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상처 - 학습 부진의 심리학 : 배움의 본능 되살리기, 개정판
김현수 지음 / 에듀니티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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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근무하는 학교 주변의 환경은 공장과 시장에 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이다. 학급 아이들의 대부분 가정은 맞벌이 이며, 가정 불화와 무관심에 노출되어있다. 이런 환경 속의 아이들 중 상당수는 5,6학년이 되면서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도달하지 못하였다. 소위말하는 부진아들 이었다. 문제집을 들이밀며 기초부터 가르치고 숙제를 시키려고 안달볶달 해보기도 하고 교사의 권위로 아이들을 다잡기도 하였다. 그러나 내 뜻대로 되지 않았고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아이들은 상처를 가지고 있었다. 가정으로 부터.. 학교로 부터.. 교사로 부터.. 그것은 결국 공부상처로 다가오고 악순환은 계속 된 것이다. 대부분은 꿈이나 진로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으며 명령과 복종에 의한 관계에 익숙하였고, 난 그곳에서 햇병아리 교사였던 것이다.

 '의미있는 관계가 없으면, 의미 있는 학습도 없다'

이 글귀에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들의 괴로움에 공감해 주고 어떤 부분이 힘든지 해결해 주고 믿어주는 조력자가 필요한 것인데 어른들은 그 과정을 기다려 주기를 포기한다. 이만큼 사교육으로 해결했잖아 소리치는 부모님과 안해오면 안되 무조건 알아야해 윽박지르는 교사 사이에서 이들의 상처는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다.

학생들에게 의미있는 관계.. 내포형성이 더 먼저 필요하다. 특히 공부 상처가 있는 학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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