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고딩들의 일본 탐험기
김영민 외 지음 / 푸른길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처음에는 책 제목에 끌렸었다.

솔직히 나도 이제 고등학생이고, 처음 접해보는 고등학생 생활이었기 때문에

고등학생이 쓴 책이라는게 눈에 더욱 띄었던거 같다.

책을 펴는 순간! 표지 안부분에 있던 학생 네명의 얼굴과 프로필들...

자세하게 나이나 뭐 생일 이런게 적어진게 아니라, 이름과 이심전심이라는 일본 탐험대 팀에서 맡은 간단한 역할,

그리고 팀에 합류하게 된 이유가 적혀 있었다.

음.. 표지부터가 맘에 들었었다. 난 솔직히 일본 하면 그저 펑크룩이나 일본어, 그리고 몇개의 일본애니밖엔 떠오르지 않는다.

펑크룩은 전부터 내가 관심이 있었던 패션중에 하나다. 뭐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특히 이런 시골에서 입고 다니기엔 조금 껄끄러운 패션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일본에는 그런 펑크룩 문화가 모여있는 곳을 알게 되었다. 정말 부러웠다고 할까??

일본에 그렇게 큰 관심이 없었던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고등학교때 혼자서 독학으로 배우려고 했던 일본어 때문!

보충수업을 하면서 영어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중에, 영어를 확실하게 배우려면, 영어권의 문화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했었던게 기억났다.

그 말 그대로, 일본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문화를 아주 잘은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된것! 하지만, 이 책은 거의 문화쪽 보다는 뭐랄까... 고등학생 네명의 일본 일관교육제도에 대해서 조사한 내용이 더 많았다.

조사하면서 있었던일들, 느꼈던 일들, 조사한 내용들을 정리해 놓은 책이라고 하면 될것 같다.

아주 재미있는 책이라고 할까? 음.. 솔직히 지금까지 여행기를 몇권정도 읽어봤지만, 이렇게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은 여행기는 없던것 같다.

이 책은 정확하게 말하면 여행기는 아니고, 국비를 써서 학생들끼리 일본조사를 떠난 탐험대 이야기이지만, 난 그냥 여행기의 종류라고 생각한다.

책을 쓴 저자들이 모두 고등학생이라는것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지만, 일본에 가서 그렇게 계획적이고 자세한 조사를 하고 왔다는것에 더욱 놀랐다.

'대한민국 청소년, 일본 탐험대'에 선발되어서, 솔직히 말하면 조사 계획은 그 전부터, 서류를 접수 하기 위해 계획해 왔었다.

그렇게 탐험대에 뽑히고는 일본으로 출발! 하지만 그렇게 순탄하지 많은 않았다. 여권도 잃어버리고, 서로 분열도 생기고..

하지만 결국은 무사히 조사를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한다. 솔직히 나한테 모든 돈을 지원해 줄테니깐 한번 일본가서 몇일 있으면서 조사를 하고 와라고 한다면 절대 하지 못할거 같다. 그럴 자신감도 없고, 또 한다 하더라도, 그렇게 잘할 자신도 없다. 그저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놀라울 따름이었다.

아! 그리고 특이 했던점은 이 책은 시점.. 이라고 해야할까? 그게 그저 한 사람이 일관성 있게 진행하는게 아니라, 4명의 멤버가 모두 한번씩

골고루 돌아가면서 그때그때 느낀 경험을 말한다. 그렇다고 서로 같은 주제에 대해서 말하는건 아니다. 시간의 진행에 따라서 한사람이 번갈아 가면서

서로 다른 주제를 가지고 느낀점, 생각한 점을 말하는거다. 음.. 이런 진행은 처음봤다고 해야 할까? ^^... 독특했다.

4명의 성격은 모두다 제각각! 서로 틀린 성격으로 서로 그때그때 도움이 되어 가면서 일본을 활보 한다.

