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정보라 환상문학 단편선 2
정보라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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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편의 단편 중 4편을 가제본으로 먼저 읽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

<저주 토끼>로 처음 정보라 작가님을 알게 되었는데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내 스타일이라 신청을 안 할수가 없었다.
사실 이미 <고통에 관하여>도 샀음... 샀는데 아직 못 읽었다 (˃̣̣̣̣︿˂̣̣̣̣ )

어쨌든 이번 4편도 진짜 펼치자마자 순삭 해버릴 정도로 몰입도가 높고 심지어 저주 토끼 때보다도 더 음습해져서 끈적하고 미묘한 불쾌함을 선사한다.

<1>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두 번째, 세 번째 남자는 알 수 없는 환상을 보며 죗값을 치른다. 첫 번째 남자는 살아서 죗값을 치른다. 네 번째 남자 또한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또한 당신의 원혼과 함께.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건 하나도 없지만 보면서 충분히 내용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든 단편. 영화 <세븐>의 마지막 장면처럼 내놓고 표현하지 않아도 독자들의 상상력으로 무서운 장면을 만들 수 있게끔 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2> 감염
어느 날 이상한 동영상을 받은 남자는 묘한 느낌에 영상을 지우지 못한다. 그 이후 지속해서 남자를 괴롭히는 연락을 받으며 일상이 무너지기 시작하는데..

4편 중 제일 인상 깊었는데 어쩜 이런 생각을 하실 수 있는지 내용을 보면서 제목이 왜 감염일까 싶었는데 여자친구를 보는 시선을 통해 알게 되었다. 사람은 폭력에 익숙해진다고들 하던데 이런 상황이 오면 정말 감염될까.

<3> 리발관의 괴이
기름이 없어 주유소 가는 길을 물으러 들어간 이발관에서 벌어지는 소동.

생각보다 유머러스한 에피소드였는데 뭔가 연극 같기도 했다. 자동 샴푸 기계로 살인을 하는 이발사와 그걸 매번 신고하는 역사학자, 적당히 넘어가려는 경찰과 적당히 잘생겼다는 말에 분노하는 피해자의 한바탕 소동이 웃음을 자아냈다.

<4> 내 친구 좀비
대학교 동창회를 나갔다가 우연히 들은 동기 선이의 이야기. 어딘가가 이상해졌다는 말에 연락을 해보는데..

묘하게 우리나라 현실과 맞아떨어져 더 무서웠던 이야기. 부모님 특히 해당 에피소드에선 엄마의 간섭이 결국 선이의 삶을 지배할 정도가 되었는데 생각보다 이 정도 간섭을 하시는 분들을 많이 본 터라 아찔했다.

이 4편도 이렇게 재밌는데 나머지 에피소드들은 또 얼마나 기괴하고 재밌을지 너무 기대된다 ๑·̑◡・̑๑
정보라 작가님은 진짜 취향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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