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김종원의 세계철학전집
김종원 지음 / 마인드셀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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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제작비지원



김종원의 세계 철학 전집, 다섯 번째의 이야기.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의 키워드는 '탄생'과 '헤르만 헤세'다. 헤르만 헤세는 진심 가득히 존경하고 사랑하는 나의 최애 작가다. 아이돌 BTS도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영감을 받아 '피 땀 눈물'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을 만큼 헤세의 문학은 세대를 넘어 다양한 예술과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나도 데미안, 싯다르타, 유리알 유희 등 여러 헤세의 책을 읽으며 감탄했고, 이렇게 경이로운 작품들을 세상에 펼쳐 보일 수 있게 한 헤세의 철학이 무엇일지 언제나 궁금하고 알고 싶었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에는 챕터마다 헤세의 명언들이 적혀있다. 여러 명언들을 읽으며 궁금했던 헤세의 마음을 어렴풋이 그려볼 수 있었고, 그 말들은 식지 않을 것 같은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오랜만에 인류애를 느껴보는 듯. 헤세는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챕터마다 헤세의 명언과 함께 김종원 작가님의 사색이 담긴 글과 삶의 조언, 그리고 필사 문장이 있다. 작가님의 글은 마치 헤세의 말에 추진력을 달아 놓은 것 같았다. 헤세의 문장들이 내 삶에 닿을 수 있게 이끌어주는 힘이 있어 좋았다. 특히 수록된 필사페이지를 활용해 좋은 문장을 꾹꾹 적어가면 글귀가 내 마음 안에도 새겨지지 않을까. 무엇보다 좋았던 것! 이번 독서로 내가 잠시 잊고 있던 헤세의 작품 속 감동적인 문장들을 다시 상기할 수 있었다. 다시 보아도 처음처럼 아름답다. 살다가 지칠 때 헤세의 말들과 이 책의 사유들이 나를 찾아와줄 것이라 생각한다. 





#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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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 박사의 딸
실비아 모레노-가르시아 지음, 김은서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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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실비아 모레노-가르시아의 "모로 박사의 딸"은 H.G. 웰스의 "모로 박사의 섬"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휴고상 최종 후보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이 소설은 19세기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를 배경으로, 닥터 모로의 딸 '카를로타'가 주인공이다. 카를로타는 외딴 저택에서 아버지 '모로 박사'와 함께 살고 있다. 모로 박사는 이곳에서 인간과 동물을 결합한 혼종을 연구하고 동물인간들을 탄생시켰다. 이 저택은 외부와 고립된 곳이지만 카를로타는 동물인간들과 가족이자 친구로 각별하게 지내며 자란다. 그런데 어느 날, 외부 손님의 등장으로 평온했던 세계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동물인간들은 위기에 처한다.

모로 박사의 실험을 보며, 생명을 다루는 인간의 오만함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된다. 야샥툰에서 모로 박사는 신처럼 군림하며 동물과 인간을 조합하는 실험을 지속한다. 자신의 연구를 포장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명예와 탐욕을 위한 겨우 저 하나만을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인간동물의 고통을 욕망을 위해 외면하고 정당화하며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 자체를 잃어버렸다.

인간은 생명을 창조할 권리가 있을까? 그리고 창조한 생명이 고통받는다면 그것을 책임질 수 있을까? 인간의 편의를 위해 고통받고 희생되는 동물들의 실험에 대해 얼마큼 당연하게 여기며 살고 있는 것일까. 동물을 마음대로 다루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태도가 가장 무섭고 끔찍한 괴물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카를로타처럼 반려동물이나 자연 속에서 동물들과의 교감을 경험해 보면 동물이 고유한 감정과 영혼을 가진 생명이라는 걸 느끼게 해준다. 나와 닮은 점들을 발견하게 된다. 자연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생명으로 인식하도록 태도를 바꾸면 더 나은 방법들을 고민할 수 있다. 모로 박사의 딸은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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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 밤을 지키는 야간약국
고혜원 지음 / 한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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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제작비지원



일몰 시각에 맞춰 문을 열고, 일출 시각에 문을 닫는 야간약국. 어두운 밤에 환하게 불이 켜진 약국을 보고 찾아오는 손님들은 저마다의 사정과 아픔을 가지고 약국을 찾는다. 무뚝뚝하지만 책임감 있고 신중하게 약을 건네는 약사 '보호'의 행동으로 단골손님들이 은근히 있는 약국이다. 어느 날 밤, '보호'는 한 무리에게 쫓기는 남학생을 약국에 숨겨주게 되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야간약국은 마약 사건에 연루된다. 신입 형사 '환경'은 야간약국에 잠복근무를 하며 마약 사건의 실마리를 찾고, '보호'는 평소와 다름없이 손님들을 맞으며 약국을 운영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깜깜한 밤 야간약국에는 잠에 들기 위해서, 또는 잠을 쫓기 위해서 약사 '보호'를 찾는 장면이 있다. 잠에 들기 위해 다급한 마음으로 수면유도제를 찾는 손님에게 보호는 약 대신 다른 걸 건넨다. "아무것도 하지 말아봐요.", "누워서 발끝부터 손끝까지 힘을 빼봐요.", "가만힘 힘을 빼요. 뭘 하려고 하지도 말고, 그냥 발끝에서 손끝까지 힘 빼는 거에만 집중해 봐요.", "너무 애써서 잠을 못 자는 거예요." 이런 독특한 처방이 기억에 남는다. 나도 좋은 약 한 알 건네받은 기분이다.

