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배우는 교과서 : 서울 편 - 길에서 역사 인물의 흔적을 만나다
이상헌 지음 / 북스토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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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갈만한 곳이 어딜까 싶어 해당 도서를 신청해서 읽었는데 교과서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알찬 책이었다‼️

사진이 멋져서 가보고 싶은 욕구가 드는 건 물론이오 산책로 지도도 나와있어서 따라 걸어보기도 좋은데 뭐니 뭐니 해도 제일 좋았던 건 그 장소에 얽힌 역사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몰랐던 이야기가 한가득이라 방문해서 그 파트만 다시 읽어보고 싶었다.

읽으면서 신기하거나 이쁘거나 열받거나 등의 이유로 메모해둔 것들을 살펴보자.

70페이지, 중종과 문정왕후 그리고 그의 막냇동생 이 기생 정난정과 결탁해 나라를 어지럽혔다는 이야기를 보고 주색이나 무당에 빠지면 나라꼴이 개판이 되는 건 어느 시대나 똑같구나 싶었다.

123페이지, 현충원에는 63명의 매국노의 묘가 있다는 사실을 보고 나라에 이바지하신 분들 돌아가시고도 편하지 못하시겠다 싶었고

136페이지,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는 박물관을 둘러보고 출구 쪽으로 나오면 윤봉길 의사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한다. 나중에 무조건 가봐야지.

139페이지, 서리풀 공원~방배 근린공원, 효령대군 묘역 벚꽃 터널 길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벚꽃 명소라고 하는데 사진 보니까 진짜 이쁘더라 🌸

182페이지, 심산이란 분을 처음 알았는데 민족을 위해 헌신한 유림의 마지막 인물이라는데 한 사람의 삶이 이렇게 기구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안타까웠다. 이런 분들을 왜 모르고 지냈는지 알 수가 없다🥲

188페이지, 언더우드 가문 3대는 알고 있었는데 '호머 헐버트'는 처음 알았는데 서재필, 주시경과 독립신문 창간 + 오늘날 우리가 쓰는 띄어쓰기, 쉼표, 마침표를 도입.
'프란츠 에케르트'는 대한제국 애국가를 작곡했는데 을사늑약으로 금지, 친일파 안익태가 작곡한 애국가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부르고 있다는데 친일파 왜 이렇게 많냐 정말 화난다😡

246페이지에 나온 배봉산 저녁노을은 너무 멋져서 배봉산~답십리 공원 산책로는 꼭 가봐야겠다.

293페이지, 서정주 시인은 대표적 친일파인데 일제 강점기 때는 황국신민화 정책을 찬양, 광복 후 이승만과 전두환을 칭송하며 기회주의자로 살았는데 이것보다 어이없었던 건 2003년 이명박이 7억 5천만 원에 시비를 들여 구매 후 오세훈 시장 때 개보수하여 2013년에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는 걸 보고 머리를 탁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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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역사도 재밌었지만 생각보다 친일파가 많고 잘 알려지지 않아 분했다.
이러니 파묘 같은 영화가 나오는 거지😫
다른 재밌는 역사 이야기도 많으니 꼭 한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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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듯 다르지 않은 - 장애여성들이 오롯이 구성한 성과 사랑, 섹슈얼리티의 의미
임해영 지음 / 드루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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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이란? 장애로 오랫동안 일상 생활이나 사회 생활에서 상당한 제약을 받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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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알게 된 시각장애인 한솔님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이 많이 되고 있고 호기심도 생기고 있는 찰나 해당 책을 만나게 되었다.

장애 여성의 성과 사랑이라니 😳
그 어디서도 다루지 않았던 주제라 ( 간혹 영화는 있었지만 ) 신이 나서 신청해서 봤다.

총 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은 < 장애 여성의 몸과 성 >으로 우리가 몰랐던 장애 여성들의 생각과 우리가 갖고 있던 편견을 마주한다.
2장은 < 장애 여성이 구성한 성과 사랑 >인데 대부분 실제 장애 여성들의 인터뷰가 담겨 있어 더욱더 생생하게 그들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나는 이 책을 보면서 공감이 되는 부분도 안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참 혼란스러웠다.
앞전엔 도와주는 사람들은 '호의적 차별'이라더니 ( 물론 원치 않는데 함부로 도와주는 사람들을 말한 거였음 ) 뒤에서는 착한 사람이 좋다며 착한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고 하거나
아기를 더 낳고 싶었는데 어머니가 더 이상은 키워줄 수 없다고 하니 중절 수술을 하며 가족계획은 우리가 세워야 하는데 왜 그렇지를 못하냐 하는데 어머니 입장에선 본인이 키우시니 당연히 간섭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싶고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입장들도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앞뒤가 다른 내용들이 맞는 건가 싶다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들은 '장애인이지만 일반인과 동일한 취급을 해줬으면 좋겠다'와 '장애가 있으니 다름에 대해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양가감정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정말 그들이 '다르지 않은' 사람들 같았다.
우리도 이랬다저랬다 하지 않나.

