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독특했다. 그래서 소설일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프루스트 효과라는 게 있어. 맛을 보거나 냄새를 맡으면 관련된 추억이 떠오르는 현상이야. 프루스트라는 작가의 유명한 소설 때문에 붙은 이름인데, 주인공이 마들렌을 홍차에 적셔 먹을 때 옛날 기억이 되살아난다는 이야기야."- 프루스트 효과의 실험과 결과, p.9라는 의미라고 한다.맛을 보거나 냄새를 맡았을 때 관련 추억이 떠오르는 현상에 명칭이 있는지 몰랐다.이렇게 또 하나 배우게 된다.네 가지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단편집이었다.꼭 사계절을 담고 있는 것 같았다.벚꽃 휘날리는 봄날의 도서관을 떠올리기도 하고휘몰아치는 눈 속에 한 여자가 상상되기도 했다.몽글거렸다가 시렸다가.청춘들의 사랑은 도전적이고 풋풋하지만 때론 씁쓸하고 아련하다.이리저리 폭풍처럼 감정에 휩쓸리던그때를 회상하면 사뭇 가슴이 울렁거렸다.뭐라 표현하기 어렵지만흔하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집합체였다.특히 표제에 프루스트 효과의 주인공은너무 귀엽고 딱 그때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을생각나게 해줘서 고마울 정도였다.처음 보는 작가였는데이런 소설을 과하거나 유치하지 않게써낸게 기대 이상이었다.자칫하면 중2병으로 보일 수 있는감정들을 잘 전달했다.그리고 내용과는 다른 얘기지만책 속지가 맘에 들었다.무슨 재질인지는 모르겠지만넘기는 감도 좋고 부드러워서 읽을 맛나더라내용도 속지도 맘에 들어서펼치자마자 자리에서 다 읽어버린 책.
10편의 단편 중 4편을 가제본으로 먼저 읽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저주 토끼>로 처음 정보라 작가님을 알게 되었는데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내 스타일이라 신청을 안 할수가 없었다.사실 이미 <고통에 관하여>도 샀음... 샀는데 아직 못 읽었다 (˃̣̣̣̣︿˂̣̣̣̣ )어쨌든 이번 4편도 진짜 펼치자마자 순삭 해버릴 정도로 몰입도가 높고 심지어 저주 토끼 때보다도 더 음습해져서 끈적하고 미묘한 불쾌함을 선사한다.<1>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두 번째, 세 번째 남자는 알 수 없는 환상을 보며 죗값을 치른다. 첫 번째 남자는 살아서 죗값을 치른다. 네 번째 남자 또한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또한 당신의 원혼과 함께.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건 하나도 없지만 보면서 충분히 내용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든 단편. 영화 <세븐>의 마지막 장면처럼 내놓고 표현하지 않아도 독자들의 상상력으로 무서운 장면을 만들 수 있게끔 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2> 감염어느 날 이상한 동영상을 받은 남자는 묘한 느낌에 영상을 지우지 못한다. 그 이후 지속해서 남자를 괴롭히는 연락을 받으며 일상이 무너지기 시작하는데..4편 중 제일 인상 깊었는데 어쩜 이런 생각을 하실 수 있는지 내용을 보면서 제목이 왜 감염일까 싶었는데 여자친구를 보는 시선을 통해 알게 되었다. 사람은 폭력에 익숙해진다고들 하던데 이런 상황이 오면 정말 감염될까.<3> 리발관의 괴이기름이 없어 주유소 가는 길을 물으러 들어간 이발관에서 벌어지는 소동.생각보다 유머러스한 에피소드였는데 뭔가 연극 같기도 했다. 자동 샴푸 기계로 살인을 하는 이발사와 그걸 매번 신고하는 역사학자, 적당히 넘어가려는 경찰과 적당히 잘생겼다는 말에 분노하는 피해자의 한바탕 소동이 웃음을 자아냈다.<4> 내 친구 좀비대학교 동창회를 나갔다가 우연히 들은 동기 선이의 이야기. 어딘가가 이상해졌다는 말에 연락을 해보는데..묘하게 우리나라 현실과 맞아떨어져 더 무서웠던 이야기. 부모님 특히 해당 에피소드에선 엄마의 간섭이 결국 선이의 삶을 지배할 정도가 되었는데 생각보다 이 정도 간섭을 하시는 분들을 많이 본 터라 아찔했다.이 4편도 이렇게 재밌는데 나머지 에피소드들은 또 얼마나 기괴하고 재밌을지 너무 기대된다 ๑·̑◡・̑๑정보라 작가님은 진짜 취향 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