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야생화 그림책 : 봄.여름 처음 만나는 야생화 그림책
마에다 마유미 지음, 김정화 옮김, 정연옥 감수 / 길벗스쿨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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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학교 근처 강둑길을 반 아이들과 함께 산책한 적이 있었다. 여름이 시작되었는데도 시원한 바람이 불기도 했고, 수업시간에 밖으로 나왔다는 신나는 마음에 절로 콧노래가 나오는 듯 했다. 강둑길을 따라 예쁜 꽃들이 가득 피어있었는데, 문제는 내가 그걸 잘 모른다는거다. 아이들은 "이꽃은 이름이 뭐예요?"를 연신 물어보았는데, 도시에서만 자란 나는 강아지풀, 클로버, 민들레, 개망초 정도 밖에 알지 못했다. 앱이 잘 나와서 찍으면 바로 알려준다는데 그날은 핸드폰도 없었었다. 잘 모른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처음 만나는 야생화 그림책'은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딱 맞는 책이다. 그림책의 일러스트는 색연필로 사랑스럽게 그려져 있고 이름과 태생, 구조, 야생화로 할 수 있는 일까지 나와있다. 아주 희귀한 종류가 아니라 흔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 그러나 이름을 잘 모르는 식물들이 등장한다.

 이 책으로 세밀화도 그려보고 공부도 한 다음 다시 강둑길 산책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가을/겨울 편도 구입해서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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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걸 : 거울 여신과 헌터걸의 탄생 헌터걸 1
김혜정 지음, 윤정주 그림 / 사계절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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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정색 표지에 빨간색 양궁소녀의 이미지는 강렬하다. 'hunter'를 영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사냥꾼'이라는 뜻도 있지만 '(특정한 것을)찾아다니는 사람'으로도 되어있다. 작품속 주인공 강지는 양궁을 하는 '사냥꾼'의 성격도 있지만 목표물을 찾아다니기도 하니 이 두가지 뜻 모두에 해당된다.

 

 '강지'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강지'는 강하다. 4살에 엄마를 여의고 아빠와 화목하게 지내며 살아가는 것도, 친구들 사이에서 용기있게 '거울여신'의 존재에 대해 고발한 것도, 두려움을 이겨내고 정의를 위해 나아간 것도 굳건한 뚝심 없이는 해낼 수 없는 일이다.

 

 작품속에서 '거울여신'이 만들어낸 허상에 대해 작가가 이 책을 쓴 의도가 느껴진다. 소설은 현실에 없는 일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 교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좀 더 예뻐지기 위하여 입술에 틴트를 바르고, 한의원에서 다이어트 약을 먹고, 고데기를 하고, 티비속 연예인들 처럼 유행하는 옷을 입고.. 이런 모습을 바로 초등학교 교실속에서 볼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화장품, 네일이 비싸게 백화점에서 팔리는 것을 보면 구입하는 소비자도 문제지만 수익을 위해 아무런 철학없이 팔기 바쁜 어른들이 더 문제다.

 아름다움의 기준을 아이돌에 맞추고, 마르지 않은 아이들은 늘 살에 대해 고민한다. 맹목적인 추구가 빚어낸 현실을 이 작품에서 꼬집는다. '강지'를 비롯해 '강지'의 친구들은 어른들이 만들어낸 '거울여신'에게 속아 다이어트약을 구입하고, 쌍커플을 하려고 하고, 피부약을 바르게 된다. 그것에 대한 현실을 마주한 강지가 친구들을 설득하고 인터넷에 고발글을 올리게 되는 것은 정말 용기있는 일이다. 모두가 맞다고 하는 것을 혼자 어떤 신념없이 가지고 가기는 어른조차도 힘든 일을 말이다.

 

할머니의 훈련으로 강지는 무사히 '거울여신'을 사냥할 수 있게 된다. 비단 '거울여신'뿐이겠는가. 세상의 수많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이용해 돈을 벌기도 하고 그들의 심리를 악용하는 일이 많다. 그것을 막아낼 수 있는 건 '강지'같은 개개인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지켜내야 하는 의무가 있는 어른들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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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프로젝트 학습으로 배움을 두드리다 -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프로젝트 수업
S.T.A.R 팀 지음 / 맘에드림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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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서점가에는 프로젝트, 주제통합, 교육과정 재구성 관련된 책들이 쏟아진다. 개인이 한 수업을 엮은 선생님부터 동학년, 학교, 동아리, 교수님을 주축으로 한 대학원생들 _ 갑자기 너무 많은 사례들이 책으로 보여지고 있다. 사실 무척 부러웠다. 기록한 것을 묶어 결과물이 세상에 놓인것이 하루 하루 밥먹듯 수업을 하지만 공중에 떠서 어디론가 사라지는 내 수업들과 비교해보면서 슬프기도 했다.

