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발견 Dear 그림책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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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보나 흐므엘레프스카는 우리가 보지 못하고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에 생명을 불어넣는 힘을 가진 작가다. 이전 작품에서도 소외된 사람들, 변두리의 생각들을 철학적으로 끄집어 낸데 이어 이번 '작은 발견'도 몇번이나 곱씹어 보게 되는 책이다.

 면지의 실타래는 독자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뒷면지를 먼저 내용 보기 전에 보았다. 두툼한 실타래의 실들이 이미 어딘가에 쓰이고 몇가닥 남지 않았다. 실의 쓰임에 관한 발견인가? 생각하며 그림책을 읽기 시작했다.

 실은 아주 작은 물건이다. 그것이 필요한 날보다 필요없는 날이 더 많았을지 모른다. 그런데 생각을 바꾸어 이 실이 어딘가에 쓰였는가를 살펴보면 놀라울 뿐이다. 필요한 순간에 늘 내 몸에 실은 쓰이고 있었다. 그것은 매우 평범했지만 실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나아가 특별하거나 비범하게도 쓰였다. 그러나 반대로 누군가에게는 목숨을 앗아가는 용도로도 쓰였다.

  '작은 발견'은 실의 위대함에 대해 쓰려고 했을까? 실은 어떤 누군가에게 빗대어 표현되었다.

어떤 누군가는 평범했지만 우리 곁에서 실처럼 늘 존재해 왔고 기분을 좋게했으며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였다. 두툼한 실에서 여기저기 내어주고 몇가닥 남지 않은 실처럼 그들은 그자리에서 우리에게 내어주며 삶을 살고 있었다.

 작가는 그들을 발견해 내기를 독자에게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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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비밀 기지로 놀러 와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47
구세 사나에 글.그림,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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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아이들은 방학 때 무엇을 하고 지낼까? 학원에 숙제에 그나마 자투리 시간이 있으면 핸드폰 게임하기에 몰두해 정신이 없다. 우리 어릴 때만 해도 골목문화가 있어서 동네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이런저런 게임을 하며 놀았던 것 같다.

 우리 비밀기지로 놀러와는 진짜 재미있는 여름방학의 한 장면을 보여준다. 아마 개학하고 우리반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무척이나 이 아이들을 부러워 할 것 같다.

 핸드폰 게임을 하는 이유는 할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놀거리, 볼거리가 넘처날 것 만 같은 지금의 세대는 오히려 예전보다 더 놀줄 모른다.

 비밀기지를 만든 두 아이는 거북이에게 흠뻑 빠졌다. 이름까지 새겨 놓고 거북이와 함께 할 비밀기지를 만든다. 오하시 형은 '나'에게 자연과 노는 법을 알려준다. 개천가에서 깡통에 그곳에 사는 생물들을 만나는 법을, 우리들 만의 의미있는 거북이에게 꼬북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법도 알려준다. 허름한 비밀기지에 누워있는 두 아이의 얼굴은 세상을 다 가진 얼굴이다. 비밀기지를 자세히 보면 없는 것이 없다. 거북이 집, 들풀을 꺾어 만든 화병(그 속에 무당벌래도 산다), 예쁜 조약돌, 거북이 놀이터를 만든다. 거기다 꼬북이를 위한 맞춤형 벽화 까지!

 이곳은 완벽히 두 사람만의 공간이다. 그 속에서 상상하고 모험을 한다.

처음에는 거북이 등에 형의 이름만 새겼지만 나의 이름도 새겨준다. 둘 만의 거북이가 된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금새 알아버린다. 이 거북이는 둘 만의 거북이가 아니라 자연 속의 거북이 인것을 ..비온 뒤 거북이가 사라지고 꼬북이를 찾기 위해 의기투합한다. 그리고 결국 거북이를 찾게 되지만

더이상 기지로 데려오지 않는다. 서서히 지워지는 이름을 바라보며 슬퍼하지만 더 큰 의미를 찾게 된 것이다.

