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왕자 2 - 조선의 마지막 왕자
차은라 지음 / 끌레마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7-15
p.334(p.5,615)

이우왕자 2
-차은라-
-끌레마-

1권에 이어 단숨에 읽어버린 이우왕자 2권

조선의 마지막 왕자이자 너무나 멋진 영혼을 지닌 왕족이었다. 소설은 픽션이기에 해피엔딩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바랬지만 해피와는 너무 거리가 먼 결론이 난다. 하지만 희망이 보이는 날이었기에 담담히 받아들였다.

이우와 찬주의 쉽지 않은 결혼, 그리고 정희의 상해행은 독자의 입장에서 참으로 안타까웠다. 어떻게 이렇게 얄궂은 운명이었을까?

-------------------------------------------------------
정희는 잡아보려 해도 자꾸만 멀어지는 조선에 작별을 고했다. 그때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와 머리에 두른 천이 벗겨지며 정희의 땋은 머리카락이 나부꼈다. 오늘로 우리의 운명의 끈이 끊어지지 않았다면 언젠가 한 번은 스쳐서라도 만날 수 있기를. 부디 그럴 수 있기를. 정희는 스치는 바람에 자신의 바람을 담아 보냈다.
-----------------------------------------------------------

드라마였다면 분명 정희와 이우왕자가 한번 더 얽히고 설켰을 듯 한데 이 책에서는 마지막 단 한번을 바람처럼 만나지 못하고 스쳐가는 것으로 끝이 나게 된다.

그리고 어렵게 친일파 박영효의 딸 찬주와 결혼하여 청이를 낳게 되지만 그 청이가
"쵸오센가 나아니?
조선이 뭐예요?하며 물어보는 대목에서
정말 쓰러질 것 같았다.

작가는 심장을 꺼내 반으로 썰어버린다면 이런 느낌일까? 라고 표현했다는데 딱 그 느낌일 듯 하다. 내 심장이 갈갈이 찢어지는 느낌이었다. 조선이 어떤 단어인줄만 알았지 한 나라의 이름인 것은 알지 못했던 아들이었던 것이다. "조선은 네 나라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들에게조차 조선의 존재를 알릴 수 없는 아버지의 심정은 어땠을까?

결국 이우왕자는 히로시마에서 원자폭탄에 피폭되어 서른 넷의 나이로 죽게 된다. 대한민국이 광복을 맞은 날 장례를 치른 비운의 왕자인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대로 빈껍데기인 삶을 이어가는 것이 두렵다고 했던 이우왕자! 전혀 몰랐던 인물을 새로이 알게 되고 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자존심을 지키려 노력한 그의 모습에 감동받았다.

역사 속 숨은 인물들은 아주 많을 것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위인들이 아니라 숨어 있는 멋진 인물을 소설로라도 만나게 되어 반갑고 감사하다. 5년동안 이우 왕자를 완성하기 위해 자료를 찾고 글을 쓴 차은라 작가님께 감사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우왕자 1 - 조선의 마지막 왕자
차은라 지음 / 끌레마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7-14
p.363(p.4,281)
이우왕자1
-차은라-
-끌레마-

덕혜옹주는 책으로도 나오고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나 역시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책으로 만났기에 덕혜옹주는 익숙한 인물이었다.
그런데 조선의 마지막 왕자라는 부제가 달린 이우왕자라는 책 제목을 보고 내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이우왕자? 조선에 이런 왕자가 있었던가? 얼마 전에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을 읽었었는데 이런 이름은 못 본 것 같았다.
역사를 잘 모르는 나였기에 나만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많이 읽고 싶어졌다.

차은라 작가는 이우라는 인물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으로 펜을 들었다고 한다. '우리에게도 이런 왕족이 있었나?'하는 궁금증에서 시작해 5년간 매일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니 소설이 완성되었다는 것이다. 캬~~ 이런 작가님들이 많아야 될 듯 하다. 익히 알고 있는 분들이 아니라 베일 속에 가려진 분을 찾아서 글을 써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이우 왕자에 대한 연혁이 나와 있었지만 일부러 읽지 않고 넘어갔다. 모르는 상태에서 읽어야 호기심이 두 배가 되니 말이다.

프롤로그에 앞서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약간의 설명이 있었다.