또 내 눈길을 끌었던 것은, 전문적인 사진 작가가 아닌, 현지에서 학생들이 직접 찍은 사진... 정말 멋졌다. 나도 사진 찍는걸 좋아하는데.. ㅎ

나도 해외에 가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사진이 간절할 정도로.. 사진들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몇달 만에 작성한 보고서.. 그리고 결국엔 그 탐험일지를 토대로 책까지 만들게 되었다.

음............ 정말 거침없는 고딩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저런 용기가 나올수 있는거지?

만약 내가 저 팀의 일원이었다면?? 그랬다면 저렇게 열심히, 계획적으로, 모든 일을 잘 해결 할수 있었을까? 하고 생각해 봤다.

물론, 고등학생들 전원이 민족사관고등학교 학생이라는 것에 기가 눌렸다.

난.. 보잘것 없는 시골 고등학교에 입학하는건데.. 민사고에서 일년동안이나 있었던 학생들과 비교가 될까?

하지만 곧 생각을 바꿨다. 아무리 고등학교가 틀리고, 차이가 나도, 모든일은 자기 하기에 달렸다는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나중에 일본에 꼭 가보고 싶다. 그렇다고 이 책을 쓴 학생들처럼 어떤 주제를 정해서 조사를 하러 가는게 아닌, 그냥 일본에 대해 알아보러 가보고 싶다. ^^.. 음.. 재미있지 않을까? 어른들과 함께 가는 여행이 아닌, 그냥 친구들끼리 다녀오는 여행...

새로운 일본의 교육제도에 알게 되어서 머리가 꽉찬 느낌이다. 음... 그렇지만 그 일본의 교육제도를 우리 나라에서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일관 교육제도, 편리한것 같지만.. 왠지 거부감이 든다랄까?? ^^..

난 고등학교때 하고 싶은거 다하고, 자유스럽게, 공부도 열심히 하고 부서활동도 열심히 하는 그런 고등학생이 되고 싶다.

음.. 딱 이 책에 나오는 고등학생들처럼만 되고 싶다랄까?

내 미래에 대해 생각도 해보면서 즐겁게 살고 싶다. 물론! 어디론가 여행을 갈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나 역시 자신감이 있다 없다를 배제 하고 적극 참가 할거 같다 ^^.. 망설이다 보면 주어진 기회도 잡지 못하게 되니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얻은 교훈이 있다면 그저 딱 하나인거 같다.

'자신에게 주어진 최고의 기회를 망설임 때문에 포기 하지 말자' 라는것!

정말 재미있게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읽으면서, 최고의 교훈을 얻은 책같다 ^^...

음.. 좋은 선배들(?)을 만난 느낌이다. 두고두고 시간이 날때마다 읽어보고 싶은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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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내려오기 - 인생의 마지막 무대에서
샤론 다디스.신디 로저스 지음, 김유태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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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떻게 보면.. 사람이 죽는이야기를 다룬다는건

정말 희망적이지 못한, 절망적이고 우울한 책으로, 이야기로 바뀔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절망적인, 사람들이 죽은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조금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다.

왜 하필이면 많고 많은 주제들 중에서 죽음을 선택했을까..

죽음과 반대되는 탄생을 주제로 했다면 괜찮지 않았을까?
이 글을 쓴 샤론다디스는 어머니 셜리여사의 마음을 위로 하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한다.

죽음... 절망적이다. 누구나 자신이 죽는것을 바라는 사람은 절대 없을것이다.

나또한 마찬가지 이다.

죽는다는건, 자신이 결정할수 없는 일인거 같다.

그저 건강하게 살다가도 어느순간 갑자기 찾아오는게 죽음인거 같다.

이 책은 진짜로 있었던, 사람들이 죽음을 앞두고, 사형선고... 병원에서 흔히 말하는 불치병, 말기 암에 걸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놓은 책이다. 특이했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니깐 더욱 그랬다.

아니.. 그많은 이야기들을 모두 어떻게 모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 이야기들을 모아서 도대체 사람들에게 무엇을 말하려는 걸까?
책의 내용은 딱 책의 제목에 어울렸다.

