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살이 되면 Dear 그림책
황인찬 지음, 서수연 그림 / 사계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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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 살이 되면>은 황인찬 시에 서수연 작가님의 그림이 어우러진 시 그림책이다. 시 그림책은 시의 고유성인 연과 행을 헤집고 하나의 행이 그림과 어우러져야 하는 어려운 작업일 것 같은데 멋진 작품이 탄생했다고 생각이 된다. 보이지 않는 이미지는 뚜렷하게 보이게 해주는 그림 작가님이 참으로 대단해 보인다. 

 백년 동안 자고 일어난 한 낮의 따스함과 사랑하는 가족들이 둘러 앉아있고 개운한 기분이 느껴진다. 아주 천천히 한장씩 그림책을 보게 된다. 그 기분을 잘 느끼기 위해 그림을 충분히 감상하는게 좋다. 붓터치가 그대로 느껴지는 숲과 나무 새, 하늘, 호수가 시원한 느낌을 준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그 나무 밑에서 조용히 쉬고 계시면 좋겠다

빛을 받고 뿌리는 뻗으며

오래 평화롭게 잠들 수 있다면 좋겠다'

 주황색 머리의 화자가 눈을 감고 반짝이는 호수 위에 오리를 타고 가는 모습에서 안락함이 느껴진다. 

작품을 읽은 독자는 오늘 밤 이렇게 포근하고 기분 좋은 잠을 누리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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