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를 뒤흔든 40가지 사건 역사가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7
강부원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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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근현대사라 함은 늘 관심이 많지만 기억력의 한계로 다 기억하지 못해 슬픈 그런 것이다.

한국의 20세기는 식민지 시절을 벗어나 고도성장을 하던 때이다. 그 과정에서 정치적 자유와 해방을 위한 투쟁도 있었고, 자본에 눈이 멀어 발생한 인재도 있었고, 알게 모르게 누군가는 짓밟히고, 또 누군가는 괴물이 되었다. 그런 빛과 어둠이 공존하던 시대에 발생한 사건들은 너무 유명해서 다들 아는 사건부터 우리가 잘 모르지만 중요한 사건들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꽤 많은 사건을 알고 있었다. 1부에서는 <광주대단지 사건>과 <초원복국집 사건>이 생소했는데 광주대단지 사건과 비슷하게 부천에서 일어났던 건 알았는데 이 시절엔 이런 식으로 눈 가리고 아웅을 많이 했나 보다. 역시 독재 정권은 무섭다.

2부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와우 아파트 붕괴사고>였는데 성수대교나 삼풍 백화점은 알고 있었지만 아파트 붕괴사고가 있었는진 몰랐다. 대한민국 3대 붕괴사고라던데 비교적 덜 알려진 느낌. 물론 다른 두 사건도 다룬다. <대연각 화재 사건>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 영화 <타워링>의 모티브가 된 터라.. 근데 난 <타워>가 <타워링> 표절한 줄.

3부는 내가 좋아하는 사건부분이라 <난중일기 도난 사건> 빼곤 다 알고 있었는데 세상에 난중일기를 훔칠 생각을 하다니 그걸 일본에 팔 생각을 하다니! 잡혀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4부는 두어 개 빼고 다 생소했는데 한국 현대사 속에서 만들어진 괴물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하나하나 피해자들이 얼마나 억울했을지 보면서 치가 떨렸고 특히 <부천 경찰서 성고문 사건>은 왜 몰랐을까 반성을 많이 했다. (부천에 꽤 오래 살았다.) 게다가 민주화 운동하면 박종철 열사, 이한열 열사와 같이 이름을 언급하는 분이라는데 난 몰랐다. 앞으로 권인숙 님의 이름을 외우며 반성해야지🥲


정치, 사회, 문화 등 폭넓게 다루고 있으며 강강약약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소외된 이들이 없는지, 그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또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상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귀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와 별개로 예전부터 인재로 인한 참사가 끊임없이 나고 있는데 아직도 정신 못 차리는 사람들 보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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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직 자리는 남성들이 독점한 채 말단 생산직 중에서 알량한 조장이나 반장 자리를 두고 여공들끼리 다투게 했다. 여공 사이에서 집단적 경쟁을 부추겨 내부 분열과 갈등을 일상화하려는 의도였다. -p.69

🔖한국의 보편적이고 성숙한 민주 시민들에게 이런 수준 낮은 공작과 비열한 공격이 타격을 줄 리 만무하다. 하지만 일부에선 광주 폄하와 민주화에 대한 비하가 밥벌이처럼 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세상에는 벌레처럼 사는 사람도 있다. -p.76

🔖1970년대 한국 사회는 '성장'과 '발전'만을 중히 여기고 '사고'와 '재난'을 대비하는 일에는 소홀했다. 만일의 위험에 대비하는 사회 시스템도 부재했으며 위기가 닥쳤을 때 사회 전반의 대응 능력 역시 취약했다. -p.163

🔖장영자 이후 '조희팔' '굿모닝시티' '나라종금' 같은 나라를 뒤흔드는 사기 사건은 잊을 만하면 터져 나왔다. 경제사범이나 사기꾼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한 후과다. 아니면 이런 사기 사건들과 내밀하게 관계된 힘 있는 자들이 여전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누구 말대로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 -p.185

🔖한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흔히 '한강의 기적'이라 칭했다. 무너져 내린 교량의 처참한 모습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국민 전체가 자랑해 마지않았던 한강의 기적을 조롱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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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고 스토리 - 장난감 브랜드, 혁신의 아이콘이 되다
에비타니 사토시 지음, 류지현 옮김 / 유엑스리뷰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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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레고 없는 집이 없었다. 우리 집 또한 레고가 있어 매일 친구들과 놀기도 하고 레고를 밟고 아파하기도 하며 유년 시절 추억을 만들었었다. 그리고 지금 아이들도 동일할 거라 믿는다. 오히려 내가 어렸을 때보다 더 풍부하게 놀겠지. 어른이 된 나는 해리포터 시리즈 86만 원짜리 레고가 아직도 비싸서 덜덜거리며 못 사고 있지만 여전히 레고를 좋아한다.

