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짜 칭찬 - 아이의 인생을 좌우하는 칭찬의 기술
정윤경.김윤정 지음 / 소울하우스 / 2021년 4월
평점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 덕분인지 이제 칭찬의 힘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다. 많은 육아서에서도 칭찬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막상 아이에게 칭찬을 하려고 보면 도대체 어떻게 칭찬을 해야 좋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우와, 멋지다," "대단한데~," "잘했네" 정도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라는 글을 많이 읽기는 했지만 과정이 보이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칭찬해야 할 지 더 막막했다. 그래서 항상 제대로 칭찬하는 법에 대해 목말라 하고 있었던 터에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에서 칭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어떻게 칭찬하느냐에 따라 칭찬이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에게는 '나는 뭐든지 잘할 수 있다.',
'나는 성공할 수 있다.', '이번에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막연한 자신감보다는
'나는 무엇을, 어떠한 이유로 잘할 수 있을 것이다.'와 같은 명확하고 구체적인
자기효능감이 필요하다.
p.18
아이가 실패나 성공을 경험했을 때, 그 원인을 통제 가능한 것으로 귀인하면 아이들은 새로운 노력을 하려는 경향을 보이지만, 원인을 통제 불가능한 것, 즉 능력이나 지능에 귀인하면 쉽게 좌절하고 어려운 것에 도전하지 않으려는 무기력감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귀인하는 방법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격려와 꾸중, 그리고 칭찬에 의해서 형성된다. 즉, 명확하고 구체적인 자기효능감은 부모의 칭찬으로 키워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가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을 때 '넌 정말 똑똑하구나.'라는 칭찬보다 '어려운 문제를 열심히 잘 풀었구나.'라고 칭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수학 시험에서 100점을 맞았다면 어떻게 칭찬해주면 좋을까? "네가 노력한 만큼 수학 점수가 잘 나왔네. 정말로 기쁘구나."라는 한마디면 충분하다.
미국의 사회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알피 콘(Alfie Kohn)은 '칭찬은 그냥 아무 말할 필요 없이 보기만 하면서 본 그대로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아이가 그림을 그릴 때 "꽃을 그렸구나. 보라색으로 칠했구나."라고 있는 그대로 말하면 된다.
p.77
아이가 자신이 그린 그림을 가지고 올 때마다 어떤 말을 듣고 싶어서 그러는 걸까, 어떤 말을 해줘야 하나 고민이 됐었는데 이제는 아이의 그림 그대로 설명을 해주면 된다는 것을 배웠다. 더 나아가 "꽃잎을 왜 보라색으로 칠한 거야? 보라색을 좋아해서? 꽃잎의 모양을 왜 이렇게 동글동글하게 그린 거야?"하고 질문을 던지면 더 좋다고 한다.
구체적인 칭찬은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고, 이것을 계속 반복하여 강화할 수 있도록 한다. 더불어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들어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발전시키도록 동기화할 수 있다.
p.97
책에서 구체적이고 자세한 칭찬의 예가 몇 가지 나와 옮겨본다.
♪ 암기 과목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을 때는 "기억하는 방법이 좋다."
♪ 그림을 잘 그렸을 때는 "노란색을 쓰니 그림이 한결 밝아보이고 봄의 느낌이 나는구나."
♪ 성격에 대한 측면을 칭찬 할 때는 "양보를 잘 했다.", "다른 사람을 잘 배려했다.", "센스 있게 잘 대응했네."
♪ 아이가 처음 두발자전거를 타는 데 성공했을 때는 "이번에는 중심을 잘 잡아 두발자전거 타는 데 성공했네."
♪ 아이가 독후감에서 우수상을 받았을 때는 "우수상을 받았다니 정말 기쁘네. 책을 꼼꼼히 읽고 독후감을 열심히 썼구나."
구체적으로 칭찬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래서 아이가 어떤 일을 성취해 나가는 과정에 대한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부모가 나의 노력에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는 것 자체가 그 어떤 칭찬의 말보다 효과적인 칭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칭찬의 횟수보다, 그리고 칭찬의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칭찬하는 마음이다.
그러니 아이를 칭찬할 때는 진심을 담아야 한다.
p.89
칭찬의 기술을 익히기 전에 내 아이가 이루어가는 과정을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진심을 다해 칭찬하려는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