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점의 시작
치카노 아이 지음, 박재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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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타인의 어느 부분까지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허용의 한계는 어디까지이며,
진정한 이해는 어디서부터 시작될까?

총 5편의 연작 소설로 구성된 이 작품은 성매매 여성의 삶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성매매 여성들이 마주하는 일상 속의 다양한 문제와 감정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어, 독자들에게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복잡한 삶을 공감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홀로 딸을 키우며 살아가는 ‘후우카’가 집착하는 남자 손님에게 스토킹을 당하는 상황을 통해 성매매 여성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를 보여주며, 그들의 삶이 단순한 도덕적 이분법으로 판단될 수 없음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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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이 보여주는 성매매 여성의 삶은 안타까우면서도 아이러니했다.

일단 우리나라 기준으로 내 생각을 말해보자면,
성매매 여성에 대한 시선이 좋지 못한 건 사실이다.

특히 나는 그들을 좋게 보지 않는데 쉽게 돈 벌고 쉽게 쓰는 경우가 많고 똑같이 힘들더라도 몸을 파는 선택을 한 그들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솔직히 '어쩌다 보니', '어쩔 수 없이'라는 말이 통용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라 생각한다.
나 또한 금전적으로 어려워도, 많은 여성들이 금전적인 고통을 겪는다 해서 밤의 세계로 발을 딛진 않는다.

소설 속에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라는 말은 이해할 수 없었다. 싱글맘들이 꼭 화류계에 종사하는 건 아니니까 쉽게 돈 벌고 싶어한다고 생각이 들 수밖에. 물론 쉽지 않을 건 알지만. 하😮‍💨 모르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소개말처럼 성매매 여성들의 삶을 이분법적으로 판단하긴 어렵다. 그들이 당하는 범죄가 그들의 탓이라고 말하는 건 2차 가해인 거겠지..

어떤 식으로 시작되었든 과거와 미래가 단절되어 깊은 수렁에 빠지는 일인 것 같다. 경력을 적을 수 없어 단절된 채로 낮의 세계로 나온다 하더라도 누군가 자신을 알아볼 거 같고 신분 노출이 될 거란 생각에 늘 불안에 떨기만 하니 결국 돌아갈 곳은 밤의 세계뿐이란 생각이 들 거다😟

내가 타인으로서 그들을 이해하기란 불가능할 거라 생각된다. 물론 한 명 한 명 만나서 사연을 듣는다면 이해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룹화했을 땐 글쎄 💦
그리고 솔직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내가 뭐라고 이해하고 비판하고 뭐 그럴 자격이나 있나 싶다. 내 인생이나 잘 살아야지🤷🏻‍♀️

그래도 음지에 있는 그들에 대한 생각을 시점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 신선한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유연하면서도 가독성이 좋아 빨리 읽은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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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실 고양이
송대길 지음 / 비엠케이(BMK)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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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회사에 다니고 있는 길건은 광고를 수주한 것을 축하하는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긴다. 눈을 떠보니 자신이 고양이가 되었음을 깨닫고, 길건은 팔짝 뛸 노릇이지만 강력범죄수사대에서 키워지게 되며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길건은 ‘링컨콘티넨탈 할머니’의 사망에 무언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는 걸 눈치채고 사건의 배후를 쫓기 시작하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길건은 왜 고양이가 된 걸까? 다시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무엇보다 링컨콘티넨탈 할머니의 죽음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사상 최초 고양이와 인간의 강력범죄 공조수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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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공조라니 어떻게 하려고 하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인간이었다니🐈‍⬛
줄거리를 읽지 않고 책을 선택하면 이렇게 됩니다 🤣🤣
어쨌든 간에 고양이 + 경찰 조합에 기대를 하며 봤는데 장단점이 있는 소설이었다 (개인적인 측면에서)


일단 굉장히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가 나온다 🐾
뭐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그냥 귀여움 🐱 그리고 생각보다 스케일이 크다! 많이 말하면 스포가 될 수 있으니 말을 아끼겠지만 내가 예상한 것보다 큰 스케일로 이야기를 풀어내 흥미로웠다 👏🏻👏🏻

