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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얼 씽 - 문학 형식에 대한 성찰
테리 이글턴 지음, 이강선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4년 4월
평점 :
문학 형식 중 사실주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을 보았어요. 더 리얼 씽 입니다. 이 책은 시작 전에 저자가 이렇게 밝히고 시작을 하는데요. '사실주의는 각각 다른 여러 가지 예술 형식에서 사용되는 용어이므로 이 책에서 나의 초점은 오직 문학에만 있음을 말해 두고자 한다. 그러나 내가 말해야 하는 것 중 일부는 더 널리 적용되기를 바란다. - T.E'
제 생각에 이것은 마르크스에 대한 일반 독자들의 어느정도의 우려를 생각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드는데요. 저 역시도 문학 이론이나 문학 형식에 대해서는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이기 때문에 다른 사념을 넣지 않고 오로지 문학 형식과 이론으로서 이 책을 접하기 위해 담백한 마음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더 리얼 씽 책의 총 구성은 5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부에서는 사실 직시하기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2부와 3부에서는 사실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1과 2로 나누어 기본적인 개념과 심화된 개념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4부에서는 사실주의의 정치학에 대해 다루며 마지막 5부에서는 사실주의와 평범한 삶에 대해 다루며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문화 비평가이자 문학 평론가입니다. 저자는 영국 신좌파의 대부이자 문화 연구의 창시자인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제자로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칼라지를 졸업하였지요. 옥스퍼드대와 맨체스터대 영문학 교수를 거쳐 현재 랭커스터대 영문학 석좌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데 19세기 이후 영미 문학을 주로 연구하며, 문학사상론, 포스트모더니즘, 정치, 이념, 종교 등의 분야에서 50여 권의 저서를 펴내었다고 하지요.
이 책은 사실주의 문학 이론을 담은 책으로 문학 이론이나 형식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는 저에게 사실주의 즉, 리얼리즘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기에는 충분한 책이었지만 용어들이 낯설어 처음에 개념을 잡기 쉽지 않았어요. 전공자들에게는 어려운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저에게는 어려운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주의 문학 형식에 대한 성찰이라는 이 책의 부제는 요점을 잘 정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상적으로 사용할 때 사실주의는 왜곡이나 환상 없이,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의미 합니다.
사실주의는 실제로 시공간의 제약 없이 존재해 왔다고 하는데요. 18세기 사실주의 소설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사실 직시하기로부터 시작을 하여 공감과 합리성, 사실과 해석, 인지적 사실저의와 도덕적 사실주의에 대해 차근차근 그 개념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문학에서 낭만과 신, 그리고 감상을 덜어내고 계급 구조의 물질 세계에 대한 진실을 마주하게 하는데요. 사실주의 소설이 있는 그대로 사실을 반영하는 동시에 비판도 하기 때문에 저자는 부르주아의 작품인 사실주의에 대해 칭찬과 경계를 동시에 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학적 사실주의자가 반드시 도덕적이거나 인지론적인 사실주의자일 필요는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할 가치가 있다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사실주의 용어는 1853년 프랑스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의 소설을 묘사하는 방식으로 영어에 도입이 되었다고 해요. 객관성과 직접 관찰을 목표로 하고, 정확하고 묘사적인 언어를 사용하며, 일반적으로 과거보다 당대의 경험을 선호하고, 가능하거나 개연성 있는 것을 고수하며, 전형적으로 더 단순하고 구어체적인 관용구를 선호하며 고도로 수사적 표현 사용을 피하는 형식이라고 비평가 하비브는 이렇게 요약하였지요. 사실주의에 있어 이상주의와 중간계급에 대한 당대 시대적 상황의 내용들을 바탕으로 사실주의가 무엇인지를 기본에서 부터 개념을 짚어가는데요. 수많은 고전 문학 작품들을 설명할 때 이 작품은 사실주의에 기반하여 씌여진 작품이다라고 설명하는 부분에서 '사실'이라는 부분에 그저 그 개념을 깊이 알지는 못하더라도 어느정도의 감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데 더 깊이 들어가 사실주의가 어떻게 하여 탄생이 되었으며 어떤 개념을 기반으로 하여 다져왔는지 그 기본적인 근본을 알면 다른 문학작품들을 볼 때 그 형식에 따른 특징들을 좀더 제대로 알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이 책이 그런면에서는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책에는 적어도 다소 전문적인 내용들이 다뤄지고 있다보니 잘 모르는 부분은 찾아서 그 작품이나 인물에 대해 확인하는 과정이 있어 생각보다 사이즈도 작고 페이지도 254페이지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읽는데는 시간이 생각보다 걸렸던거 같아요. 그래도 사실주의, 즉 리얼리즘에 대한 이해는 숙지가 되었기 때문에 더 리얼 씽 책을 통해 깊이 있기 알아갈 수 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실주의, 현실과 묘사적 부분에 있어 어떤 식으로 기술이 되었는지, 허구와 반영, 가상에 있어서 사실주의는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또한 사실주의와 이데올로기는 서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부분 역시도 핵심적인 내용들을 짚어가며 설명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예술과 환상을 바라보는 사실주의 시선, 필연성과 우연성의 차이 등 사실주의란 무엇인지를 그 내용을 이해하는데 있어 꼭 알아야 하는 핵심 개념을 배울 수 있었는데 사실주의를 설명함에 있어 문학 작품들을 빼 놓을 수 없기 때문에 여러 작품들을 인용하여 그 개념들을 설명하는 부분들이 있어 혹시 읽지 못한 책이 있다면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목록을 정리해 두며 읽었는데 좀더 사실주의 문학 형식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자 할 때 이러한 부분들이 도움이 되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실주의와 정치학 또한 이 개념들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완전히 사실주의를 이해한다고 볼 수 없기에 그러한 이론적인 부분에 있어서 문학 형식과 이론을 바탕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요. 사실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개념 역시 이 책을 통해서 알지 못했던 부분들, 궁금했던 부분들을 깨나갈 수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더 리얼 씽 책을 통해 사실주의가 오늘날 까지 계속하여 이어지고 있고 살아남을 수 있던 이유에 대해 근본적으로 짚어 개념을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여려 문학 형식들에 있어서 적어도 사실주의에 대한 이론들은 이 책을 통해 저에게 지식적인 부분으로 채워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ㅣ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