행복하게 내려오기.. 사람이 살면서 언젠가는 인생을 마무리 할날이 오게 될것이다.

그 날이 빨리 다가올수도 있고, 늦게 다가올수도 있다.

그게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겠다.

이책에 실려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중 대부분이 모두 건강했던 사람들이 갑작스레 암선고를 받고 병원에서 집에서

죽을날만을 기다리면서 투병을 하다가 죽는 이야기이다.

자, 여기까지만 본다면 정말 암울하고 우울하고 슬프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희망적이고 가슴이 편안해진다. 

위 글을 본다면, 내가 미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것이다.

아무리 모르는 사람이라지만, 사람이 암에 걸려서 고통스럽게 죽어가는데 그런 이야기를 읽고 마음이 편안하다고, 희망적이었다고 말하다니..

솔직히 그건 내가 봐도 그렇다. 하지만 이 책의 분위기가 그렇다.

이 책에 수록된 사람들이 모두 고통스럽게 죽지 않는다. 오히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 희망은 보통 암에 걸린 사람들이 가지는 희망과는 다른것이다.

무슨 희망일까? 바로.. 암이 치유될거라는 희망이 아닌, 고통스럽지 않게 죽기를 바라는 희망,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서 죽기를 바라는 희망,

마지막순간에는 천국에 가기를 바라는 희망까지.. 정말 다양하지만, 절대로 암이 치유되어서 다시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랬기 때문에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편해졌고, 희망적인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는다면, 내일 당장 죽는다는 사람도 절망만 하면서 시간을 보낼거 같지는 않다.

다른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즐겁게,, 희망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게 될것이다.

이 책은 그걸 말하려는것 같다.

아무리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어도 절망만 하면서 있지 말고, 다른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계획도 세우고, 자신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더 줄일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서 시간을 보내라는것...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솔직히 딱히 와 닿는건 없지만 머리가 꽉 찬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 책을 다른사람들에게 전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사형선고를 받고 우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전해 주고 싶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형 선고를 받고 죽을 날만 기다리면서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웃으면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는게..

또 그렇게 사형선고를 받고 죽은 사람을 떠올리면서 슬퍼하지 않고 좋은 추억들을 떠올린다는게 신기했다고나 할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이해가 된다. 그 모든 행동들이 이해가 된다.

총 33가지의 이야기들이었다. 각 이야기가 끝날때마다 소중한 당신에게라는 그글에 대한 이야기 하나와, 작은 실천이라고 해서

그 글과 관련된 죽음을 코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이 취해야할 실천이 3~4가지 정도 나온다.

유익하다. 난 정말 나중에 죽음을 맞이한다면, 즐겁게, 희망을 가지고 죽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건강하게 오래 산다면 좋지만, 사람의 일은 그 누구도 예측할수 없다고, 만약 내가 암이라도 걸려서, 불치병에 걸려서

고통을 느끼면서 사형선고를 받고, 죽을날을 기다리고 있다면.. 좌절하면서 우울하게 지내는것보단, 희망을 가지고 사람들과 즐겁게 웃으면서

교류하면서 지내면 그게 더 행복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택은 자유이다. 고통스럽게 죽을지, 아니면 희망을 가지고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행복하게 죽을지..

나는 후자쪽을 선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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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 - 외로운 곳에 서 있는 당신에게
소본푸 소메 지음, 서정록 옮김 / 샘터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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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처음 펴 들었을때..

마음처럼 그렇게 쉽게 쉽게 읽어지지 않았다.

소본푸소메... 음.. 뭐랄까..

우리에게는 그렇게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었다.

아니, 다른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이 책은 소본푸 소메가 태어난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다가라마을의 문화와 의례들에 대해서 설명한 책이다.

소본푸는 태어날때 의례지킴이라는 소명을 가지고 태어났다.

솔직히 우리 한국의 문화와는 다른점이 너무 많아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책을 조금씩 더 천천히 읽게 되었다.

