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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 밤을 지키는 야간약국
고혜원 지음 / 한끼 / 2025년 3월
평점 :
#도서협찬 #제작비지원

일몰 시각에 맞춰 문을 열고, 일출 시각에 문을 닫는 야간약국. 어두운 밤에 환하게 불이 켜진 약국을 보고 찾아오는 손님들은 저마다의 사정과 아픔을 가지고 약국을 찾는다. 무뚝뚝하지만 책임감 있고 신중하게 약을 건네는 약사 '보호'의 행동으로 단골손님들이 은근히 있는 약국이다. 어느 날 밤, '보호'는 한 무리에게 쫓기는 남학생을 약국에 숨겨주게 되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야간약국은 마약 사건에 연루된다. 신입 형사 '환경'은 야간약국에 잠복근무를 하며 마약 사건의 실마리를 찾고, '보호'는 평소와 다름없이 손님들을 맞으며 약국을 운영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깜깜한 밤 야간약국에는 잠에 들기 위해서, 또는 잠을 쫓기 위해서 약사 '보호'를 찾는 장면이 있다. 잠에 들기 위해 다급한 마음으로 수면유도제를 찾는 손님에게 보호는 약 대신 다른 걸 건넨다. "아무것도 하지 말아봐요.", "누워서 발끝부터 손끝까지 힘을 빼봐요.", "가만힘 힘을 빼요. 뭘 하려고 하지도 말고, 그냥 발끝에서 손끝까지 힘 빼는 거에만 집중해 봐요.", "너무 애써서 잠을 못 자는 거예요." 이런 독특한 처방이 기억에 남는다. 나도 좋은 약 한 알 건네받은 기분이다.
어둔 밤을 지키는 야간약국은 힐링도 있고 긴장감도 넘치는 이야기였다. 영화화가 될 예정이라는데 어떻게 그려질지 너무 궁금하다. 나만의 가상캐스팅을 해보며 기다리는 마음 달래기. 영화 빨리 보고 싶다. 어서 만들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