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왕자 2 - 조선의 마지막 왕자
차은라 지음 / 끌레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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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5
p.334(p.5,615)

이우왕자 2
-차은라-
-끌레마-

1권에 이어 단숨에 읽어버린 이우왕자 2권

조선의 마지막 왕자이자 너무나 멋진 영혼을 지닌 왕족이었다. 소설은 픽션이기에 해피엔딩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바랬지만 해피와는 너무 거리가 먼 결론이 난다. 하지만 희망이 보이는 날이었기에 담담히 받아들였다.

이우와 찬주의 쉽지 않은 결혼, 그리고 정희의 상해행은 독자의 입장에서 참으로 안타까웠다. 어떻게 이렇게 얄궂은 운명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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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는 잡아보려 해도 자꾸만 멀어지는 조선에 작별을 고했다. 그때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와 머리에 두른 천이 벗겨지며 정희의 땋은 머리카락이 나부꼈다. 오늘로 우리의 운명의 끈이 끊어지지 않았다면 언젠가 한 번은 스쳐서라도 만날 수 있기를. 부디 그럴 수 있기를. 정희는 스치는 바람에 자신의 바람을 담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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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였다면 분명 정희와 이우왕자가 한번 더 얽히고 설켰을 듯 한데 이 책에서는 마지막 단 한번을 바람처럼 만나지 못하고 스쳐가는 것으로 끝이 나게 된다.

그리고 어렵게 친일파 박영효의 딸 찬주와 결혼하여 청이를 낳게 되지만 그 청이가
"쵸오센가 나아니?
조선이 뭐예요?하며 물어보는 대목에서
정말 쓰러질 것 같았다.

작가는 심장을 꺼내 반으로 썰어버린다면 이런 느낌일까? 라고 표현했다는데 딱 그 느낌일 듯 하다. 내 심장이 갈갈이 찢어지는 느낌이었다. 조선이 어떤 단어인줄만 알았지 한 나라의 이름인 것은 알지 못했던 아들이었던 것이다. "조선은 네 나라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들에게조차 조선의 존재를 알릴 수 없는 아버지의 심정은 어땠을까?

결국 이우왕자는 히로시마에서 원자폭탄에 피폭되어 서른 넷의 나이로 죽게 된다. 대한민국이 광복을 맞은 날 장례를 치른 비운의 왕자인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대로 빈껍데기인 삶을 이어가는 것이 두렵다고 했던 이우왕자! 전혀 몰랐던 인물을 새로이 알게 되고 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자존심을 지키려 노력한 그의 모습에 감동받았다.

역사 속 숨은 인물들은 아주 많을 것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위인들이 아니라 숨어 있는 멋진 인물을 소설로라도 만나게 되어 반갑고 감사하다. 5년동안 이우 왕자를 완성하기 위해 자료를 찾고 글을 쓴 차은라 작가님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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