천천히 천천히 뜻을 생각하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다시 한번 읽어보면서.

그렇게 어려운 말들은 아니었다.

쉬운 말로 쉽게쉽게 씌어져 있는 책이었다.

책은 시련, 공동체, 가족, 일, 영성, 사랑, 의례, 치료, 죽음을 각각의 주제로 해서 각9장이 있다.

제일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은 가족과 공동체.

정말 우리가 배워야 할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공동체.. 정말 중요한말이다. 우리 한국도 태어날때부터 공동체 생활을 하기 시작한다.

가족과 학교에서 마을에서 좀더 크면 회사와 사회에서..

하지만, 그런 공동체 생활에 잘 적응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생각나는게 있었다.

아.. 이 다가라마을이라는 곳의 공동체라는건...

우리나라의 옛날모습과 정말 닮았구나.. 아니, 똑같구나..

누군가 아이를 낳으면 서로 자신의 아이 처럼 돌보아 주고,

아이가 없어져도 부모들은 걱정하기 보다는 그저, 아.. 아이가 지금 누군가의 안전한 손에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

서로서로 아침마다 인사를 하면서, 이웃들을 훤히 꿰고 있고.. 모두가 가족처럼 지내는일..

그것이 다가라 마을의 공동체생활이었다. 또 그 공동체 생활은 지금도 그렇게 실현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옛날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확연히 틀리다.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위에 있는 설명처럼 서로 도우면서 이웃들을 훤히 꿰고 살고, 아이가 없어져도

심히 걱정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시골에서 마저도 아이가 없어지면 엄청난 걱정을 하면서 경찰부터 찾게 된다.

또 도시는 더욱 심각하다. 이웃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돌아가셔도 이웃에서는 몇날 몇일 아무도 모른다.

다가라 마을에는 경찰이 없다. 그만큼 평화롭다는 뜻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지금 우리 한국사회, 경찰 없다면 살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만큼 나쁜 범죄들이 일어나고, 또 악한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람에게 내려지는 은총을 가장 큰 주제로 다루고 있다.

사람들은 모두다 은총을 받아서 살아간다. 하지만, 의례에 어긋나는일, 법도에 어긋나는일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은 은총을 잃게 되는것이다.

생각해 본다. 나는 지금 은총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아직까지는 정말 심각하게 좌절한 경험도, 실패한 경험도 없다.

그렇다면 아직까지는 신의 은총이 나와 함께 한다는 뜻이 아닐까?
자신의 마음속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마음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들어가면서, 모든일을 신중하게 생각해서 진행한다면

신의 은총은 항상 날 떠나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난 신이라는 존재를 믿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신을 믿고 안믿고를 떠나서 정말, 우리의 행복과 관련된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되는 책.... 옛날과는 많이 바뀌어 버린 한국.. 옛날이나 지금이나 전통적으로,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는 다가라 마을..

두 마을? 나라? 의 차이점은 정말 엄청나다. 다가라마을은 모든것이 평등하다.

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신분의 차이, 부의 차이... 등등...

많은 것을 깨달았다. 예전과 지금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을 느끼게 되었고, 이런식으로 계속 살다 보면,

언젠가는 나도 신이 주신 정말 소중한 은총을 잃어 버리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신의 은총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의 삶을 다시한번 반성하고, 잘못된 점을 생각해 보기 위해서 이책을 읽는다면

정말 좋을거 같다. 단지 신의 은총을 잃지 않기 위해 읽기에는 정말 아까운 책같다.

이 책은 그보다 더 큰 정말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의미를 해석하는것은 각자의 숙제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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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or Like - 일본 문학계를 이끄는 여섯 명의 작가들이 들려주는 사랑이야기
이시다 이라 외 지음, 양억관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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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것과 사랑하는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 책은 그 두가지.. 정확하게 말하면

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일본 문학계를 이끄는 6명의 작가들이 쓴 단편을 모아 묶어 만든 책이다.

