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들
에마 스토넥스 지음, 오숙은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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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라는 고립된 곳에서 일하는 3명의 등대지기들.

그리고 그들의 아내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1972년과 1992년의 시점으로 번갈아가며 전개된다.

또한 각각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때때로는 3인칭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서술 방식이 소설에 더 몰입되게 만든다.


망망대해 한가운데 우뚝하게 서있는 메이든 록 등대.

등대의 불빛은 그저 환하게 빛나고 있지만

등대 내부의 모습은 알 수가 없다. 바다 위에 보이는 등대의 빛만 보이고

그 나머지는 바다의 수면 아래로 잠기는 듯하다.

그 모습은 한 사람 개인에게도 나타나는 듯하다.

내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모습과 나만 아는 내부의 모습은 별개인 것처럼.


"그것을 바라보는 내 관점은 세상에는 빛과 어둠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주임으로 세계가 돌아간다는 거예요.

어둠이 있기 위해서는 빛이 있어야 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예요. 마치 한족 끝이 올라가면 다른 쪽 끝이 내려가는 저울같죠.

그건 어느게 더 많은가에 달려 있어요. 

빛을 더 많이 가진 사람한테는 어둠이 들어가기가 그만큼 더 힘들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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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트랙을 도는 여자들 오늘의 젊은 문학 3
차현지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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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기도 한 동명의 소설인 '트랙을 도는 여자들'을 시작으로

10개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진, 차현지 작가님의 소설집.

책 제목이 담겨있는 10편의 모든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인 것 같았다.

느닷없이 죽지 않고, 불안을 극복하고, 고통과 상처를 응시하고 치유하기 위해

살아가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강하지만 담담한 표현으로 쓰여있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독하게도 현실적인 이야기들.


"너무 쉽고 간단하게 말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모든 선택이라는게 그래.

문제는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한게 아닐까? 하고

뒤돌아 보는 것에서 부터 시작되지.

확률로 접근하면 실패라는 수가 필연저긍로 따라붙을 수밖에 없어.

이건 결정을 번복하는게 아니라, 그 결정에 대한 또 다른 결정을 하는거야.

내가 내린 명제를 끝까지 비화는 사람이 나 자신이면 되는거지.

실패 같은 건 기분이야. 결론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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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 정치적 동물의 길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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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삶이나 정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혼한 배우자와 다시 결합하기로 결심하는 것처럼,
어떤 사람은 인생이 고단하고 허망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살아내기로 결심한다.
어떤 사람은 정치의 세계가 협잡과 음모로 얼룩져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거의 유혹을 떨치고 정치의 세계로 나아간다. 그들의 인생이나 정치는 그러한 자각이 없는 인생이나 정치와는 다를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냥 사는 인생이나 마냥 권력을 쥐려는 정치가 아니라 반성된 삶과 숙고된 정치다."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 정치적 동물의 길'
책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정치에 관련된 책이다.
내가 생각했던 정치는 국가와 국가 사이, 혹은 한 국가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책 속에서 김영민 교수님은 정치는 어디에나 있다고 말한다.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당연해 보이던 것이 더 이상 당연해 보이지 않을 때 정치가 있다. 당연한 듯한 현실의 그늘에 금방이라도 사라질 듯 위태롭게 존재하는 이들이 있다. 일견 당연해 보이는 것을 낯설게 보는 데 정치가 있다."

그리고 정치와 인간의 삶을 연관되어 설명한다.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이며, 그 문제를 다루는데 정치가 있습니다."
개인의 삶도 더불어 사는 삶도 늘 어렵고 계속 문제가 발생한다.
세대갈등, 인종차별, 빈부격차, 갑질 등 서로의 이해관계가 충돌한다. 그러기에 우리에게는 정치가 필요하다. 권력을 쥐려는 정치가 아니라 반성된 삶과 숙고된 정치가.
나도 마냥 정치에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사람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정치에 더 관심을 가지고 접근을 해봐야겠다.
김영민교수님 만의 입담과 필력을 좋아하는데 이번 책도 두고두고 읽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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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로드
조너선 프랜즌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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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의 미국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소설이라 매우 기대가 됩니다!! 올 겨울을 함께 할 절묘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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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존중하지 않는 동물들에 관하여 - 어느 수의사가 기록한 85일간의 도살장 일기
리나 구스타브손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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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사표 쓸 생각을 하지만 뭔가가 나를 붙든다. 이 회전 목마를 함께 타고 도는 것이 동물들을 배신 하는 것 같지만, 사표를 던지는 것 또한 배신 같다. 나의 세계는 온통 내가 대체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 질문 하나를 쪼그라 들었다."

스웨덴의 수의사 리나 구스타븐손이 돼지 도축장에서 검사원으로 일하며 지낸 85간의 일기를 기록한 책.
동물을 위하여 일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도축장에 지원한 그녀는 동물 보호법에 대한 감시와 돼지의 상태를 살피는 업무를 맡는다. 그리고 도축장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들에 대해서 책에서 생생하게 묘사를 한다.

"발이 절로 도축작업장 쪽으로 간다. 오늘 여기서 3천개의 생명이 소멸할 예정이다. 동시에 나는 오늘 퇴근하고 무엇을 할까 고민한다. 가장 불쾌한 깨달음 중 하나이다. 이제는 나마저 여기에 적응했구나!"

책을 읽으며 나 또한 그녀처럼 도축과정과 시스템에 대해 정신적 피로를 느끼지만,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상황과 사정도 이해하며 나 또한 적응하고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비건, 제로웨이스트 등 환경에 관한 사회문제가 이슈가 되고있다. 동물에 관한 복지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강아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 말고 돼지, 닭, 소 등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식자재들, 아무도 존중하지 않는 동물들에 관하여는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하여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가 있었다. 외면할 수 없는 이슈인 인도적 사육과 도축에 대한 관심과 고민들이 더 이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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