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킹의 후예 - 제18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이영훈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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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새없이 읽었다. 책의 두께가 얇은 편도 아닌데, 읽으면서 두껍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그 정도로 가독성이 좋고 재밌었다.


처음에 읽으면서 갸우뚱했다. 분명 성장소설이라고해서 읽게 된 책인데, 뭔가 성장소설하고는 꽤나 거리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극중 주인공도 삼십대였고, 처음에는 애매한 사랑이야기만 전개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 넘길 수록 '아, 이 책은 정말 성장소설'이라는 점을 확실히 깨달았다. 이 책에서 성장하는 인물은 비단 주인공인 삼십대의 영호뿐만이 아니다. 모두들 처음에 비해 다들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 소설의 분위기나 느낌은 '사랑스럽다'라는 표현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래도 난 이 소설이 참 사랑스러웠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작가가 '체인지킹'이라는 특촬물을 이용하여 소설을 짜임새있게 잘 구성했다는 점을 확실히 느꼈다. 아마 이 소설의 줄거리만 간추려서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엥?'하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보면 '아!'라는 감탄사가 나오리라고 확신한다.


이 시대를 표현하는 소재 혹은 도구로 특촬물 '체인지킹'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작가가 참 영리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체인지킹'의 모습과 우리의 모습이 닮았다고 실제로도 느꼈다. 우리는 정말 체인지킹의 후예일까? 그에 대한 답변은 이 책을 읽고난 후, 자신에게서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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