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
세스지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리뷰 #오컬트 #심리공포 #공포소설 #책스타그램 #세스지 #오팬하우스 #더럽혀진성지순례에대하여

미스터리·공포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세스지의 신작 《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를 눈여겨볼 만하다. 제목만 보면 전작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와 이어지는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독립된 작품이다. 다만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게 만드는 특유의 분위기는 이번에도 여전하다.

이야기는 ‘풍선남’이라 불리는 괴담 영상에서 시작된다.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큰 남자가 등장하는 이 영상의 진위를 파헤치기 위해 괴담 편집자 고바야시가 움직이고, 조회수와 수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심령 유튜버 이케다, 실제로 귀신을 본다는 호조까지 합류하며 묘한 조합이 완성된다. 믿지 않는 사람, 이용하려는 사람, 보는 사람이 한 팀이 된다는 설정 자체가 상당히 흥미롭다.

이들이 찾아다니는 심령 스폿보다 더 인상적인 건 인물들의 태도다. 각자 숨기고 있는 과거와 계산적인 선택들이 쌓이면서, 이야기는 점점 불편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큰 점프 스케어나 자극적인 장면은 많지 않지만, 대신 ‘무서운 이야기를 소비하는 인간’ 자체를 들여다보는 공포가 중심에 있다.

읽고 나면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이 왜 나오는지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잔잔하게 쌓이는 공포와 찝찝한 여운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잘 맞는 작품이다.

이 서평은 오팬하우스(@ofanhouse.official)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 개정증보판
홍세화 지음 / 창비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는 내내, ‘낯설게 보기’라는 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늘 내가 사는 익숙한 세계의 틈으로 들어와 질문을 건넨다.
“이 사회에서 너무도 익숙하게 길들여진 채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저자 홍세화가 말하는 ‘빠리’는 단지 프랑스의 수도가 아니다. ‘이방인의 시선으로 다시 나를, 내 사회를 바라보는 공간’이다. 그는 자신의 삶을 ‘불운’으로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 택한 이방인의 자리에서, 고개를 끄덕이고, 때로는 의심하며, 무엇보다도 자유롭게 사유한다.

그의 단단한 문장들에 몇 번이나 멈추고 밑줄을 그어가며 책을 읽어나갔다. 철학적이면서도 너무나 인간적이었다. 사회를 말하면서도, 누군가를 정죄하거나 몰아세우지 않고, 질문만을 남긴 채 조용히 물러나는 그 태도가 ​읽는 내내, ‘낯설게 보기’라는 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늘 내가 사는 익숙한 세계의 틈으로 들어와 질문을 건넨다.

이 책은 어떤 의미에서 ‘철학 입문서’ 같기도 하고, 사회학개론 같기도 하고, 어느 망명자의 일기 같기도 했다.

책장을 덮고 나서도 오래도록 여운이 남았다.
나도 언젠가, 지금 내 일상과 내가 속한 이 사회를 ‘빠리’처럼 낯설게 바라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그렇게 보면, 내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조금은 달라 보일지도 모르겠다.



1. 책 소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는 2000년에 출간된 이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책으로, 올해 창비에서 개정판이 다시 출간되었다.
저자 홍세화는 1979년 프랑스 망명 이후 20여 년간 파리에서 택시운전사로 살아가며 겪은 경험과 사유를 이 책에 녹여냈다.
그는 단순한 이방인의 체류기가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낯설게 바라보는 훈련을 이 책을 통해 제안한다.

2. 내용 요약
저자 홍세화는 ‘빠리’라는 발음을 고집한다.
‘파리’가 아니라 ‘빠리’라고 쓰는 이유는, 한국어의 획일성과 권력의 언어를 낯설게 보기 위한 시도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발적인 망명자였고, 낯선 땅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택시 운전을 하며 삶을 이어갔다. 그러나 단순히 ‘사는 데 급급한 삶’을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 속에서 노동, 권력, 언어, 타자성, 시민 의식 같은 문제들을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게 사유한다.

