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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속 친구
이자벨라 팔리아 지음, 파올로 프로이에티 그림, 김지연 옮김 / 이야기공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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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상자 속 너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몰라.

하지만 늘 지켜보고 있었어.

상자 위로 작은 풀잎 하나라도 닿는지 말이야.

네가 있는 상자가 바람에 쓸리든, 비에 젖든

우리가 다 지켜줬을 거야."



상자 속에 있는 친구처럼 나 또한 상자 속으로 들어가고 싶거나 들어갈 때가 있다.

그리고 누구나 상자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이 있다고 믿는다.

그럼에도 숲속 친구들은 억지로 상자를 부수거나 친구를 억지로 꺼내지 않고

친구가 직접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때로는 억지로 도와주거나 뻔한 위로나 응원이 더 무례할 때가 있다.

스스로 무언가를 깨고 나올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봐 주는 것이 진정한 위로와 배려!

그림책을 통해서 나 또한 주변 사람들을 잘 배려하고 있는지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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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맘storyspace 2021-04-17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꽃과 함께 디피된 #상자속친구 넘 이쁘네요. 서평 감격입니다. 고맙습니다. - 이야기공간
 
살 만하냐고 묻는 짓은 바보 같은 일일 거야 - 그림책 읽고 세상을 그리고 나를 쓰다
강정미 외 지음, 빵과그림책협동조합 기획 / 이매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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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림책을 읽어본 게 언제였을까?

어렸을 때는 집에 그림책이 정말 많았는데, 학생이 되고 성인이 되면서 어느 순간부터 집에 그림책이 없어졌다. 왜 그림책은 어린아이 일 때만 읽는 거라고 생각했을까. 여전히 치기 어린 나인데


그림책을 핑계로 우리 이야기가 하고 싶었습니다. 그림책에서 한 줄을 고르고, 그 한 줄에 우리의 사사롭고 시시콜콜하고 옹졸한 이야기들을 주석처럼 풀어놓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이야기가 당신을 여기 실린 한 줄 그림책, 그 어느 한 권으로 인도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프롤로그, 바보 같은 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빵과 그림책 협동조합 선생님들이 고른 그림책 속 한 줄과 그 한 줄에 담긴 이야기를 읽으면서

책 속에 소개된 그림책을 읽어보고 소장하고 싶어졌다.  빵그 선생님들이 제대로 나를 그림책으로 인도해 주셨다. 선생님들 성공하셨어요!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말이 있다.

아이들의 동심을 위하여 만들어진 이야기이지만, 어른이 된 우리를 더 위로한다.

해마다 듣는 “살 만 해요?”라는 인사에 해마다 답하기가 여전히 쉽지 않다.

그저 저마다의 시간이 고요히 흐르고 그 시간들이 나를 더 찬연하고 단단해지게 만들어주길 바란다.


" 나를 부르는 나무의 손짓 따라 아래를 보니 길이 나타났다. 아, 곡선이어서 다행이다. 삶은 곡선이어서 앞을 볼 수 없지. 직선으로 뻗은 길은 결말이 뻔한 드라마. 곡선이어서 다행이다. 한 치 앞도 안 보여서 안심이다.

저마다의 도토리 시간이
고요히 흐르고 나면
우리는 함께
하늘을

<도토리시간>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만으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들은 정말 바보야!
마음으로 느꺼야 해
<바바야가 할머니>

바로 앞에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밝고 빛나던 모습으로
내가 바라던 그 모습으로
<빨간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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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자기만의 모험 - 청춘의 산티아고 순례 에세이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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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루해져 간다는 것. 그것은 다른 의미에서 거추장스러운 모습을 한 꺼풀씩 벗어낸다는 것이다. 벗어내고 벗어내다 보면 남루해져 가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등한시 했던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그것은 모든 것을 드러내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모습이 아니었다. 오히려 맑고 투명하면서도 고귀함 마저 느껴지는 남루함 이었다."


2015년 내가 스물세 살 때 약 40일간 유럽여행을 떠났다. 유렵 여행을 준비하면서 그때 처음으로 순례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때 나는 순례자의 길을 걷기엔 시간도 체력도 부족한 상태 여여 도전을 하지 않았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순례자의 길은 걷는다는 건 마음속 한 곳에 하나의 도전과 로망으로 남아있다.   


저자는 순례자가 되고 싶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다. 그리고 그는 순례자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종교적인 순례자가 아니라 원대한 목표를 가진 개척자, 강인한 모험심을 가진 탐험가, 꿈을 잃지 않는 몽상가. 낭만적인 시인이며 멋을 아는 소설가  

저자는 순례자의 길을 걸으며 그 속에서 경험한 사건들과 만나는 사람들과 소소한 일상을 보내며 그렇게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다.  그리고 저자는 목적지에서 현실을 마주한다.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보다는 그 과정에서 본인이 겪었던 것들이 더 소중하다는 걸.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목적을 성취하였지만 허무함을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목적을 이루기까지 흘렸련 땀방울과 감정, 이미지 등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는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목표를 향해 가다 보면 길을 잃을 때도 있고 비틀거릴 때도 있지만 계속해서 묵묵히 걸어가면 어느샌가 더 단단해져서 도착한 내가 되어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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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침실로 가는 길
시아 지음 / 오도스(odos)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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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중앙에는 변하지 않는 중심점이 있다. 마음의 중심점에는 찬란하고 아름다운 빛이 있다. 이 빛은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쭉 함께 있었고, 생명이 다하는 순간 혹은 그 이후로도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이 '마음의 빛'은 개인마다 제각각 다르다. 빛을 적극적으로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내 마음속에 어떤 빛깔이 있는지 떠올린다면, 뭔가가 느껴질 것이다. 마치 지문처럼 미묘하게 차이 나는 자신만의 고유한 빛이 있는 것이다. 이 빛은 외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마음의 빛'은 우주의 에너지와 만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영역에 존재하는 찬란한 빛은 바로 우주의 에너지가 머무는 곳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나약하고 어리석은 존재가 아닌다.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엄청난 힘과 치유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깨닫거나 꺠닫지 못하는 차이가 있을뿐이다. <41. 찬란하고 아름다운 빛>"



읽을 수록 마음이 계속 답답하고 슬펐다. 주인공 시아의 삶이 너무 외로워보였다.

시아의 편이 없었고 그녀에게는 늘 죽음이 스며들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아는 살아나갔고 점점더 단단해 졌다.

푸른 침실로 가는 길은 그녀에게 너무나 힘든 길이었지만 그녀는 결국 행복해 졌다.


살아가다보면 크고 작은 상처를 받지만, 상처는 다시 우리를 성장하게 한다.

그 상처를 마주하고 더 단단해져서 또 성장하는 그런 계기가 되면 좋겠다.

모든 충동은 얼마나 기막힌 순간에 여지없이 허리를 낚아채는가. 그 어떤 해괴한 욕망이 우리를 인간답지 못하게 이끄는가. - P124

파도가 이는 바다가 그날 내가 지녔던 빛나는 환희를 간직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 햇살이 내려앉을 떄마다 소중한 시간들은 찬연하게 일어서서 고스란히 그 느낌을 내게 돌려주고 있따.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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