게다가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떡밥 회수도 좋고 고양이가 된 이유도 확실한 게 참 맘에 들었다 😽


어떻게 보면 스토리의 메인? 홍보의 메인?으로 내세웠던 고양이와의 공조는 다소 아쉬웠다. 조금 더 고양이의 특성을 내세운 합동 조사가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이건 다 내 아쉬움이니 접어두고 작가님의 첫 장편이라는데 아니.. 데뷔작부터 이렇게 재밌는 소설 쓰시기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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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뜬금없이 든 생각인데 짜장이가 40대 남자였단 걸 알았을 때 하은이는 괜찮았던 건가....?

어쨌든 이런 SF 추리물은 늘 환영이다! 제발 다양한 추리물 부탁드려요 🙏🏻
고양이가 된 이유가 그런 것만 아니었어도 시리즈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은데 이미 어쩔 수 없으니 다른 귀여운 시리즈물을 내주시길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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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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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신작이라니‼️ 애초에 영화 인플루언서였던 내게 스티븐 킹의 존재는 실로 어마 무시했다 🫨 그의 소설 중 영상화된 게 얼마나 많은데 신작을 먼저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다니....! 분명 이번 소설도 영상화되겠지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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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전국을 마비시킨 코로나의 여파가 파인더스 키퍼스 탐정 사무소까지 닥친다. 최근 어머니를 떠나보낸 데다 파트너인 피트 헌틀리마저 입원하여 휴업 중인 홀리 기브니에게 한 여성이 연락해 온다. 그녀의 의뢰는 홀연히 사라진 딸을 찾아 달라는 것. 비슷한 실종자가 더 있음을 알게 된 젊은 희생양을 노리는 범인을 추적하다가 상상치도 못한 형태의 악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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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쉬웠던 점은 탐정 홀리의 이야기가 시리즈였다는 거다. 앞에 두 권이 더 있는데 읽지 못한 탓에 100% 이해하지 못했다. 물론 안 읽어도 이 책을 이해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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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600페이지에 달하는데 내용은 재밌어서 금방 읽었으나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막혔는데 (아주 개인적인 이유지만) 등장인물이 너무 많았다는 거 💦
물론 메인급 인물들은 몇 없었지만 이름을 못 외우는 나로서는 꽤 고역이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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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달리 말하면 그만큼 촘촘한 전개를 보여줬다는 건데 범인이 초반부터 대놓고 나오고 그들의 역겨운 행각도 충분히 유추할 수 있을 정도로 나오길래 긴장감을 어떻게 유지시키려나 싶었는데 괜히 스티븐 킹이 아니다. 이런 걱정은 할 필요도 없는 부분이었다 💗


근래 읽은 탐정물 중 이 정도로 탄탄하고 흥미로운 소설이 있었나 싶다🤔


아, 너무 많이 말하면 스포일 거 같은데 책 자체가 스포를 하고 있기도 해서..
이 엘리트 노부부는 마치 피의 백작부인 바토리 같았다😫
정말 그 이야기를 믿은 건지, 효과가 있는 건지 플라시보인지는 알 수 없지만 건강 혹은 생명에 대한 인간의 집착은 정말 무서웠다 🫀


그래서 검색해 봤는데 생각보다 전 세계적으로 이 노부부 같은 범죄자가 많았다🤢
같은 이유는 아닐지언정 실제로도 많다는 게 충격...


좀 쓸데없는 이야기지만 스티븐 킹은 트럼프를 별로 안 좋아하는 듯...?
그리고 미국은 코로나를 대하는 태도가 우리랑 사뭇 달랐던 것 같아서 "제발....🙏🏻"을 몇 번이나 외쳤는지 모른다.. 백신 맞았어도 마스크 벗지 마.... 백신 안 맞았으면 안전하게 몸 관리해.... 코로나가 가짜라는 건 뭔 🐶소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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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재밌다. 그게 결론이다. 진짜 추리물의 정석을 본 느낌. 탐정의 수사기법이 완벽하다. 꼭 읽어보시길🌷 그리고 이건 영상화된다면 무조건 청불이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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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
이토 히데노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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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한 번도 무언가를 키워본 적이 없다. 그 흔한 병아리도 한번 사본적 없다.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어릴 땐 엄마가 동물을 싫어했고 커서는 내가 과연 생명을 책임질 능력이 될까 싶어서였다.