이 소설의 프롤로그는 1919년 겨울, 이우의 아버지 의친왕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이우는 1912년 고종의 아들 의친왕의 차남으로 태어나 여섯 살이 되던 해 후사 없이 죽은 흥선대원군의 장손 이준 공의 양자로 입적되었고 그때부터 운형궁의 주인으로 '이우 공 전하'가 되었다. 그는 열한 살에 덕혜옹주보다 먼저 일본에 볼모로 끌려간 조선의 마지막 왕족이다.

덕혜옹주만 알고 있었는데 덕혜옹주와 같은 나이였던 이우왕자가 먼저 일본에 끌려갔다는 놀라운 사실을 눈을 번쩍이며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의 감시를 받으며 일본으로 끌려가서 사는 조선의 왕족이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생각만 해도 정말 답답하고 고구마를 물 없이 백 개는 먹은 것처럼 목이 막힌다. 하지만 이우왕자는 겉모습은 군복을 입고 일본이 시키는대로 할 수밖에 없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너무 멋있다.

조선인인 이우왕자를 경멸하고 무시하는 일본인들도 있었고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타국에서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지는 나의 상상 그 이상일 것이다.
하지만 이우 왕자는 부드러운 지도력과 영민하고 강건한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건전한 자존감과 자기확신을 가진 사람은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람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리고 마츠다처럼 자기에게 그렇게 달려드는 이가 있었다면 그를 눌러버리고 다시는 안 볼 수도 있었을텐데 이우 왕자는 달랐다. 게다가 마츠다가 먼저 잘못한 것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함께 벌을 받는 것도 완전 반전이었다. 통솔하는 위치에 있는 이는 통솔 당하는 사람보다 더 큰 관용을 가져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 이우 왕자는 정말 멋있다는 말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슬픈 장면이 아닌데도 그냥 눈물이 났다. 그런데 그 장면은 이우 왕자가 너무 멋있었기 때문이다. 멋있는데 계속 눈물이 났다. 한참을 울다가 눈물을 닦고 마음 속으로 이우 왕자를 응원하며 읽고 말았다.


그리고 강인하고 올곧은 정희를 이우 왕자가 만났다는 것은 우연이 아닌 운명이었을 것이다.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데 이 둘이 해피엔딩이면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정희도 정말 매력적인 인물이다. 아니 정희는 강건하고 멋진 인물이다.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이 둘이 원래 계획처럼 이어졌다면 하는 바램이 간절했다. 신념으로 똘똘 뭉친 이우왕자와 정희가 만나서 결혼했다면 우리의 역사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2권을 바로 읽고 싶었지만 1권을 읽고 나서 든 이 마음을 살짝 정리해두고 2권을 읽는게 맞는 듯 해서 이렇게 기록해 둔다.


---------------------------------------------

"돌아가지 말고 돌아오십시오. 전하께서 돌아오실 곳은 오직 조선 하나뿐입니다."
가벼운 말일수록 조심해야 한다. 이우는 오랫동안 일본에서 살았기에 무심결에 '도쿄로 돌아간다'고 표현하고 말았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 일본 생활이 익숙한 나머지 실수한 것을 정희가 바로잡아주었다.

-------------------------------------------------

찢어진 살갗은 그 의미를 찾지 못했다. 실력으로는 이겼지만 정작 마음으로 굴복시키지 못한 까닭이었다.

-------------------------------------
"나는 내 신념을 지키고 싶을 뿐이다."
네가 아무리 나를 조선인이라 무시한다 해도 나는 내 길을 걷겠다는 의지. 마츠다는 이우가 신념이라고 말할 때 강한 자기 확신을 느꼈다. 그것을 깨닫자 마츠다는 이우의 얼굴을 올려다볼 자신조차 없었다.

------------------------------------
"발각되는 게 두렵지 않으십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대로 빈껍데기인 삶을 이어가는 것이 나는 가장 두렵소."

---------------------------------------

"전하께서는 신념이 있으십니까?"

정희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이우는 왜 그런 걸 묻느냐는 듯한 표정으로 정희를 바라보았다. 누구보다 신념을 지키고 사는 이우에게 신념이 있냐고 묻다니.

"신념이란 쉽게 변하지 않고 외부의 영향에도 굴하지 않는굳은 마음을 뜻합니다."
단어의 뜻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정희는 그 뜻도 다시 한번 짚어주었다. 이우는 궁금ㅈ증이 일어 가만히 그녀의 말에 집중했다.

