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한 번도 무언가를 키워본 적이 없다. 그 흔한 병아리도 한번 사본적 없다.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어릴 땐 엄마가 동물을 싫어했고 커서는 내가 과연 생명을 책임질 능력이 될까 싶어서였다. ⠀그와 반대로 어릴 적 내 친구들은 강아지에 극성(그 당시엔 그렇게 느낌)인 애들이 많았다. 아프다고 울고 뭐 했다고 울고, 그 당시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집에 이틀 정도 누군가가 강아지를 맡겼다. 짧은 시간 동안 정이 많이 들어서 강아지를 데리고 갔을 때 저녁 시간 즈음이었는데 설렁탕 먹다가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 😢😢 다른 기억은 흐릿해도 이건 또렷한 거 보니 강렬하긴 했나 보다.⠀⠀생각해 보니 이 이틀 가지고도 눈물바다였는데 애완동물을 잃으면 얼마나 심할지 감히 상상도 안되더라 🤔⠀⠀내가 봤을 때 우리나라는 동물에게 관대한 나라는 아닌 것 같다. 아직까지 펫로스에 대한 이해도와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지고 책에 미국 사례를 보니 더더욱 그런 듯.⠀⠀일본은 우리나라보단 조금 나아 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부정적인 주변 시선은 있는듯했다. 어쨌든 반려동물을 두는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니 살아있을 때 미리 준비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음의 준비든 다른 것의 준비든.⠀펫로스를 겪은 많은 사람들의 사례가 있었는데 좌담회가 어렵다면 책을 통해 위로와 공감을 받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머릿속에 어느 정도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도 도움 될 것 같다. 우리나라에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으나 꽃 장례식이 너무 인상 깊어서 없다면 꼭 도입되었으면 좋겠더라 🌷⠀⠀사람을 보낼 때도 장례식 기간 동안 고인을 그리고 보낼 준비를 하는데 가족과도 같은 반려동물을 보낼 때도 그런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닐까. 어릴 땐 동물 장례식이 너무 이상했는데 동물의 사체를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로는 장례식이 생겨서 다행이다 싶더라.....🤦🏻♀️⠀⠀나도 조금 더 펫로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조금 슬퍼서 찔끔거리면서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