자연은 아이들에게 넉넉한 배움을 아낌없이 준다. 생명을 사랑하고 제자리로 돌려보낼 줄 아는 마음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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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상처 - 학습 부진의 심리학 : 배움의 본능 되살리기, 개정판
김현수 지음 / 에듀니티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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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근무하는 학교 주변의 환경은 공장과 시장에 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이다. 학급 아이들의 대부분 가정은 맞벌이 이며, 가정 불화와 무관심에 노출되어있다. 이런 환경 속의 아이들 중 상당수는 5,6학년이 되면서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도달하지 못하였다. 소위말하는 부진아들 이었다. 문제집을 들이밀며 기초부터 가르치고 숙제를 시키려고 안달볶달 해보기도 하고 교사의 권위로 아이들을 다잡기도 하였다. 그러나 내 뜻대로 되지 않았고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아이들은 상처를 가지고 있었다. 가정으로 부터.. 학교로 부터.. 교사로 부터.. 그것은 결국 공부상처로 다가오고 악순환은 계속 된 것이다. 대부분은 꿈이나 진로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으며 명령과 복종에 의한 관계에 익숙하였고, 난 그곳에서 햇병아리 교사였던 것이다.

 '의미있는 관계가 없으면, 의미 있는 학습도 없다'

이 글귀에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들의 괴로움에 공감해 주고 어떤 부분이 힘든지 해결해 주고 믿어주는 조력자가 필요한 것인데 어른들은 그 과정을 기다려 주기를 포기한다. 이만큼 사교육으로 해결했잖아 소리치는 부모님과 안해오면 안되 무조건 알아야해 윽박지르는 교사 사이에서 이들의 상처는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다.

학생들에게 의미있는 관계.. 내포형성이 더 먼저 필요하다. 특히 공부 상처가 있는 학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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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빈의 마술쇼 사계절 그림책
크리스 반 알스버그 지음, 서애경 옮김 / 사계절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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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 반 알스버그 작가의 이름 하나만으로도 아동독자의 팬층은 이미 두텁다. 그의 전작들만 보아도 그만의 스타일과 반전이 있는 상상의 세계에 흠뻑 빠지게 해준다. 이번 캘빈의 마술쇼도 그렇다.

반 학생들과 함께 한번 읽어 보았을 때는 아이들 반응이 '동생이 불쌍해요' 였다. 오빠가 너무하다며 그 마술이 진짜 되는거냐며 초점이 마술의 성공으로 가는듯 했다. 

 작가는 뒤집어 보는 것을 좋아하는 작가라며 우리는 한번 더 읽어 보기로 했다. 첫번째 읽을 때와 달리 보지 못했던 그림들을 보기도 하고 의문점을 가져보면서 결국 마지막의 '아이스크림'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

 모두들 동생의 반전에 혀를 내두르며 한바탕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빠는 알고 있었을까?

작가의 상상력과 등장인물의 재치에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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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와 빌리의 빨간 풍선 Dear 그림책
김남진 글.그림 / 사계절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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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을 받고 나면 우선 두가지에 놀란다. 판형의 낯설음과 일러스트의 풍채..

가로판형에 익숙한 그림책 독자는 세로 판형에 신기한 마음이 든다. 일러스트는 어린이 그림책 보다는 일러스트화에서 많이 본듯 한 느낌이다. 너무나 세세하고 섬세한 그림을 보는 재미가 더해지는 책이다.

 환상적인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알맞은 두 조건은 레니와 빌리의 모험여행을 떠나는데 도움을 준다. 아이들이 누구나 꿈꾸는 모험의 세계에 빌리는 그 마음을 대신에 용기를 내어 떠나게 되고 그 모험은 성공적이다.

 어린이 독자들은 빌리의 마음이 되어 성공을 기뻐하는 간접적인 스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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