"그런데 전하의 신념은 상황이 어려워지면 쉽게 바뀌어버리는 것인지요?"

순간 이우는 한 대 얻어맞은 듯 했다. 상황이 바뀌면 신념도 함께 바뀌는가?그럴리 없다. 이우는 지금껏 오직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거침없이 자신의 뜻을 내비쳤다. 그런데 지금은 무엇을 고민하는가?

"세상에 피하고 싶은 것이 어디 이 일뿐이겠습니까?"
정희는 잠깐 뜸을 들인 채 단상 아래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자신의 뜻을 전했다.
"살다 보면 하고 싶은 일보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더 많이 만나게 됩니다."
저 무수한 친일파들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정희 자신도 막연한 두려움이 밀려왔다. 이우라고 해서 다를까.
"하지만 그때마다 회피한다면 얻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부딪쳐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은 상대에게 자신의 숨통을 쥐어주는 것과 같다. 정희는 이우가 잠시 잊고 있던 점을 일깨워주었다. 낫낫한 말투에 강단 있는 태도는 정희와 잘 어울렸고 또 정희만이 보여주었기에 이우는 정희와의 대화에서 언제나 통렬한 느낌을 받았다.
"네가 오늘 여기 와주어서 정말 다행이구나."

----------------------------------------------------

이우왕자
1912년 11월 25일, 고종의 다섯째 아들 의친왕의 차남으로 태어난다.
1917년 흥선대흥군의 장손 이준용의 양자로 입적하게 되고, 운형궁의 주인이 된다.
1922년 일제의 볼모로 일본으로 유학을 가게 되고
1935년 박영효의 손녀 박찬주와 결혼한다.
1936년 장남 이청이 태어나고
1940년 차남 이종이 태어난다.
1941년 일본육군대학 54기를 졸업하고
1944년 3월 중국 산서성 태원으로 전출된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서 원자폭탄에 피폭된다.
1945년 8월 7일 34세의 나이로 사망하게 된다.
1945년 8월 15일 일제가 항복을 선언한 날 장례를 치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울대생들이 소통을 한다? - 불통의 아이콘
윤석민.한수연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7-12
p.229(p.3,918)
서울대생들이 소통을 한다?
-윤석민 한수연 엮음-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불통의 아이콘인 서울대생들이 소통을 한다?
어떤 소통을 할까?
그리고 진짜로 서울대생들은 불통의 아이콘일까?
라는 질문이 쏟아지는 책 제목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공부 잘해야 간다는 서울대! 바늘 구멍 같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치열한 입시 전쟁을 뚫고 서울대에 들어온 인재들에 대해서 사회적 평가가 반드시 호의적인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서울대 내의 주요 단과대 교수들이 참여하는 간담회에서 나온 지적은 다음과 같다.

* 발표하는 것을 들어보면 남의 입장을 이해하는 공감능력이 굉장히 약하다.

* 부모들의 과보호 밑에서 성장하다 보니 막상대학에 입학한 후에 교수님들이 부모와 같은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학생들이 너무 사소한 것들까지 채워주기를 원한다.

* 관계를 맺는 능력, 공동체 의식, 협업 능력이 떨어진다.

* 사람을 만나고 소통을 할 때 경쟁적이고 빙어적이다. 자신의 약점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들이 이기적 행복 추구를 넘어 공공의 이익 및 사회적 약자에 대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진정한 엘리트로 성장시키는 길은 무엇일까? 답은 바로 소통능력의 배양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두 개의 세부 과제로 구성하여 소통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프로젝트 과제를 고안한 것이다.

먼저 "내가 소통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과제로 소통하고 싶은 대상을 선택하고 그와 실제로 소통을 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그리고 둘쨰는 "소통을 시도하다"라는 과제로 수립한 전략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었다.

나는 소통하고 싶은 사람은 자기가 선택하는 것이 소통을 위한 첫 걸음으로 아주 좋은 발상인 듯 했다. 내가 누구와 소통을 해야 할까를 고민해야 되니 말이다. 나였다면 어떤 분을 택했을까?

