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님의 완벽한 복수 네오픽션 ON시리즈 17
강엄고아 지음 / 네오픽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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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𝑹𝒆𝒗𝒊𝒆𝒘

무속인들이 모여사는 골목에
범죄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달래주는
사람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채명.

특이한 건 살아있는 사람이 아닌
영혼들의 복수를 도와준다는 건데
'당신을 죽인 사람을 똑같이 죽여
원수를 갚으면 공평하다'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종종 뉴스를 보면 범죄자의 형량이
너무 낮아 속 터질 때가 많다.
피해자가 죽었든 살았든 구형을 적게 하는 편이라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라 책 내용에 많은 공감이 되었다.

그래서 법이 아닌 복수가 낫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모범택시>만 봐도 너무 통쾌하지 않은가!

근데 읽다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지만
무언가 잘못 알고 있어 억울한 피해자가
또 생기는 경우도 있고,
그냥 화풀이하는 경우도 있었다.
귀신도 결국 사람이었던지라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범죄 피해자였던 명이
누구보다 그들에게 공감해
복수를 도와준 건 충분히 이해가 됐지만
그 뒤로 따라오는 죄책감 또한 그녀의 몫이라는 게
너무 안타까워 눈물이 날 때도 있었다.

정의 구현이란 건 참 어려운 일이다.
나에겐 정의였던 것이 알고 보니 정의가 아니었을 때만큼
힘든 일이 또 있을까.
그래서 성에 안 차지만 경찰이 있고
증거를 열심히 모아 법으로 처리하나 싶기도 하다.

여전히 법은 약하다고 생각하지만
읽고 나니 법으로 해결을 안 보고 복수하는 것도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가독성이 좋아 빠르게 읽을 수 있지만
생각보다 철학적인 주제가 담겨 있어서
토론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다.

모인 그들이 어벤저스 같았는데
앞으로도 그 정의로움으로
억울한 사람들의 한을 풀어줬으면 좋겠다.

-

🔖자신도 그런 이유 때문에 망설였을까. 모르겠다. 어쩌면 살인은 나쁜짓이라는,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는 저 밑바닥 어딘가에 깔려 있던 양심의 말이 발목을 잡았을까? -p.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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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1 베어타운 3부작 3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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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리뷰 <위너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 23.12.01~10 / 🩷 도서 협찬 🩷

-

📝 𝑹𝒆𝒗𝒊𝒆𝒘

삼부작이라는데 나는 위너부터 보게 되었다.
저자가 워낙 인물과 심리 묘사가 뛰어나서
전작을 안 읽고 봐도 충분히 이해 가능하지만
줄거리를 찾아보니 확실히 시리즈답게
읽고 나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더라.

스웨덴 북부의 작은 마을 베어 타운과 헤드
둘은 하키 라이벌이라 서로 으르렁 거린다.
그러던 어느 날, 하키 유망주 케빈이
하키 단장의 딸 마야를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사람들은 '그 사건'이라 칭하며 잊길 바란다.

피해자도 가해자도 다 떠난 와중
마을에는 큰 폭풍이 오게 되고
이 폭풍으로 인해 마을은 서로를 돕게 된다.

사실 1편만 읽은 상태라 2권까지
읽어야 좀 더 정확한 리뷰가 가능할 거 같은데
일단 14살 소년 마테오의 역할이 너무 궁금하고
오베라는 남자 때도 느꼈지만
인물 묘사가 너무 좋다.

물론 이 소설은 등장인물이 많아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작가님을 좋아해서인지
그마저도 좋았다.

얼른 2권을 사서 읽어야겠다(〃´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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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위의 칸트
김현수 지음 / 북산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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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𝑹𝒆𝒗𝒊𝒆𝒘

'살아있으니 고민하게 되고, 살다 보니 방황할 수밖에 없다.'

그에게 옥상이란 그저 담배 한 대 피우러 가는 곳이 아닌
삶의 철학과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장소였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고뇌와 실천으로
줄기세포 치료법을 개발한 것도 대단했지만
본인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의 내면을 다듬는 모습
또한 본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삶이 지친다 생각했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이 정도의 노력을 했던가,
이렇게 나를 되돌아보고 알아갔던가 싶어
반성 아닌 반성을 또 했다.

그저 본인만 돌아봤으면 재미없을 뻔했지만
저자는 굉장히 유머러스하신 분 같았다.

책 중간중간 환기도 많이 되고
병원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나
비유 같은 것들이 그럴 것 같다고 느껴졌다.

미술에도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하실 만큼
그림 실력도 좋으셨고 사이사이 있는 사진과
짧은 글귀도 너무 좋았다.

꿈을 좇는, 미래가 불안한 이들에게
좋은 책인 것 같다.
책에서 배운 그의 철학을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 조금 더 노력하는 인생을 살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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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 케어 보험
이희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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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𝑹𝒆𝒗𝒊𝒆𝒘

'브레이크 업 컨설턴트 (Break Up consultant)' 이별 전문 상담가

질병, 상해, 종신, 화재 등
수많은 보험이 있지만
마음을, 이별을 케어해주는 보험은 없다.

엄청나게 주관적이기도 하고
그 말인즉슨 회사에서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조금은 특이한 산후조리원이 있다.
다른 곳보다 20%가 저렴하지만
매일 보험 설명을 들어야 하는 곳으로
거기서 산후조리원 동기들은
커피 한 잔 값보다 저렴한 이별 보험을
자식들의 언젠가를 위해 가입했다.