그래서 책에 수록되어 있는 이야기도 총 단편 6편이 있다.

나카무라 코우의 허밍라이프

나카타 에이이치의 바닷가

이시다 이라의 리얼러브?

혼다 다카요시의 DEAR

마부세 슈조의 갈림길

야마모토 유키히사의 고양이 이마

^^..... 내가 알고 있는 작가는 딱 한명,

I Love You를 쓴 나카타 에이이치..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이다 했었는데.. 내가 전부터 읽고 싶어 했던 책을 쓰신 분이었다.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서로가 정말 일본 문학계를 대표하시는 분들이신 만큼

소재 설정도 정말 독특했고 각각 다 다른 내용의 다른 색을 띠고 있었다.

일일이 하나하나 읽으면서 좋은글은 기록해 놓고...

또 내용을 일일이 기억하려고 노력하면서 책을 읽어 나갔다.

받은지 얼마 안된 책이었는데.. 푹 빠져서 계속 읽어내려가서는 결국 오늘 다 읽어버렸다..

어제 받았는데..^^.... 음.. 뭐랄까.. 가장 인상 깊었던 단편은 DEAR와 바닷가였다.

뭐랄까.. 끝엔 이렇다 저렇다 확실한 결과가 없이.. 그냥 느낌만으로 알수 있게 끝난 단편이었다.

특히 DEAR는 더욱 그랬다..

뭐랄까.. 확실한 결말을 알수 없는, 그저 서로의 안부를 그저 비슷하게나마 추측하고 마는...

하지만 제일 재미있었던것 같다. 학교에 전학온 한명의 여자아이를 세명의 남자아이가 동시에 좋아하게 되면서 친구로 지낸다.

하지만, 여자는 여름방학때 이사갈것이 결정되고, 그것을 알게된 세명의 남자아이는 여자에게 셋중 하나를 선택해 달라고 요구한다.

여자아이는 당혹스러워 하면서 결정되면 연락을 하겠다고 하고, 당분간 연락이 없다. 세명의 남자아이는 여자의 연락을 기다리면서

매일같이 서로 붙어 지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여자애가 찾아오게 된다.

그리고 떠나기 전날밤에 편지 하나를 들고 와서, 20살이 되었을때 알려준다면서, 그 편지를 비닐봉지에 봉해서

연못속에 던져버리고 떠나버린다. 남자아이들은 당황하면서 결국은 서로 갈길을 가고, 20살이 되어서 그 연못을 다시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는 결과를 알게된다. 편지의 내용을....

그때 그렇게 여자가 좋아서 어찌 할바를 몰라했던 남자애들은, 20살이 되었을때 그 편지를 보고는 별 반응이 없이 태연했다.

음.. 그게 과연 사랑일까? 어렸을땐 정말 사랑했지만 커가면서, 그 상대와 떨어져 지내면서 사랑이라는 그 마음이

그저 좋아하는 마음으로 바뀌어 버린건 아닐까?

재미있었다. 뭐랄까... 여자가 정말 남자들의 말대로, 왜 본명을 사용하면서 까지 그렇게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하지만 생각해 본다. 자신을 좋아해주고, 행복한 기억을 주었던 세명의 남자아이들에게 자신을 알리고 싶었던게 아닐까?하고...

가장 특이했던 소재라고 생각하는건 바닷가....

정말 인상깊었다.. 식물 인간 판정을 받고는 5년만에 깨어나는 여자...

5년동안 한시도 빠짐없이 죄책감을 가지고, 희망을 가지고 여자를 간호해온 남자..

그리고 결국 여자가 깨어난 후 둘은 사랑에 빠진다.

아니, 어떻게 보면 둘은 여자가 사고를 당하기 전부터 사랑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그 마음이 불확실해서 말 못하고 있다가, 결국 여자는 사고를 당해버린게 아닐까...