그들이 소통하고자 한 대상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일진 청소년, 농아인, 독립출판사 대표, 실천적 미디어 학자 강준만 교수, 서울대의 전설적인 동아리 선배, 혼밥족을 위한 밥친구 연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저명한 진보성향의 경제학자 이준구 교수, 문화 충돌을 겪었던 탄자니아 출신 유학생, 그리고 성매매 여생 자활지원센터 관계자 등이었다. 그리고 타인이 아닌 나 자신과의 소통을 원한 사람도 있었다.

이 소통 대상자를 선정한 것만 보아도 그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고민했는지 흔적이 엿보였다.

그들은 실제로 이런 분과 어떻게 인터뷰를 할지부터 사전에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를 고민하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소통하는 분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책을 읽거나 수화를 배우는 등 노력을 한 뒤 그들을 만났고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해 정리해 놓은 글이 이 책에 고스란히 실려 있다.

학점 관리에 요즘은 취업 준비까지 정말 바쁜 대학생들이지만 이렇게 뜻깊은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고민하고 소통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큰 박수를 쳐 주고 싶다.

그런데 내가 너무 기대를 해서일까? 나는 소통을 하려면 이 프로젝트가 적어도 한 학기쯤은 하기를 바랬지만 이 프로젝트는 준비 과정은 길었을지 모르지만 실제로 소통 대상을 한번 정도 만나거나 많이 만나면 세 번 정도였던 점이 너무 아쉽다. 이렇게 단기적으로 잠깐의 만남은 소통이라고 하기보다 그냥 인터뷰했다는 느낌이 컸기 때문이다. 장기 프로젝트로 조금 더 오랫동안 천천히 자주 만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더 많은 질문을 주고 받았더라면 진정한 소통이 되지 않았을까?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가지는 힘은 정말 크다. 처음부터 갑자기 한 학기나 일 년 프로젝트를 하자고 하면 거부감이 클 것이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이라도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이들에게 눈길을 돌리고,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나는 누구와 소통을 해야 할까? 나는 평소에 소통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 나였다면 이 프로젝트에 어떻게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했을까?라는 많은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 할 수 있었다.

한 달에 한 명씩 정해서 소통하기!

이런 미션을 나에게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더 따뜻한 나를 만들기 위해,
더 따스한 우리 사회가 되기 위해,

제일 먼저 누구를 선택해 볼까?
고민하는 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잘 보이고 싶은 날
강심옥 외 24명 지음, 김민희 외 20명 그림 / 북극곰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7-8
p.175(p.2,302)
잘 보이고 싶은 날
-북극곰-

이 시집은 여시고개 지나 사랑재 넘어 심심산골 사는 곡성 어린이들의 시와 그림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책이다.
곡성교육지원청 순회 사서이자 길작은 도서관 관장이신 김선자님은 정말 대단하시다. 이 책을 내기 전에 글 모르는 할머니들에게 한글을 전해드리고 '시집살이 시집살이'라는 아름다운 시집을 만드셨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곡성군 어린이들에게 시와 그림의 즐거움을 선물하신 것이다. 이렇게 좋은 작품들을 책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게 해 주신 북극곰 출판사도 정말 멋지다. 요즘같이 경기도 안 좋고 부도가 나는 출판사도 많은데 이렇게 고운 마음을 책으로 펴 주시니 내가 작가가 된 것처럼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어제 밤에 책이 배달왔는데 아침에 일어나자 말자 다 읽었다. 어른은 상상도 못하고 쓸 수도 없는 동심이 담김 아름다운 시들과 그림이 담겨져 있어서 정말 한 편 한 편이 소중했다. 그리고 아이들이라서 곱디 곱고 아름다운 마음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 상처들도 많아서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 그래도 자신의 아픈 마음을 이렇게 시로 드러낼 수 있다는 건 마음이 건강하다는 뜻일 것이다. 참으로 고마운 아이들이다.

계속해서 시를 쓰며 그림을 그리며 행복한 아이로 자라도록 마법 가루를 뿌린다.

사탕이 마술을 부리듯
오늘 내 삶은 뭘 가지고 마술을 부려 볼까나?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자아이 10살까지 키우기 -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이이다 미치오 지음, 김장일 옮김 / 우리교과서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을 보자말자 우리 귀요미 아들이 떠올라 서평단으로 신청한 책이다. 감사하게도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이 택배로 도착하자 제목을 읽더니 아들이 자기가 읽겠단다. ㅋㅋㅋ
내가 읽고 잘 키워 주겠다고 하자 자기 스스로 다 읽고 씩씩하고 남을 배려하는 아이,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자라겠다는 우리 아들~~ 그렇게 해 주렴. ^^

서평단이라 서평을 써야 하니 내가 먼저 읽겠다고 아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읽은 책이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육아와 관련된 책을 정말 많이 읽었는데 이제 애들이 좀 컸다 싶어서 그런지 안 읽은지 꽤 되었다.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와 다르다.
아니 진짜 다르다.
아니 정말 많이 많이 다르다.
아니 완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르다.