택시를 운전하며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의 대화, 프랑스 사회의 구조, 한국 사회와의 비교를 통해 그는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가치들이 실은 얼마나 ‘훈육된 것’인지 드러낸다.

“왜 한국 사회는 이토록 빠르고, 경쟁적이며, 획일화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을, 빠리에서의 아주 일상적인 풍경들—아이를 데리러 학교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기다리는 아버지들, 가게 문을 칼같이 닫는 상인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던진다.


#나는빠리의택시운전사 #홍세화 #창비
#철학책추천 #사회비평 #한국사회 #빠리 #이방인
#책추천 #책리뷰 #서평 #독서기록 #독서블로그
#사유 #철학적사유 #시민의식 #노동과삶
#문헌정보학 #도서기록 #기록 #책과생각
#에세이추천 #서평블로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미나리 - 끝없는 항해
조남일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장편소설 <독미나리> (조남일, 바른북스)


실제사건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독미나리>

:1980년대를 배경으로한 사랑 소설이자 슬픈 운명을 그린 한편의 영화 같은 소설

한줄 요약

: 주인공 철호가 대학 졸업 후 항해사가 되는 과정 속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청춘의 사랑과 파국으로 치닫는 삶의 여정 보여준다.


독미나리 뜻, 제목의 의미?

: 일반 미나리와 비슷해 보이지만 섭취하면 치명적인 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미나리

‘겉모습은 순하고 푸르지만, 안에는 독을 품은 존재’라는 상징적 의미로써 숨겨진 위협, 또는 사회의 부조리나 인간의 본성을 은유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들어가기 앞서 프롤로그에서는

1988년, 주인공 철호가 낯선 이국의 한 섬에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다시 그가 대학생이던 시절인 1979년 6월 돌아가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대학시절, 독신자 클럽을 결성했던 철호와 태성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정희.

이후 정희를 짝사랑하는 태성과 정희와 철호의 연애 이야기로 애틋한 사랑을 그려나간다.

대학 졸업 후 철호는 배를 타러 나가며 1년씩 바다 위에서 생활하며 정희와 떨어져 생활한다.

그렇게 그 둘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과 그리운 마음을 더욱 키워나간다.

정희와의 약혼을 약속한 어느날, 철호는 영국 1등 항해사의 승선을 좋은 조건으로 제안 받게 되고

이 항해를 마지막으로 육지생활을 하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그 배는 선박 보험 사기를 계획하고 있던 배였고,

그 과정에서 승선의 침몰이 합법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타고 있던 한국인을 모두 사망시키고자 하였다.

일전에 철호의 선행으로 인해 그 계획을 미리 알게 된 한국인들은

기적적으로 생명의 끈을 붙잡게 되기도 하였지만, 결국 희생당하는 이들도 발생하게 된다.

한국으로 돌아온 철호는 정희와 재회하지만,

자신의 친구 태성과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을 마주하며 그녀와 친구를 보내주고 자신은 타국에서 일을 하며 생활하게 된다.

작가님이 실제로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를 졸업하신 분이라 그런지 디테일이 엄청나다고 느껴졌다.

읽고있는 내내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 덕분에 빠르게 읽어나갔던 것 같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니 더욱 현실 상황을 상상하며 읽었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보일지라도, 그 속은 맛보기 전까지 아무도 알 수 없는 법이라는 점에서 이 소설의 제목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보게 된다.


*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독서 후기입니다.

#독미나리 #조남일 #바른북스 #서평단

#실화바탕소설 #장편소설 #실화소설 #소설책추천 #소설책 #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세스지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 아마존 SF•호러•판타지 분야 1위라던데

정말 재밌게 읽었다.

대중교통에서 이동 중에 읽었는데

유튜브, 넷플릭스 저리가라이다..

(영화(?)로 제작하려고 한다던데...)

집중하기 힘든 환경에서도 순간순간 몰입하기 좋았다.

감정적으로 힘든 책이 아니고,

오컬트 쪽이라서 하나의 콘텐츠를 읽는듯한 !




우선 책의 구성이 독특하다.

띠지에서도 볼 수 있듯,

소설의 화자는 '세스지'

이 책의 저자이다.