과연 레고의 매력이 무엇이길래 남녀노소 이렇게 빠져들 수 있는 걸까?

브랜딩, 비즈니스 모델, 콘텐츠 전략, 조직 문화, 제조 현장 등 레고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와 역사를 알려준다. 레고가 기업 난 이 있었을 거란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된 것도 너무 좋았다.

게다가 위기에 빠진 회사를 어떻게 일으켜 발전시킬 건지, 대대적인 개편과 추진력은 어떨 때 사용해야 하는지 등 경영진들의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다. 경영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읽어봐야 할 듯.

설명서대로 조립했다가 창작물을 만들어 낼 만큼 집중력, 창의력에도 좋고 자체 품질도 엄청 신경 쓰고, 어른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받아 제품화 시키는 전략도 기발하다. 게다가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제품을 더 발전시키려 석유 성분을 제거하고 지구를 위해 친환경 재료를 사용할 수 있게 연구한다는 게 대기업이 가져야 할 덕목을 다 가지고 있는 느낌이라 레고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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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의 가치는 조립 경험, 즉 블록을 가지고 놀면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다. 블록의 품질도 자랑해야 할 재산이지만 아이들은 블록을 조립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 이 점이야말로 레고가 중심에 두어야 할 가치였다. -p.81

🔖“쓸 수 있는 물건이 한정되어 있을 때 오히려 아이디어가 산다. 혁신은 제약이 있기 때문에 탄생한다.” -p.95

🔖2015년 6월, ‘블록 원료에서석유 유래 성분을 모두 제거한다.‘ 플라스틱 블록의 원료를 재생 가능한 소재로 대체할 계획 발표 - 사내에 지속 가능한 소재 개발 전문 조직을 꾸려 100명 규모의 전임 연구자 채용 - 2019년 프로젝트를 위한 전문 연구소 ’레고 지속가능한 소재 연구소‘ 준공 - 2018년 블록 중 나무와 숲과 같은 식물 엘리먼트 (부품) 약 25종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원료를 사탕 수수 유래 폴리에틸렌으로 전환할 것이라 발표 (레고가 생산하는 블록 전체 중 2%정도) - 2021년 6월 페트병을 재사용한 레고 블록 시제품 발표, 1리터 페트병 하나당 평균 2x4 레고 블록 10개분의 원재료를 얻을 수 있음 -p.191~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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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배신 - 머릿속 생각을 끄고 일상을 회복하는 뇌과학 처방전
배종빈 지음 / 서사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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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분들께 추천

✔️ 생각이 많아 일에 집중이 안 되는 사람
✔️ 자려고 누우면 생각이 많아져 잠 못 드는 사람
✔️ 인간관계에 힘이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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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𝑹𝒆𝒗𝒊𝒆𝒘

생각의 배신이라니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우리는 깨어있는 동안 약 47%의 시간을 생각하는 데 사용한다. 그리고 사회는 생각하는 사람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범주에 벗어난 언행을 하면 생각 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생각'이란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면 왜 '생각의 배신'일까, 그건 우리 생각보다 생각이란 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가 많아서인데 인간은 생존을 위해 행복한 일보다 불행한 경험을 더 오래 간직하고 되뇐다고 한다. 열매는 달콤하고 또 먹어야겠다는 생각보다 뱀의 독은 위험하니 피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주위를 더 둘러보며 다니듯 말이다.

책에서는 사례를 통해 어떤 식으로 생각하면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우리에게 안 좋은지를 알려준다. 무조건적으로 생각을 하지 말란 말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방법과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거다.

평소에 생각이 많아 이런저런 불안으로 생기지도 않은 일까지 걱정하는 버릇이 점점 커져 무기력증까지 오는 것 같아 스스로 고치려 많이 노력했었는데 내 상태에 대해 책을 통해 정확히 정의할 수 있었다.

게다가 잠깐 읽으려고 펼쳤다가 끝까지 읽어버릴 정도로 재밌으니 말 다 했지.

본인과 주변 사람들도 이런 경우가 많을 거라 생각한다. 이 사회는 많은 걸 요구하고 우리는 많은 걸 신경 쓰며 살아야 하니까. 하지만 어차피 바꿀 수 없는 거라면 내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꿔보려 노력해 보는 건 어떨까? 그렇다면 상황도 긍정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최소한 내가 부정적으로 바뀌지 않는 것만 해도 그렇고.