제목을 참 잘 지었다. '많이 다르겠지' 싶었지만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도 조금의 '다름'은 있기에 확실히 일정 부분 도움이 필요하겠더라.
다만 그 도움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정확한 상호 소통 뒤에 따라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제일 큰 간극은 '무지'에서 오는 것 같다. 일상에서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 돕고 싶어도 돕기가 어려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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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경계하는 교사, 교사 의심하는 학부모 - 교사와 부모의 갈등이 우리 아이의 힘듦이 되지 않도록
방정희 지음 / 설렘(SEOLREM)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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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교사 순직 사건을 통해 교권 침해와 교사 인권에 관한 문제가 심각함을 인지했다.
나야 사실상 졸업한 지도 오래됐고 관련 직종도 아니고 주변에 교사 친구나 학생을 알고 있지도 않으니 현실을 잘 몰랐는데 비단 돌아가신 선생님만의 문제가 아니더라.

어릴 땐 선생님 그림자만 밟아도 난리 나는 줄 알았고 뭘 잘못했는지 몰라도 때리면 일단 맞던 시절에 학교를 다녔다. 그래서인지 왜 이렇게까지 변해버린 건지 이해가 잘 안됐다.

저자는 중국에서 한인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서른 가지 에피소드로 학생과 부모, 부모와 교사,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생각해 보게 한다.

책을 읽으며 예전에 잠깐 일했던 어린이집이 떠올랐다. 선생님이 본인한테만 집중 안 해주면 신고하라고 애한테 시킨 oo 어머니, 야외 활동 후 왜 우리 애만 땀나냐며 차별하냐고 전화하신 xx 어머니, 맘에 안 들면 선생님 얼굴에 침을 뱉었지만 사과 한번 안 하신 yy 어머니 등 수많은 사건이 스쳐갔다.

진상이라 표현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어딜 가나 도를 넘는 사람들이 있다. 교사 자격 부족한 사람도 물론 많다. 다만 이 책에선 그런 부모님들이 더 많이 나와 눈살이 찌푸려졌다. (좋은 부모님의 사례도 있긴 하다)

교육에 답은 없지만 아이를 위해 서로 맞춰가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잘 양육할 수 있게 공동체란 마음으로 말이다.

물론 교사가 진정성을 가지고 내 아이를 대하는지 의심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만 한다고 해서 나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이에게 제일 좋은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고 너그럽게 수용하려는 자세도 중요할 거 같다. 그리고 부모든 교사든 잘못했으면 어물쩍 넘어가려 말고 빠르게 인정하고 제대로 된 사과 좀 하면서 살자 🥲🍎

교직에 있다면,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자녀 계획이 있다면 한 번쯤 읽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그도 아니면 네이트판 읽는 느낌으로 봐도 재밌고 화나는 사례가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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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를 뒤흔든 5대 전염병 - 미국사의 변곡점에서 펼쳐진 전염병과 대통령의 뒷이야기 역사가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8
김서형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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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 책(?) 제목(?)이 유행하는 거 같다. 확실히 흥미 끌긴 좋은 제목들이다. 미국사에는 별 관심 없지만 전염병에는 관심 있던 나는 신청해두고 전염병 관련 책으로만 기억하고 구구절절 나오는 미국사에 당황했다. 아주 가끔 이런 경우가 있는데 내 자신이 이렇게 멍청해 보일 때가 없다.

각설하고 이 책은 황열병, 천연두, 콜레라, 1918 인플루엔자 (=스페인 독감), 소아마비와 미국사를 함께 다루고 있다. 말이 미국사지 사실 세계사도 같이 공부하는 느낌인데 전염병의 이동경로를 다루다 보니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미국사가 주된 내용이긴 하다.

