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 부는 사나이 - 제15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기홍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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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일이 운명이었다고 말할 때, 그것은 이해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가 된다.

 

나에게 있어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은 믿고 보는 소설 중에 하나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제 1회 수상작인 '새의 선물'과 제 12회 수상작인 '캐비닛'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들이고 그 외 소설들도 나름 재밌게 읽었다. '피리부는 사나이'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봤을 때,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이라는 것과 '성장소설'이라는 말에 바로 책을 집어 들었다.


이 소설을 뭐라고 딱 꼬집어서 말하기는 상당히 애매한 부분이 있다. 분명 성장소설에 속하는 책이긴 하지만, 거대한 음모가 드리워진 이야기가 함께 하기 때문에 조금 다른 느낌도 난다. 읽으면서 김영하의 '퀴즈쇼'와 비슷한 느낌도 받았다. 물론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초중반까지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 같다가 중후반에 가서는 판타지에 가까운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


이 책에 대한 대체적인 심사평이 가독성이 좋다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후반부는 가독성이 좋으나 초반부는 그닥 가독성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기승전결에서 '기'가 상당히 길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대로 후반 내용이 좀더 넓게 펼쳐졌음 하는 거에 비해 상당히 짧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왠지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이 책의 작가가 수상했을 때가 이십대였음을 감안하면 앞으로 더욱 미래가 기대된다는 점에서도 점수를 받은 것 같은데, 이 책 이후로 아직까지 그의 활동 내용이 없는 것이 아쉽다. 개인적으로도 '피리부는 사나이'를 읽고 나니 작가의 차기작이 더 궁금했고 기대가 되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수상한지 거의 5년이 넘은 것 같은데, 그가 차기작으로 독자들의 기대를 부응할 수 있는 작가로 돌아왔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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