하지만 사랑의 힘이있었기에.. 남자는 여자를 5년동안, 만약 여자가 깨어 나지 않았더라면 그보다도 더 오랜 기간동안

여자의 곁을 지킬수 있지 않았을까..

 

6명의 작가 모두 같은 주제인 사랑을 가지고 각각의 개성을 살려서 글을 썼다.

하지만 그 글들의 소재와 말하고자 하는 의도는 모두 달랐고, 결과도 모두 달랐다.

글을 쓴다는것은 그런것이 아닐까? 자신이 살아왔던 인생을 그대로 포함해서,

같은 글을 쓰더라도 결코 그 느낌과 분위기는 같을수 없는것.. 그게 바로 글을 쓴다는것 같다.

사랑도 마찬가지 인것 같다. 세상에 태어나서 모두가 같은 사랑을 하게 되지만,

결국 그 끝은 모두가 다르고, 같은 사랑을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분위기, 색깔마저도 모두 틀리다.

나에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었다.

6작가의 글을 한번에 만날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이런 책을 또 읽어보고 싶다. 정말 좋은 작품을 한자리에 모두 모아 놓은,

그야말로 최고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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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녀리
김세인 지음 / 작가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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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무녀리.. 응? 무슨 뜻이었더라.. 하고 생각했었다.

뜻이 궁금해서 집에 있는 국어사전을 뒤져서 뜻을 찾아 보았다.

무녀리-한배의 여러 마리 중에서 맨 먼저 태어난 짐승의 새끼

       -언행이 좀 모자란 '못난 사람'을 낮추어 이르는 말

음.. 왜 작가는 무녀리를 제목으로 했을까... 그 이유는 이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알게되었다.

작가는 이 책을 10년동안 썼던 이야기들을 창작집으로 엮은, 첫 작품이라고 했다.

아마, 이 책의 제목인 무녀리에는 첫번째, 두번째 뜻이 다 들어있지 않을까..

이 책은 어찌 보면 연작 소설 같아 보이기도 한다.

한 마을안에서 일어나는 일이 두가지의 이야기로 씌어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책의 주된 내용은 세상에서 소외된,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인것 같다.

그렇다고 정말 소외라는 단어가 딱 떠오를때의 느낌은 아니다. 이 책은 그저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썼을뿐,

책의 분위기는 절대 절망적이지 않다.

오히려 희망적이라고 해야할까?

구수한 사투리를 쓰기도 하고, 알아보기 쉬운 표준어를 쓰기도 하는 김세인작가님의 이 책은 너무나 정이 넘치는거 같다.

불구자, 무녀리, 노인들... 또 술집에서 몸을 파는 여자등...

연약하지만, 하나의 인격들이다.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면서 김세인 작가님은 너무나도 그렇다고 정말 희망적이지도 않은,

다 읽고 나면 가슴에 훈훈함이 남을정도로 그런 무늬 없는 희망을 그려넣은거 같다.

책은 총 6편의 단편으로 구성 되어 있다.

각각 옥탑방, 천사약국, 무녀리, 삶의 무늬, 오봉아재네 집, 유정리 세동무이다.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은 무녀리.

책의 제목과 같은 제목이어서 그럴까... 왠지 머릿속에서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았다.

또 내가 큰언니였기 때문일까... 왠지 큰언니라는 그 단어가 마음에 깊이깊이 남았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다르지만, 그려내고자 하는것은 모두가 같다고 느껴지는 단편들..

그 단편들에서는 그저 단 하나, 우리근처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그런 모습이라는 점이 느껴진다.

우리가 직접 겪을수도 있고, 또 주변에서 한번쯤은 봤을수도 있을법한 일들..

그런 일들을 이 책에서 담아내고 있다.

그저 책을 다 읽고 났을땐 재미있다는 생각보다는 잔잔함과 마음이 따뜻해지는걸 느낄수 있었다.

정말 좋은 책을 써주신 김세인 작가님..

좋은 책을 하나 더 알게 되고, 또 그 책을 읽게 되었다는게 너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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