아이티 혁명의 주된 원인 중 하나가 생도맹그에서 유행한 '황열병'때문이란 사실을 알고 있던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아이티 혁명으로 골머리를 썩던 나폴레옹이 1500만 달러로 생도맹그를 매각했는데 이 지역이 한반도 면적에 약 10배라고 한다. 전염병 하나가 세계를 좌지우지한 셈이다.

'천연두'는 그 유명한 로마제국이 몰락하는데 한몫을 했고 이후 아즈텍 제국이 멸망하는데도 톡톡히 제 몫을 했다. 이런 걸 보면 이때까지 유럽인들이 여기저기 개척한다고 다니면서 식민지배하고 노예만들고 면역력 없는 원주민들한테 전염 시키고 다니고 아주 가지가지 했다는 생각이 든다 🤦🏻‍♀️

1832년엔 런던에서 '콜레라'가 최초 발생했는데 이 때 존 스노우라는 의사가 최초의 역학조사를 통해 브로드가 펌프를 중심으로 발생함을 발견했다. 같은 해 미국에서도 유행했는데 40% 이상이 아일랜드 이민자여서 이로 인해 금주 개혁, 반카톨릭 정서, 반이민주의 정서가 생겼다고 하니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주민 정책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이외에도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아 필기하면서 읽었더니 A4용지 한 장에 공부하듯 가득 써져있더라.

잭슨 대통령과 정글북 작가가 인종차별주의자였던 것도 처음 알았고, 소아마비가 전염되는 게 있는 것도 처음 알았다.
상식 부분도 새로운 걸 많이 알았지만 체로키족의 '눈물의 길' 등 다양한 차별과 억압에 관한 역사도 많이 알게 되어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정책을 통해 정치는 이렇게 하면 좋구나 나쁘구나를 알게 되었지만 어떤 측면에선 악마인 사람이 어떤 측면에선 뛰어난 사람이란 것도 알게 되어 살짝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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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편의점 - 전지적 홍보맨 시점 편의점 이야기
유철현 지음 / 돌베개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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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

✅ 가볍지만 유쾌한 에세이를 찾으시는 분
✅ 편의점에 한 번 이상 가보신 분
✅ 날이 풀려 편의점 의자에서 맥주 한 캔 하고 싶으신 분
✅ 졸귀 일러스트 보고싶으신 분
✅ 휴머니즘을 느끼고 싶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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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𝑹𝒆𝒗𝒊𝒆𝒘


우리가 매일 한 번 이상 보는 장소 편의점. 나는 편의점을 자주 가는 편은 아니라 편의점으로 무슨 이야기를 풀어나갈까 생각해 봤는데 옛날에 들었던 편의점 진상 썰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홍보맨이 그런 얘길 쓸 거 같진 않으니 호기심 가득하게 책을 펼쳤다.

모두가 이용하는 편의점 + 열혈 직장인의 고군분투기라 '생활 밀착형 에세이'라는 말이 참 어울리는 것 같다. 정말 다양한 에피소드에 상품의 흥망성쇠와 브랜드·마케팅, 저자의 의견까지 참으로 알차게 담겨있는데 마치 이 책이 편의점 같았다. 한 권을 읽었는데 여러 코너를 본듯한 느낌!

제일 좋은 점은 지루하거나 무언가를 비하하는 느낌이 전혀 없다는거!
아내분께서 "오빠 책은 핵노잼이야"라고 했다던데 글에서도 이렇게 위트가 느껴지는 사람은 흔치않지👍🏻

수많은 에피소드 중 빼빼로 데이에 편의점 가판대 앞에서 싸운 커플, 20년 동안 본인이 실종 아동인지 모르고 편의점에 있던 장기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에 자기 정보가 나와있어 민원 전화했다가 부모님을 찾은 이야기 등 놀랍고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았다. 휴머니즘이 느껴져···!

편의점의 유래나 삼각김밥이 나온지 생각보다 오래됐다는 다양한 정보도 알게 됐고 계산대와 출입구가 정면으로 보이면 안 좋다는 지식도 알게 되어 좋았다.

이걸 읽고 날이 좋아 편의점 의자에 앉아 바나나우유를 먹었는데 저자의 친구분 에피소드가 생각나고 계산할 때 실종 아동 사진을 한 번 더 보게 되는 효과가 있더라. 생활에 밀접한 만큼 참 도움 되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해 본 적 없는데 요새 자꾸 이상한 로망이 생겨서 회사랑 투잡을 뛰어야 하나 고민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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