그런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언젠가 부터 교실 놀이는 평화적인 학급만들기의 기본이 되었고 놀이에도 철학과 규칙이 분명하다는 걸 나승빈 선생님 연수에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시선도 조금씩 바뀌게 되었다. 아직도 여전히 놀이를 잘 알지 못하고 외우기도 더 힘이든다. 왜냐면 해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는 잘 해보려고 '놀이학급'도 신청했는데 코로나로 해보지도 못하게 되었다. 

 이 책은 딱 나같은 사람에게 적절하다. 유튜브에 너무 많은 쏟아지는 정보들이 버거운 사람들 말이다. 아이들이 직접 해 보는 사진부터 , 준비물과 학년구분까지! 코로나가 끝나면 6학년 아이들과 꼭 해봐야지 싶은 활동들에 표시를 해 두었다. 교실에서 이렇게 많은 놀이를 할 수 있구나! 놀라움과 이렇게 많은 놀이를 하셨구나! 하는 감탄이 함께 드는 책이다. 책 속의 아이들 표정이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 지나간 우리반 아이들에게 약간 미안한 반성이 들면서! 앞으로 잘 해봐야지 하는 결심이 따르는 책이다. 놀이를 두려워하는 선생님들에게 쉽게 접근하기 좋은 나승빈 선생님의 놀이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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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리마스터판)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은희경 지음 / 창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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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이십대의 내가 읽은 책과 

2020년 삼십대의 내가 읽은 책은 

같은 작품이지만 다르게 읽혔다. 


같은 작품을 이렇게 긴 시간의 공백을 두고 읽은 경우는 잘 없어서, 처음의 기록 남아 있지 않아 아쉽긴 하지만 그때는 은희경 작가를 알지 못하고 책으로만 만났다. 

안 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얼마 전 만나뵌 적이 있어서 책 읽는 내내 작가님의 얼굴이 겹쳐졌다. 


질문도 독자가, 답도 독자가 가지게 하는 작품이다. 비유로 뒤섞인 작품을 읽으며 작가님은 어떤 생각으로 각각의 작품을 탄생시켰는지 무척이나 궁금하지만, 아름다운 미소로 웃으실 것 같다. 


 각각의 단편마다 내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떠오른 걸 보면 10년 넘은 세월동안 만나고 본 사람이 좀 더 늘었나보다. 다른 작품은 떠오르는 누군가가 생각나는 소설이라면, '날씨와 생활'의 여자 아이의 공상은 내가 어릴 적 자주 하던 일이라 깜짝 놀라며 읽었다. 내가 거기에 있었다. 나도 이런 현실 말고 다른 진짜가 있을거라고 늘 상상하며 반전을 기대하며 하루를 견뎠던 적이 있어서 그 시절이 환기되어 왔다. 그렇게 철저한 현실을 외면하며 새로움을 기대했던 아이는 이렇게 어른이 되어 이제는 반전 같은 건 없다며 하루를 억척스럽게 살고 있다. 


작품 마다 주인공은 어쩐지 외로워 보이고, 연민이 느껴진다. 그 주인공들은 끊임없이 삶의 이유를 묻고 답하며 살아간다. 읽는 우리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아름다움이나를멸시한다#은희경#창비#야외에서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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