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이 세상에 나온지 20년이 흘렀다. 그 동안 3번 정도 읽은 것 같은데, 필사도 하며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처음으로 읽었을 때는 첫 발령을 받고 나서니 그 때도 벌써 13년전이다. 나도 엄마가 되어서 읽으니 그 때는 잘 생각하지 못했던 잎싹의 마음이 더 잘 보이는 것 같았다.
한 문장 문장마다 이렇게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되어 있었다니! 감탄하며 읽었다. 긴 세월동안 내가 같은 책을 더 아름답게 받아드릴 수 있는 나이가 되었구나.
잎싹은 호기심 많고 꿈많은 특별한 닭이다.
그냥 그저 그런 현실에 순응하며 사는 닭이 아니라 꿈이라는 것을 품은 존재다.
꿈을 품을 수 없는 여건에도 꿈을 품고, 스스로에게 '잎싹'이라는 이름도 지어주었다.
이름은 존재를 더 특별하게 명명하는 힘이있다. 스스로의 운명을 그렇게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