어둔 밤을 지키는 야간약국은 힐링도 있고 긴장감도 넘치는 이야기였다. 영화화가 될 예정이라는데 어떻게 그려질지 너무 궁금하다. 나만의 가상캐스팅을 해보며 기다리는 마음 달래기. 영화 빨리 보고 싶다. 어서 만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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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스페이스
칼리 월리스 지음, 유혜인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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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간단한 줄거리 소개: 주인공 '헤스터 말리'는 과거엔 인공지능을 개발하던 전문가였지만, 테러 사건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고 일부 신체를 기계로 대체하게 된다. 여기서 발생한 막대한 치료비를 갚기 위해 원치 않는 일을 하며 살아가던 중, 같은 테러 사건의 생존자이자 말리처럼 치료비를 갚는 처지에 있던 옛 동료, '데이비드 프루센코'가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테러 이후 연락을 끊고 지내던 사이였지만, 데이비드는 죽기 직전 말리에게 익명의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의문의 영상은 말리를 소행성 '니무에'로 이끌고, 말리는 영상의 단서를 찾으며 데이비드의 죽음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지만, 말리가 쫓는 데이비드의 죽음은 밀실 살인사건처럼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졌다. 아주 작은 소행성 '니무에' 안에는단 열한 명의 사람들이 머물고 있으며, 그들 중 누군가가 데이비드를 죽였다. 이로서 아이러니하게도 끝없이 넓은 우주는 가장 폐쇄적인 공간이 된다. 지구 안의 자연이 존재하지 않는 우주, 무인도와 같은 소행성 기지. 기계와 인공지능으로 덮인 밀림 안에서 생존을 건 사투와 추적을 시작한다. 미스터리에 SF 기술을 접목하여 독특한 긴장감으로 읽게되는 소설이었다.



넓은 우주로 뻗어 나간 미래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었지만 세상이 넓어져도 인간들의 마음은 넓어지기는 커녕, 그대로구나 싶은 이야기였다. 미래를 가장 잘 떠올려볼 수 있는 사람이 SF 작가들일지도 모른다던데. 내가 읽는 SF소설들은 미래가 생각보다 그리 아름답지 않다고 말해주는 듯하다. 우주 시대갸 열려도 인간의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본성은 쉽게 바뀌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며 독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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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
야마다 무네키 지음, 김진아 옮김 / 빈페이지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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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 적 있는 사람으로서, '헤르메스'의 이야기는 너무 흥미롭게 다가왔다. 지구의 소행성 충돌을 공룡 시대의 과거 사건이 아니라, 내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 몰입해서 읽으니 긴장과 스릴이 넘쳤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구의 종말이라는 것이 무엇이길래 처참하고 허무하게, 의미없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살아야 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주는 모든 곳이 죽음뿐이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 살아 있다는 것은 우주에서는 비정상적인 상태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소행성 충돌은 비극적인 사건이 아니라, 우주 안에서는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확률로 바라보면, 내가 이 지구 안에서 살아 있다는 사실의 가치가 새롭게 다가온다. 가끔 왜 태어났을까라는 질문을 던질 때, 누군가는 너의 존재 자체가 기적이야라고 말하지만 그 말을 비웃으며 가볍게 흘려듣곤 했다. 그런데 헤르메스를 읽으면서, 너무 뻔하고 당연하게 여겼던 지구 안의 삶이 얼마나 특별한 경험인지 깨닫게 된다.

자각하지 못해도 이미 나는 삶의 가치를 알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삶의 애착이 변형된 헤르메스 사람들의 비논리적인 모습이나, 다 함께 사라지자는 극단적인 감정들이 이해되기도 했다. 동시에,우주의 광대함이 주는 허무함 속에서도 삶을 지키려는 노력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기적이라는 단어는 환상에 가까운 개념같았다. 그런데 기적은 이미 경험하고 있는 삶 안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 기회가 된 것같다. 헤르메스 너무 재미있었다. 이건 넷플릭스 감이다. 삼체처럼 재미있는 SF 소설이 또 없나 찾고 있었는데,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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