근래 들어 제일 공감 가고 재밌게 읽었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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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생각의 반복은 우리 뇌를 생존의 위협을 느꼈을 때의 뇌와 같은 상태로 변하게 한다. 우리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 관한 생각을 반복하면 우리 뇌는 그 상황을 실제로 반복해서 경험했다고 착각한다. -p.27

단순히 걱정에만 그치는 생각을 반복하게 되는 데는 ‘걱정하다 보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라는 메타인지적 신념이 작용한다. -p.67

수치심은 죄책감과는 다른 감정이다. 수치심이 공동체의 규칙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거나 공동체로부터 분리될 만한 행동을 할 때 경험하는 감정이라면, 죄책감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규범이나 가치관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할 때 경험하는 감정이다. 수치심은 자신의 결점이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나는 상황에서 경험한다면, 죄책감은 스스로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때 경험한다.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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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스콧 펙 (M. Scott Peck) <아직도 가야 할 길>
헤이든 핀치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아미시 자 <주의력 연습>
리처드 와이즈먼 <지금 바로 써먹는 심리학>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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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을 독서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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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상자
김정용 지음 / 델피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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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분들께 추천 ✌🏻✊🏻✋🏻
✔️ 장르 소설을 좋아한다
✔️ 영상화가 될 작품을 미리 보고 싶다
✔️ 미스터리의 쫄깃한 긴장감, 한번 펼치면 멈출 수 없는 흡인력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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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𝑹𝒆𝒗𝒊𝒆𝒘


집 앞에 당신 이름이 적힌 붉은 상자가 놓여 있다면
당신은 그 상자를 열어보시겠습니까?


해당 문구를 봤을 때 이거 잘못하면 꽤 유치한 내용일 수 있겠구나 걱정이 앞서서 생각보다 손이 안 갔다. 그리고 오늘 읽었는데 펼치자마자 단번에 읽어버릴 정도로 너무 재밌고 간만에 잘 쓰인 장르 소설을 접했단 사실에 신이 났다. 왜 출간하자마자 웹툰, 드라마, 영화화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했고 하루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범죄물에 보면 벽면에 관계도 및 사건 설명이 가득한 모습 한 번쯤은 다들 봤을거다. 이 책은 그런 느낌이다. 전혀 상관없는 인물들이 툭툭 등장해 서바이벌 게임인가? 싶더니 나중 되니까 붉은 상자 아래 얽히고설켜있는데 하나씩 밝혀질수록 희열감이 느껴지고 도대체 어떻게 끝나려나 두근두근하다.

프롤로그에 가위바위보 얘기가 나오길래 사건과 연관 있나 했는데 수미상관 작살나고 운명의 쳇바퀴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감탄 연발! 그래서 최도익이 더 불쌍했다.

미스터리한 사건이 일어나는데 범죄/스릴러 느낌도 나고 나중엔 SF? 판타지? 느낌도 나고 서바이벌 같기도 하다가 타임 루프까지 나오는데 다양한 장르를 하나의 작품에 녹여내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간만에 잘 버무려진 작품이라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아 이것저것 말하고 싶은데 스포될까봐 말을 못하겠네 🥲
여러분 꼭 보세요 재밌습니다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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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난민이 되다
이은정 지음, 이강훈 그림 / 풀빛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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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2 難民
1. 전쟁이나 재난 따위를 당하여 곤경에 빠진 백성.
2. 가난하여 생활이 어려운 사람.
3. 법률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 집단의 구성원인 신분 또는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박해를 받을 수 있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는 두려움 때문에 자기 나라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보호를 받기를 원하지 않는 외국인. 또는 그러한 두려움 때문에 이전에 거주한 국가로 돌아갈 수 없거나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 무국적의 외국인.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접한다. 그들의 노력, 업적, 고난 등 교과서부터 각종 매체까지. 하지만 난민의 입장에서 그분들을 봤던 기억은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이런 부분도 많이 힘드셨겠구나 싶더라.

가볍지만 알차서 여러 독립운동가분들의 업적을 알 수 있게 된 부분도 좋았고 난민의 서러움도 알게 되었다. 러시아, 중국 사람들이 너무하다 생각하다가도 우리나라에서 난민을 대하는 걸 생각해 보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 반성하게 되었다.

모르는 독립운동가분들도 알게 되고 아는 분들은 더 알게 되어 좋은 책이었고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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