그와 반대로 어릴 적 내 친구들은 강아지에 극성(그 당시엔 그렇게 느낌)인 애들이 많았다. 아프다고 울고 뭐 했다고 울고, 그 당시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집에 이틀 정도 누군가가 강아지를 맡겼다. 짧은 시간 동안 정이 많이 들어서 강아지를 데리고 갔을 때 저녁 시간 즈음이었는데 설렁탕 먹다가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 😢😢 다른 기억은 흐릿해도 이건 또렷한 거 보니 강렬하긴 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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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이 이틀 가지고도 눈물바다였는데 애완동물을 잃으면 얼마나 심할지 감히 상상도 안되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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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봤을 때 우리나라는 동물에게 관대한 나라는 아닌 것 같다. 아직까지 펫로스에 대한 이해도와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지고 책에 미국 사례를 보니 더더욱 그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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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우리나라보단 조금 나아 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부정적인 주변 시선은 있는듯했다. 어쨌든 반려동물을 두는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니 살아있을 때 미리 준비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음의 준비든 다른 것의 준비든.


펫로스를 겪은 많은 사람들의 사례가 있었는데 좌담회가 어렵다면 책을 통해 위로와 공감을 받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머릿속에 어느 정도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도 도움 될 것 같다. 우리나라에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으나 꽃 장례식이 너무 인상 깊어서 없다면 꼭 도입되었으면 좋겠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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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보낼 때도 장례식 기간 동안 고인을 그리고 보낼 준비를 하는데 가족과도 같은 반려동물을 보낼 때도 그런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닐까. 어릴 땐 동물 장례식이 너무 이상했는데 동물의 사체를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로는 장례식이 생겨서 다행이다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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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조금 더 펫로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조금 슬퍼서 찔끔거리면서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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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계 환승터미널 구멍가게
배인경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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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랑스러운 소설이 있다니 🫶🏻 읽어보니 작가님 소설이 처음이신 거 같던데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써주셨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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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표지랑 제목에서 큰 기대는 없었는데 읽기 시작하자마자 너무 재밌어서 순삭 해버렸다 ‼️ 하 이전 게시물에 몰입도 쩌는 소설 올렸는데 이걸 못 올린 게 너무 안타깝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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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은하계 환승 터미널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그곳에서 오랫동안 슈퍼를 하던 주인공은 알박기를 시전한다. 그리고 대차게 망함 🤣🤣
왜냐면 그 슈퍼를 통째로 환승터미널을 만들어버렸기 때문! ㅋㅋㅋ


덕분에 원동웅씨는 환승 터미널의 유일무이한 가게 주인이 되어버렸는데 지구인은 하나도 없고 외계인만 있다 보니 별별 일이 다 생긴다👽
생긴 거, 먹는 거, 입는 거 등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다른 외계인들과 부딪히며 별별 에피소드가 다 생기는데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


외계인으로 설정해서 그렇지 사실 지금 세계도 각자 다른 언어, 생김새, 문화 등을 가지고 있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 그렇게 생각하고 봐도 재미있다. 무엇보다 다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내 컴플렉스를 받아들이고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되는 부분이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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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미야 언급 많이 하는데 나미야 재질의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은 무조건 좋아할 거고 솔직히 한국에 그런 유의 소설이 많이 없어서 (내가 못 본 걸지도 모르지만) 아쉬웠는데 그 아쉬움을 단박에 깨줬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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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나미야보다 더 재밌게 읽은 듯😏
담번에 또 이런 사랑스러운 소설 내주시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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