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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 케어 보험
이희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11월
평점 :
📝 𝑹𝒆𝒗𝒊𝒆𝒘
'브레이크 업 컨설턴트 (Break Up consultant)' 이별 전문 상담가
질병, 상해, 종신, 화재 등
수많은 보험이 있지만
마음을, 이별을 케어해주는 보험은 없다.
엄청나게 주관적이기도 하고
그 말인즉슨 회사에서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조금은 특이한 산후조리원이 있다.
다른 곳보다 20%가 저렴하지만
매일 보험 설명을 들어야 하는 곳으로
거기서 산후조리원 동기들은
커피 한 잔 값보다 저렴한 이별 보험을
자식들의 언젠가를 위해 가입했다.
그리고 성인이 된 자식들은
저마다 다른 이별의 아픔을 겪게 되는데
그 케어 방법이 비현실적이면서도
묘하게 현실적이라 술술 읽혔다.
사랑과 이별에 대해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 많았고
정말 마음을 케어해주는
보험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현실에서는 어렵겠지만.
굉장히 특이한 소설이지만
그 누구보다 사람의 마음을
잘 알고 재밌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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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이별 자체가 그랬다. 분하고 억울하고 슬퍼 금방이라도 죽고 싶지만, 딱히 하소연하기도 어떤 보상을 받을 수도 없다. 연인들의 이별은 이 어설픈 복수와 꽤 닮아 있었다. -p.83
🔖간혹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분명 상대의 잘못 때문인데도 이별의 원인을 자신에게로 돌리는 이들. 내가 부족해서, 내가 못나서, 내가 사랑받을 가치가 없어서 그 또는 그녀가 떠났다고 믿는 이들은, 상대가 아닌 제 가슴에 비난의 화살을 꽂았다. -p. 98
🔖모든 이별이 유쾌할 수 없고 서로에게 크고 작은 상처를 남기지만, 그중 가장 고통스러운 이별은 바로 상대의 영원한 부재, 즉 죽음이다. 태어남과 동시네 하루하루 죽음으로 향해 가는 게 인간이지만,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죽음은 여전히 낯설고 두렵고 또 괴로운 최후의 만남이다. -p.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