나 역시 첫째가 딸이었고, 그 딸이 말괄량이가 아닌 참하디 참하고 순한 딸이었기에 둘째인 아들이 태어났을 때 참 난감했었다. 아무리 아들이라고 하지만 툭 하면 울고 성질 부리고 소리지르며 삐지는 아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럴때 신랑이 한번 버럭 화를 냈는데 그때의 기억을 아직도 기억하며 아빠는 나에게 화를 냈었다고 말하는 아들이다. 하지만 나는 부모가 심하게 꾸짖는다고 아이가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달래고 안아주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내가 틀리지 않았음을 느끼게 되어 위로가 되었다.

이 책에서는 남자아이는 다이아몬드 원석에 비유를 하고 있었다. 이성인 엄마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투성이지만 남자아이의 엄마가 된다는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다이아몬드 워석을 선물로 받았다는 글을 읽으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책에서는 엄마의 미소와 보살핌이 남자아이를 바꾼다고 한다.
엄마의 상냥한 미소와 격려, 그리고 배려로 반드시 바뀐다.

작년에 아들이 8살이 되어 입학을 했고 나는 다니던 직장을 휴직하고 아들과 함께 눈맞추며 놀았다. 늘 직장에서 바쁜 일을 끝내고 돌아오면 내 몸이 피곤하고 목소리가 갈라져서 책 한 권 읽어주는것도 너무 피곤했기 때문이었다. 휴직한 덕분에 많이 웃어주고 더 많이 안아주려고 노력했었다.
그런 한 해를 보내고 이 책을 읽으니 이 책이 나에게 잘 했다고 토닥거려 주는 듯 했다.

말과 태도에 애정을 듬뿍 담으세요.

사실 나는 전화를 받거나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예쁜 목소리에 예쁜 말투로 말을 한다. 하지만 정작 가장 사랑하는 우리 가족을 대할 때는 세상에서 제일 편한 목소리와 거친 말투를 쓰게 된다. 예쁜 나의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와 말에 애정을 듬뿍 담기 올 한 해 실천 목표로 삼아야 되겠다.

뇌는 생후 10년 동안 급속히 성장해서 태어나서 10년쯤 되면 어른의 뇌와 거의 무게가 같아진다고 한다. 이에 비해 키는 어른만큼 자라려면 20년 가까이 걸리는 셈이다. 더 찾아보고 더 알고 싶어하는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기주도적 자세를 적어도 10세까지는 갖추도록 해 주세요. 라는 문장도 와 닿았다.

아이를 성장시키는 멋진 말 한마디
"너라면 할 수 있어. 잘할 거라고 믿어. 기대할게" 이런 말을 기회 있을 때 마다 아이들에게 마치 샤워기로 목욕시키듯이 해 주라는 쉬운 말이 현실에서는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샤워기로 목욕 시키듯이! 오케이~~

책도 사람도 만남이 중요합니다. 지금 바로 읽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읽을지 모릅니다. 언제라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 책도 사람도 만남이 정말 중요하다. 딸에 비해 아들은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읽었던 토지나 총균쇠를 자기가 읽을 거라고 꺼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는 우리 아들이 이 책을 진짜 읽고 있겠지? ^^

이 책에서는 사고력을 키우는 수와 양 문제도 있어서 실제로 아들이 재미있게 풀기도 했다.

그리고 '오체불만족'의 저자 오토다케와의 인터뷰도 실려 있었다. 의욕의 원천은 자긍심이라는 것이다. 손발이 없는 상태로 태어났지만 그의 부모님께서는 있는 그대로의 나임을 인정해주고 그걸로 충분하다고 느끼게 해 주신 점이 자긍심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말 안 듣는 우리 아들을 보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 내 마음이 편안하고 예민하지 않으면 나의 말투가 부드러워질 것이고 아이를 한 번 더 칭찬해주고 안아주기 쉬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