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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을 지키고 싶은 엄마를 위한 안내서 - 인터뷰집
마티포포 지음, 정유미 외 엮음 / 포포포 / 2021년 4월
평점 :

나는 일하는 엄마인 것이 참 좋다.
나는 아내, 엄마, 딸, 며느리 등 많은 타이틀이 있지만 나 자신일 때가 가장 행복하다.
그래서인지 나 자신임을 가장 잘 깨달을 수 있는 직장생활이 즐겁다.
'김OO' 내 이름 그대로 불러주고, 나를 인정해주는 곳!
하지만, 나의 직장생활이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출산과 육아로 7년간의 공백 후 예전에 하던 일을 할까? 새로운 일을 할까? 고민부터 시작된 '괜찮을까?'라는 생각은 직장생활 내내 어린 아이들의 육아문제와 맞벌이 부부로 살며 생기는 소소한 상황들에 대한 스트레스로 종종 '계속 직장맘으로 살아도 되는걸까?'를 고민하기도 했다.
이러한 고민중에 만나게 된 '내 일을 지키고 싶은 엄마를 위한 안내서'는 나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을것 같고, 같은 일하는 엄마로써 공감대도 형성될것 같아 읽게 되었다.
'내 일을 지키고 싶은 엄마를 위한 안내서'는 10명의 일하는 엄마들과의 인터뷰를 책으로 묶은 것이다.
한 직장에서 20년간 근무한 엄마, 긴 공백을 깨고 경력직으로 취업한 엄마, 여러번 이직해야 했던 엄마, 자영업자 엄마 등등 내 주위 어딘가에 있을 듯한 여러 유형의 엄마들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중 '5년 공백 딛고 이전 경력 이어나가기' 편은 나와 비슷한 듯 다른 이야기로 읽는 내내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아동상담 경력 5년, 경력 공백 5년 후 그로잉맘의 상담사로 재취업한 안자영님은 인터뷰 신청 메일에서부터 "결국, 매우 열심히 살았음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하루하루가 계속되는 것이 요즘 저의 고민이에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엄마로, 직장인으로 매우 열심히 살고 있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은 하루하루..
나도 가끔 그런 느낌이 들고는 했다. 그런데 지금 곱씹어보면 전업주부 시절 시간분배를 제대로 하지 못해 하루를 헛되이 보낸것 같을 때 더 김이 빠지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 같다. 가정과 직장을 오가며 생활하는 지금, 조금 더 바쁘기는 하지만 좀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쓴다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자영님은 출산 후 5년간 공백이 있었다고 한다.
육아로 일하는 스트레스가 턱까지 차올랐을 때, '일해야겠다. 다른 곳에 에너지를 쏟아야겠다. 내가 다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그런 생각하며 구직 사이트를 다시 열어보니 아이를 낳기 전이랑 업무환경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더라구요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았던 생각이 아닐까?
나도 첫째 아이때 비슷한 생각을 하고 구직 사이트를 찾아보던 중 둘째 아이를 임신해 또다시 몇년간 육아를 해야했다.
자영님은 출산 전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사이버상담원을 하였고, 육아로 인한 공백 후 그로잉맘의 상담사로 재취업에 성공했다고 한다. 공백기간이 있었지만, 경력을 살려 재취업을 한 케이스로 내가 보기엔 실력도 있고, 운도 따랐던 것 같다.
특히 유연 근무로 집에서 근무를 하기 때문에 생기는 장점이 참 부러웠다. 물론 재택근무를 하며 아이를 돌보는 일이 쉽지 않았겠지만, 정해진 시간동안 회사에서 근무해야 되는 직장인들보다는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더 많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자영님에게 '계속 일하고 싶은 엄마들을 위해 사회적, 제도적으로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코로나로 가정보육을 하게 되면서 일과 육아를 함께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것 같아요. 그런 상황에서 아이를 돌봐야 하는 사람은 아빠보다 엄마일 가능성이 높아요. 상황이 이러니 일하는 엄마들의 고민이 많아지게 되죠. 사회 분위기 자체가 아이한테 무슨 일 있을 때 엄마가 0순위가 아니라 1순위 정도로 내려갔으면, '무조건 엄마' 이런 개념이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라고 대답했다.
직장과 가정에서 모두 잘하기를 암묵적으로 요구하는 사회..
일하는 엄마는 그 속에서 슈퍼우먼이 되기를 강요받고 있지는 않을까?
최근 뉴스에서 80년대생들의 맞벌이 비율이 늘고 있다고 한다. 사회 분위기가 맞벌이를 해야 한다는 쪽으로 향한다면, 일하는 엄마와 아빠 모두 좀더 맘편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
'내 일을 지키고 싶은 엄마를 위한 안내서'는 일하는 엄마들의 인터뷰를 통해 워킹맘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었다. 10명의 인터뷰이 중에 나와 비슷한 상황의 워킹맘이 있을 것이고, 그들의 사는 이야기를 통해 공감하고 소통하고 위로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느낀점은, 일과 가정 사이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그러함에도 '그 때 일 시작하길 잘했다'는 것이다. 일을 통해 점점 쌓여가는 커리어와 인간관계 속에서 나도 모르게 성취감과 행복감이 커져가고 있었다.
일하는 엄마인 내게.. 든든한 지원군같은 책을 만나 함께할 수 있어 참 좋았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