그리고 성인이 된 자식들은
저마다 다른 이별의 아픔을 겪게 되는데
그 케어 방법이 비현실적이면서도
묘하게 현실적이라 술술 읽혔다.

사랑과 이별에 대해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 많았고
정말 마음을 케어해주는
보험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현실에서는 어렵겠지만.

굉장히 특이한 소설이지만
그 누구보다 사람의 마음을
잘 알고 재밌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생각해보면 이별 자체가 그랬다. 분하고 억울하고 슬퍼 금방이라도 죽고 싶지만, 딱히 하소연하기도 어떤 보상을 받을 수도 없다. 연인들의 이별은 이 어설픈 복수와 꽤 닮아 있었다. -p.83

🔖간혹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분명 상대의 잘못 때문인데도 이별의 원인을 자신에게로 돌리는 이들. 내가 부족해서, 내가 못나서, 내가 사랑받을 가치가 없어서 그 또는 그녀가 떠났다고 믿는 이들은, 상대가 아닌 제 가슴에 비난의 화살을 꽂았다. -p. 98

🔖모든 이별이 유쾌할 수 없고 서로에게 크고 작은 상처를 남기지만, 그중 가장 고통스러운 이별은 바로 상대의 영원한 부재, 즉 죽음이다. 태어남과 동시네 하루하루 죽음으로 향해 가는 게 인간이지만,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죽음은 여전히 낯설고 두렵고 또 괴로운 최후의 만남이다.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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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꽃이 피었습니다 - 마음 장편소설
마음 지음 / 북랩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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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로맨스라고 생각하고
첫 페이지를 펼쳤는데
갑자기 마녀가 나온다.

그리고 연쇄 실종사건도 나오길래
내가 장르를 잘못 알고 있었나 싶어서
일단 읽기 시작했는데
힐링 로맨스 맞음 ⸝⸝ʚ̴̶̷̆ ̯ʚ̴̶̷̆⸝⸝ 

보는 내내 작가님이
닉네임을 잘 지으셨단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고 싶어
마음이라 지었다는 작가님의 말처럼
소설임에도 혜령이에게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상처를 많이 받아 숨어버린 그녀의 말이
그녀와 같은 상처를 받은 건 아니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들과 비슷한 게 많았다.
사람은 역시 비슷하다는 생각과 함께
그녀가 상처를 이겨나가는 게
같이 힐링이 되는 포인트였다.

어찌 보면 상처의 깊이와
숨어있던 기간에 비해
쉽게 이겨내는 느낌이 좀 들지만
역시 상처는 좋은 사람을 만나면
이겨낼 수 있는 걸까 싶었다.

죽으려 했던 남자가
후회가 없으면 죽으라는 말에
그래 어차피 죽을 거면 할 건 다 해보고
죽자는 마음을 먹고 열심히 살 용기를
얻은 것처럼, 나도 어차피 힘든 거
멋대로 살아보자 싶었다.

타인의 상처를 이해하긴 힘들겠지만
나 자신의 상처마저 외면하면 어쩌겠는가.

나는 앞으로 은호와 혜령이처럼
다시 한번 더 용기를 내서
사람을 믿고 또 나를 믿고
인생에 도전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가시 있는 선인장에
꽃이 피면 더 아름답듯이
나도 열심히 꽃을 피워봐야지.
-

🔖무뎌진다는 것은··· 아마 그런 것을 이야기하나보다. 세상에 가려, 내 삶에 치여, 서서히 조금씩 흐려지는 것. 하지만 무뎌진다고 없어지는 것은 또 아니었다. 무뎌진다고 해서 다 괜찮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p.프롤로그

🔖거칠거칠하면서도 뾰족한 나뭇가지는 꽃잎을 수없이 찌르고 또 찔러 댔다. 얇고 가는 꽃잎은 부서지고 찢어져도 죽지는 않았다. 몇 번이고 으스러져 사라질까. 자유로운 바람에 날려 하늘로 멀리 날아갈까. 늘 바라고 바랐지만 지금 사는 곳은 그 거칠고 뾰족한 나뭇가지 위였다. 떨어져 밟히고야 마는 까슬한 땅 위였다. -p.116

🔖이대로 눈을 감아서 다시 눈을 뜨지 않으면 좋으련만, 그녀는 생각했다. 길었던 자신의 고된 계절이 끝이 나고 이젠 아무것도 없는 자유의 몸이 되기를. 이젠 그 모든 것들이··· 끝이 나기를. 나조차도. -p.121

🔖어둠 속에 있는 사람은 어둠밖에 못 봐요. 나의 어둠이 너무 깊고 슬퍼서 내 어둠밖에 안 보이거든요. 내 어둠은 늘 똑같이 반복되거든요. 밝은 곳에 있는 사람들의 위로와 조언? 그런 거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와닿지도 않아요. 애초에 그 사람들은 나와 있는 곳이 다르니까. 지은호 씨는 어둠이 왜 무서운지 알아요?
변하고 싶어도 변할 수 없고, 변수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 게 그들의 세상이거든요. -p.232

🔖걱정하지 마요. 난 겁이 많아서 그렇게 쉽게 죽지도 못해요. 걱정도 많고, 겁도 많은 사람은 죽는 것도 쉽게 못 죽거든요. 한 번에 죽어야 하는데, 아무한테도 피해 주지 않고 죽었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해서 안 죽으면 어쩌나, 저렇게 해서 안 죽으면 어쩌나. 죽을 때도 생각이 많거든요 -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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