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 - 외로운 곳에 서 있는 당신에게
소본푸 소메 지음, 서정록 옮김 / 샘터사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처음 펴 들었을때..

마음처럼 그렇게 쉽게 쉽게 읽어지지 않았다.

소본푸소메... 음.. 뭐랄까..

우리에게는 그렇게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었다.

아니, 다른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이 책은 소본푸 소메가 태어난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다가라마을의 문화와 의례들에 대해서 설명한 책이다.

소본푸는 태어날때 의례지킴이라는 소명을 가지고 태어났다.

솔직히 우리 한국의 문화와는 다른점이 너무 많아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책을 조금씩 더 천천히 읽게 되었다.

천천히 천천히 뜻을 생각하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다시 한번 읽어보면서.

그렇게 어려운 말들은 아니었다.

쉬운 말로 쉽게쉽게 씌어져 있는 책이었다.

책은 시련, 공동체, 가족, 일, 영성, 사랑, 의례, 치료, 죽음을 각각의 주제로 해서 각9장이 있다.

제일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은 가족과 공동체.

정말 우리가 배워야 할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공동체.. 정말 중요한말이다. 우리 한국도 태어날때부터 공동체 생활을 하기 시작한다.

가족과 학교에서 마을에서 좀더 크면 회사와 사회에서..

하지만, 그런 공동체 생활에 잘 적응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생각나는게 있었다.

아.. 이 다가라마을이라는 곳의 공동체라는건...

우리나라의 옛날모습과 정말 닮았구나.. 아니, 똑같구나..

누군가 아이를 낳으면 서로 자신의 아이 처럼 돌보아 주고,

아이가 없어져도 부모들은 걱정하기 보다는 그저, 아.. 아이가 지금 누군가의 안전한 손에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

서로서로 아침마다 인사를 하면서, 이웃들을 훤히 꿰고 있고.. 모두가 가족처럼 지내는일..

그것이 다가라 마을의 공동체생활이었다. 또 그 공동체 생활은 지금도 그렇게 실현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옛날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확연히 틀리다.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위에 있는 설명처럼 서로 도우면서 이웃들을 훤히 꿰고 살고, 아이가 없어져도

심히 걱정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시골에서 마저도 아이가 없어지면 엄청난 걱정을 하면서 경찰부터 찾게 된다.

또 도시는 더욱 심각하다. 이웃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돌아가셔도 이웃에서는 몇날 몇일 아무도 모른다.

다가라 마을에는 경찰이 없다. 그만큼 평화롭다는 뜻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지금 우리 한국사회, 경찰 없다면 살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만큼 나쁜 범죄들이 일어나고, 또 악한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람에게 내려지는 은총을 가장 큰 주제로 다루고 있다.

사람들은 모두다 은총을 받아서 살아간다. 하지만, 의례에 어긋나는일, 법도에 어긋나는일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은 은총을 잃게 되는것이다.

생각해 본다. 나는 지금 은총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아직까지는 정말 심각하게 좌절한 경험도, 실패한 경험도 없다.

그렇다면 아직까지는 신의 은총이 나와 함께 한다는 뜻이 아닐까?
자신의 마음속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마음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들어가면서, 모든일을 신중하게 생각해서 진행한다면

신의 은총은 항상 날 떠나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난 신이라는 존재를 믿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신을 믿고 안믿고를 떠나서 정말, 우리의 행복과 관련된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되는 책.... 옛날과는 많이 바뀌어 버린 한국.. 옛날이나 지금이나 전통적으로,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는 다가라 마을..

두 마을? 나라? 의 차이점은 정말 엄청나다. 다가라마을은 모든것이 평등하다.

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신분의 차이, 부의 차이... 등등...

많은 것을 깨달았다. 예전과 지금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을 느끼게 되었고, 이런식으로 계속 살다 보면,

언젠가는 나도 신이 주신 정말 소중한 은총을 잃어 버리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신의 은총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의 삶을 다시한번 반성하고, 잘못된 점을 생각해 보기 위해서 이책을 읽는다면

정말 좋을거 같다. 단지 신의 은총을 잃지 않기 위해 읽기에는 정말 아까운 책같다.

이 책은 그보다 더 큰 정말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의미를 해석하는것은 각자의 숙제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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