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스마트폰 생활 - 버럭 화내지 않고 아이와 함께 만드는
문유숙 지음 / 물주는아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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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비롯한 내 주변의 엄마들이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 시대에 아이를 키우를 가정이라면 거의 대부분 스마트폰 때문에 고민이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거기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온라인학습을 위한 스마트 기기 사용시간까지 더 해지면서 가히 스마트폰 전쟁이라고 부를만 하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화내지 않고 스마트폰을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스마트폰을 금지하는 것이 답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아이의 반발심을 불러일으킬 뿐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하지 마!' 대신 '어떻게'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녀의 스마트폰을 관리하고 바른 사용법을 찾을 수 있을까?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은 '선택 A와 B의 기술'이다. 두 가지의 선택지 중에 한 가지를 고르게 하는 방법으로 충돌을 협조로 바꾸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예를 들어, 저녁 준비를 할 때 아이에게 "아들!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오늘 저녁상은 네가 다 차려줄래? 아님 수저 놓고 밥만 떠줄래?"라고 두 가지의 선택지를 주는 것이다. 선택지를 받은 아이는 당연히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선택하게 된다.


이 방법으로 유튜브를 보고 있는 아이에게 제안을 한다면 "유튜브를 지금 바로 마칠래? 30분 후에 마칠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아이가 A와 B 둘 다 싫다고 한다면 어떻게 할까? 처음에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아이가 해결방안을 제안하도록 해준다.

"아, 그렇구나. 둘 다 싫은 걸 보니 오늘은 유튜브로 볼 게 많은가 보구나. 알았어! 그럼 네가 우리 둘 다 만족할 만한 방법을 제안해줄래?"

아이의 의견을 듣고 조율을 하는 상황에서 아이가 계속 무리한 요구를 하면 그때는 다시 단호하게 한계를 정해줘야 한다.

 

아이와 실제 갈등 상황에서 오갈 수 있는 대화를 기반으로 설명이 되어있어 이해하기 쉬웠다. 다만, 실천에는 반복적인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선택 A와 B의 기술'을 활용할 때 가장 핵심이 되는 기술도 꾸준한 시도와 실천 노력이고요. p.35

부모 자신부터 '자꾸 하면 된다!'라는 용기와 희망을 가지세요. 실제로 해보면 온갖 시행착오의 벽에 부딪히지만 결국엔 '됩니다!' p.35


처음부터 되지는 않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된다고 이야기 해주니 훨씬 신뢰가 간다. 그리고 한두번 해보고 포기할 게 아니라 꾸준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


자녀가 게임하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컨트롤하는 방법은 자녀가 적당히 게임을 하다가 멈출 수 있게끔 도와주는 아군이 되는 것입니다. p.44

부모의 사랑과 존중을 받고 자란 아이가 스마트폰 때문에 패륜아가 된 사례는 없습니다. p.53


결국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것에 앞서 부모가 아이에게 사랑과 존중을 주며 아이의 아군이 되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저자는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다, 짧다' 또는 학습에 방해가 되니 '압수하느냐, 마느냐'에 집중해 허용과 제한을 반복하는 것은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양육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보다는 자녀가 디지털 세상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관련 능력을 키워주고 주도적 사용자가 될 수 있게 돕는 것, 더 나아가 함께 어우러지는 디지털 문명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이다.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스마트폰에 깔리는 수많은 어플들을 개발하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아이들의 핸드폰 사용을 엄격히 제안한다고 한다. 학교에서도 핸드폰 사용이 금지된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 상반기 때까지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았다. 엄마아빠의 핸드폰을 이용하는 것도 시간제한을 두었다. 그랬더니 큰아이가 친구들은 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무제한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데 나만 스마트폰이 없다며 울음을 터뜨렸고 몰래 화장실에 핸드폰을 들고 들어가 몰튜브를 보기도 했다. 무조건 막고 부모의 기준만을 들이댄 제한시간이 답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 후로는 이렇게 했다가 저렇게 했다가 계속 시행착오의 반복이었다. 그리고 이제 아이에게 사춘기가 와서 자꾸 부딪히다 보니 너무 늦은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명언처럼 지금부터 3개월간 꾸준히 실천하면 자녀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고 믿음 가득한 태도로 부모에게 응답하는 순간이 옵니다. p.185


라는 저자의 말대로 이제부터라도 아이와 함께 슬기로운 스마트폰 생활을 만들어 나가야겠다. 아이에게 사랑과 존중, 공감을 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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