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살이 되면 Dear 그림책
황인찬 지음, 서수연 그림 / 사계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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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 살이 되면>은 황인찬 시에 서수연 작가님의 그림이 어우러진 시 그림책이다. 시 그림책은 시의 고유성인 연과 행을 헤집고 하나의 행이 그림과 어우러져야 하는 어려운 작업일 것 같은데 멋진 작품이 탄생했다고 생각이 된다. 보이지 않는 이미지는 뚜렷하게 보이게 해주는 그림 작가님이 참으로 대단해 보인다. 

 백년 동안 자고 일어난 한 낮의 따스함과 사랑하는 가족들이 둘러 앉아있고 개운한 기분이 느껴진다. 아주 천천히 한장씩 그림책을 보게 된다. 그 기분을 잘 느끼기 위해 그림을 충분히 감상하는게 좋다. 붓터치가 그대로 느껴지는 숲과 나무 새, 하늘, 호수가 시원한 느낌을 준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그 나무 밑에서 조용히 쉬고 계시면 좋겠다

빛을 받고 뿌리는 뻗으며

오래 평화롭게 잠들 수 있다면 좋겠다'

 주황색 머리의 화자가 눈을 감고 반짝이는 호수 위에 오리를 타고 가는 모습에서 안락함이 느껴진다. 

작품을 읽은 독자는 오늘 밤 이렇게 포근하고 기분 좋은 잠을 누리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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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 - 휠체어 위의 유튜-바, 구르님의 유쾌하고 뾰족한 말 걸기
김지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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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책 소개 영상을 보고 '구르님'의 존재를 알았다. 궁금해서 휠꾸하는 영상이나 장애어린이들과 함께 프로젝트 하는것도 찾아서 보았다. 그런 이야기들이 이번에 출간된 <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를 보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나 구르님의 삶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다. 

 구르님은 다른 20대와 다르다는 느낌을 전혀 글에서 느낄 수 없었다. 문체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느껴졌고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지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이해'라는 말을 감히 써도 될지 조심스럽다. 나 역시 비 장애인으로서 이 책을 읽었기에 나의 편견과 얕은 공감으로 해석할까 우려가 된다.

 그러나 구르님이 휠체어를 타고 어디든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세상이 되기를 원한다. 택시를 잡기 위해 마음졸이지 않고 대중교통이 불편하지는 않게 나아지면 좋겠다. 

 구르님은 소수자를 대표하는 '대의'를 가진 사람으로 비추어지는 게 부담스럽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보면서 어떤 집단의 이미지로 받아드리며 판단하는 것을 보류하고 한 사람의 이야기로 섬세하게 살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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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4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4
김용세.김병섭 지음, 센개 그림 / 꿈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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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도깨비'는 일본 '오니'와 달리 뿔도 없고 방망이도 들지 않았으며 덩치만 크지 사람들과 어울려 놀고 싶어한다고 한다. 도깨비 캐릭터의 이빨이 뾰족하고 뿔이 있는 것은 모두 일본의 영향이지 원래 우리 도깨비는 사람을 위협하지 않는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도깨비 식당>의 도화랑도 누군가를 해치지 않고, 고민의 주인공들에게 도움을 주기 때문에 도깨비의 일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번 4편에서도 4가지 사연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힘만 믿고 반을 장악하는 친구에게 당하는 규진, 이성친구를 사귀고 싶은 혁수, 그림대회에서 경쟁자를 이기고 싶은 현아, 취업을 앞두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은숙. 이렇게 저마다 고민을 안고 있다. 도화랑은 매력적인 음식으로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머리카락 한올의 대가로 음식을 대접한다. 

 이 동화가 계속 사랑받는 이유는 각각의 사연이 요즘 아이들이 겪는 생활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작가님이 초등학교 교사이시기에 아주 밀접하게 아이들 생활을 관찰할 수 있기에 세밀한 부분도 생생하게 표현되었다. 두번째는 도화랑은 절대 쉽게 누군가를 도와주지는 않는다. 본인의 노력이 필요한데 그 부분을 주인공들이 해냈을때만 음식의 효력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권선징악'의 안정감을 주고 닫힌 결말이라 전학년에 사랑받을 수 있는 동화다. 

 5편에서 도화랑이 왜 머리카락을 모으는지 사연이 나올 것 같아서 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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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상처 받지 않고 친구도 상처 받지 않는 말하기 연습 나도 상처 받지 않고 친구도 상처 받지 않는 시리즈
강승임 지음, 김규정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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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상처 받지 않고 친구도 상처 받지 않는 말하기 연습>은 정말로 몰라서 실수하는 어린이, 말로 실수 해 본 어린이 독자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인물로 나오고 만화 형식으로 25가지 상황을 보여주어 더욱 몰입감이 있다. 

교실 안밖으로 실제 있는 이야기가 담겨있어, '맞아 맞아' 맞장구치면서 볼 수 있다. 말로 상처를 받아본 친구는 이 작품을 통해 상대방 친구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말로 상처를 준 친구들은 자신이 했던 실수를 돌이켜 보면서 꼭 용기내어 사과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말이 어렵다면 편지로라도 말이다. 

 수학,영어 공부에만 기초가 중요한게 아니다. '말'은 어릴 때 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사회 관계의 중요한 수단이다. 스스로 점검하고 단단하게 잘 기른다면, 지혜로운 관계 속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잔소리나 조언처럼 듣기보다 한권의 책이 큰 배움이 될 수 있으니 저학년 친구들부터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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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함영기 지음 / 한울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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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습공동체'에 관련된 책을 검색하다 이 책을 발견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교사공동체를 더 잘 만들고 운영할 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 해결을 위해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은 그 범주를 넘어선 교육 전반에 대한 고민을 담은 책이었다. 

 시작은 교사의 전문성과 학습 공동체였지만 학교리더, 질문이 있는 교실, 기초학력, 미래교육, 마지막으로 2022 개정교육 과정의 의미까지 담고 있는 폭넓은 교육 서적이었다. 한 아이만 한 수업만을 바라보며 전전긍긍하는 나에게는 숲을 보라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 

 책의 구성은 6개로 나누어지며 각각 현실의 사례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더 나은 방향으로 10가지의 제안으로 마무리 한다. 메모하며 읽어갔던 내용 중에 '공부하는 교사되기'가 인상적이다. 

" 교사는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는 것 이상으로 공부해야 한다. 이론적으로 많이 아는 것과 질문이 있는 교실을 만들어 가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질문이 있는 교실은 이론과 실천, 경험과 사례까풍부하게 쌓이는 지점에서 형성된다. 부단히 실천해보고, 이를이론과 결부시켜 검증하면서 한 걸음씩 진화하는 것이 교사 성장의 요체라 할수 있다. "

 경력이 쌓이면서 우리반만 잘하면 되는 교사 말고 동료 교사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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