(여기서부터 흥미진진함...)

그리고

다양한 형식의 챕터가 각 장을 이루고 있다.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화자가 등장하는 챕터, 오자와 군과 세스지가 이끌어가는 이 소설의 큰 흐름




그 이외의 챕터들은

오자와 군과 세스지가 다루고있는 사건에 대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챕터이다.

다양한 연도에 발간된 모 주간지의 글들,

인터뷰 글, 온라인 게시판의 글들

등등

실제 사건에 관련된 저자가 직접 서술하여 발간한 것처럼 보이는 이 책은

허구를 사실처럼 전달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즉 모큐멘터리 기법을 활용한 책이다.

처음에는 이 형식을 모르고 읽었던 터라

뭐지? 장편소설이 아닌가? 싶었었다.

이런 장르를 안 좋아하더라도

소설을 즐겨 읽으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독특하고 몰입력이 장난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지음, 권루시안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마 서점에서 봤다면

그냥 지나치기 쉬울 법했던 책이다.

제목부터 아인슈타인이 들어가니...


그러나 이 책은 '소설'이다!

'시간에 대한 소설'이다..!!

과학 원리가 나오는 책이 아니다...ㅎㅎ


오히려 읽다보면 굉장히 감각적인 부분들이 있는데,

나같은 프로망상러.. 공상가..

흘러간 시간과, 다가올 시간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소설책의 구성은 일기 형식이다.

1905년 4월부터 6월까지의 3개월 동안의 기록,

만들어진 세계의 시간에 대한 일기이다.


우리 모두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는 시간 속에 함께 존재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지는 우리 스스로가 결정해야 한다.


각각의 일기마다 시간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여 상상력을 자극한다.

각 챕터마다 밑줄을 긋지 않은 부분이 없다.


그중 몇 가지 일기를 꼽아 내 생각을 써보자면,,


1) 1905년 5월 3일

원인과 결과가 일정하지 않은 세계를 가정한다.

원인과 결과는 순서가 없는 것이며, 뒤엉켜있다고 보여준다.

전혀 관련없어 보이는 두 가지 일을 제시하고, 이 두 일이 서로 관계가 있지 않을까 의문을 가지게 한다.

어떤 희한한 관계로 얽혀있지 않을까?

시간과 논리가 꼬여서, 어쩌면 전혀 관련없어 보이는 일들이 연관되어있는 것이라면?

이러한 인과관계가 없는 세계에서,

과학자는 속수무책이 되고 말 것이며, 예술가는 즐겁다고 말한다.

"이 세계에서 예술가는 즐겁다. 이들의 그림과 노래, 소설에서는 예기치 못한 것들이 다반사로 등장한다. 이들은 예측하지 못한 사건에서, 설명할 수도 없고 돌이켜 생각할 수도 없는 일에서 기쁨을 느낀다."

그러나 과학 역시 전혀 예상치 못한 발견에서부터 연구가 시작된다.

과학 역시 예술.. 모든 것이 예술적 행위가 아닐까 싶었다.


2) 1905년 5월 8일

1907년 9월 26일에 세계 종말이 닥치는 세계이다.

이 세계에서는 다가올 종말 속, 시간이 얼마 남지 않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어쩌면 우리는 매순간 종말을 마주하며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라 느끼는 순간들이 많았던 한 해의 시작이었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기적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그 허망함과 허무함을 어떻게 견디며 살아야할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기에 순간 순간의 본능과 욕구를 충족시키며?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들만 만들며?

존재의 허무함에 좌절하며?



카뮈의 부조리 철학이 절실히 떠오르는 챕터였다.

삶에는 어차피 의미가 없으니, 세계의 부조리함에 반항하는 인간으로 살아가며

현재에 집중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되었던..!



밑줄 문장)

여기 이 세계의 비극은 고통의 시간에 들러붙은 사람이건 기쁨의 시간에 들러붙은 사람이건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세계의 비극은 모두가 혼자라는 것이다. 과거의 삶을 현재 나눌 길은 없으니까. 시간에 들러붙은 사람은 누구나 혼자다.


* 직접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