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걸 : 거울 여신과 헌터걸의 탄생 헌터걸 1
김혜정 지음, 윤정주 그림 / 사계절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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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정색 표지에 빨간색 양궁소녀의 이미지는 강렬하다. 'hunter'를 영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사냥꾼'이라는 뜻도 있지만 '(특정한 것을)찾아다니는 사람'으로도 되어있다. 작품속 주인공 강지는 양궁을 하는 '사냥꾼'의 성격도 있지만 목표물을 찾아다니기도 하니 이 두가지 뜻 모두에 해당된다.

 

 '강지'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강지'는 강하다. 4살에 엄마를 여의고 아빠와 화목하게 지내며 살아가는 것도, 친구들 사이에서 용기있게 '거울여신'의 존재에 대해 고발한 것도, 두려움을 이겨내고 정의를 위해 나아간 것도 굳건한 뚝심 없이는 해낼 수 없는 일이다.

 

 작품속에서 '거울여신'이 만들어낸 허상에 대해 작가가 이 책을 쓴 의도가 느껴진다. 소설은 현실에 없는 일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 교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좀 더 예뻐지기 위하여 입술에 틴트를 바르고, 한의원에서 다이어트 약을 먹고, 고데기를 하고, 티비속 연예인들 처럼 유행하는 옷을 입고.. 이런 모습을 바로 초등학교 교실속에서 볼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화장품, 네일이 비싸게 백화점에서 팔리는 것을 보면 구입하는 소비자도 문제지만 수익을 위해 아무런 철학없이 팔기 바쁜 어른들이 더 문제다.

 아름다움의 기준을 아이돌에 맞추고, 마르지 않은 아이들은 늘 살에 대해 고민한다. 맹목적인 추구가 빚어낸 현실을 이 작품에서 꼬집는다. '강지'를 비롯해 '강지'의 친구들은 어른들이 만들어낸 '거울여신'에게 속아 다이어트약을 구입하고, 쌍커플을 하려고 하고, 피부약을 바르게 된다. 그것에 대한 현실을 마주한 강지가 친구들을 설득하고 인터넷에 고발글을 올리게 되는 것은 정말 용기있는 일이다. 모두가 맞다고 하는 것을 혼자 어떤 신념없이 가지고 가기는 어른조차도 힘든 일을 말이다.

 

할머니의 훈련으로 강지는 무사히 '거울여신'을 사냥할 수 있게 된다. 비단 '거울여신'뿐이겠는가. 세상의 수많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이용해 돈을 벌기도 하고 그들의 심리를 악용하는 일이 많다. 그것을 막아낼 수 있는 건 '강지'같은 개개인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지켜내야 하는 의무가 있는 어른들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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