 '어떤 멋진 선생님들이 모여서 책을 썼을까?'하는 궁금함에 책을 펼쳤다. 자괴감 같은 감정을 저 멀리하게 되고 깔끔하게 정리된 노하우를 나눠주는 저자분들에게 감사함이 생겼다. 기존의 책들과 조금 다른 점은 10차시안에서 녹여냈다는 것이랑 차시마다 고민하게 되는 작은 부분들을 디테일하게 안내해주었다는 점이다. '멘토링'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프로젝트 수업에서 발생하는 누구나 겪을 수 밖에 없는 크고작은 문제들을 미리 알려주고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프로젝트 수업에서 가장 인상적인것은 중간 발표! 우리 교실에서 최종 발표회를 열면서 리허설은 해보았지만, 중간 발표를 통해 긴 프로젝트 수업의 허리를 건드리는 작업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중간발표는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업을 위해 꼭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좋은 팁을 한가지 얻었다.

 

 가장 부러운 것은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큰 수업들을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겼지 싶다. 또 이 책에서 가장 박수를 드리고 싶은 사람은 바로 책 속의 수업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이 이 책을 만들 수 있게 한 주인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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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림책으로 하는 독서수업 A to Z
김혜리 외 지음, Jordan Vinikoor 감수 / 교육과학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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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월에 지역 도서관에서 영어 그림책 수업이 있어서 수강한 적이 있었다. '그림책'이 좋아서 원서로 된 (번역 안된) 그림책이 있을까 싶어 신청을 해보았다. 영어 울렁증이 있어서 많이 두려웠지만 그림책이 좋아서 도전해본 것이다.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때 '그림책'을 통해서 해 보면 어떨까 막연히 생각만 해 보았는데, 이렇게 신간 책이 나와서 반가웠다.

 

 실전편으로 책 소개와, 적용 방법이 자세히 나와있어 도전하기가 좋은 것 같다.

"아동들에게 책을 읽어 줄 때는 일단 자신감을 가지고 발음하되, 우리말에 없는 발음에 좀 더 유의하면서 강세나 억양을 잘 살려서 읽어주도록 한다. 요즈음은 인터넷에서 다양한 동영상 자료를 쉽게 찾아서 활용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자료를 활용하여 연습을 하거나.."

자신감을 얻었다! 유튜브를 찾아보면 영어그림책을 실제 작가가 읽어주는 경우도 많이 있다.

 

'나 토마토 절대 안먹어'(i will never not ever eat a tomato), 소피가 화가 나면(when sophie gets angry really, really angry..) 같은 우리 나라에서도 번역 그림책으로 유명한 책들은 미리 우리글로 보여주고 영어로 읽어주거나, 반대로 영어로 읽어주고 우리그림책을 보여주어도 학습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적으로 영어 그림책(원서)와 번역그림책을 비교해 보면서 변화한 부분을 찾는 재미가 크다는 것도 아이들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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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질리언스 - 다시 일어서는 힘
천경호 지음 / 교육과실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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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실패와 역경으로 쓰러진 아이들이 다시 회복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교사의 회복탄력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며 읽게 되었다.

 학생의 회복을 위해서 한 교사의 개개인의 노력에 기댈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를 찾아서, 예를 들어 학교 예산이라던지 교육과정 운영 문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관점이 좋았다.

"더 이상 학생 개인의 노력, 교사 개인의 노력만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신뢰받지 못하는 교사는 학생을 신뢰할 수 없고, 신뢰받지 못하는 학생과 교사에게 배움을 강요하는 사회는 인간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실패할 수 있고, 무기력해 질 수 있다. 하지만 '리질리언스'에서는 바로 그 순간 이후에 어떤 행동을 보이느냐를 중요하게 여긴다. 불행과 실패를 모두 환경에서만 요인을 찾는다면 인간은 한없이 불평등하고 불행해질 수 밖에 없다. 사람들마다 같은 일을 겪고도 (학생들 마다) 그걸 극복하는 힘들이 다름이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건 엄마와의 유대관계, 애착의 중요성이고 그것이 충분치 못하더라도 학교에서 자신을 믿고 기회를 줄 어른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일이라는 것.

"많은 돈을 들여 조기교육을 하기보다는 함께 시간을 나누고, 자연에서 여러 친구와 같이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훨씬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아이가 가진 리질리언스를 키워주고 이후에도 학습과 관련된 인지적 기능을 키우며, 학습에 대한 동기를 높여 배움을 삶의 즐거움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읽는 내내 밑줄을 치며 메모하며 읽었다. 학부모님들에게 이 책을 나누어 읽어보자고 제안하려고 한다. 학교와 가정 모두가 한 아이의 리질리언스를 키워주기를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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