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런 책(?) 제목(?)이 유행하는 거 같다. 확실히 흥미 끌긴 좋은 제목들이다. 미국사에는 별 관심 없지만 전염병에는 관심 있던 나는 신청해두고 전염병 관련 책으로만 기억하고 구구절절 나오는 미국사에 당황했다. 아주 가끔 이런 경우가 있는데 내 자신이 이렇게 멍청해 보일 때가 없다.각설하고 이 책은 황열병, 천연두, 콜레라, 1918 인플루엔자 (=스페인 독감), 소아마비와 미국사를 함께 다루고 있다. 말이 미국사지 사실 세계사도 같이 공부하는 느낌인데 전염병의 이동경로를 다루다 보니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미국사가 주된 내용이긴 하다.아이티 혁명의 주된 원인 중 하나가 생도맹그에서 유행한 '황열병'때문이란 사실을 알고 있던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아이티 혁명으로 골머리를 썩던 나폴레옹이 1500만 달러로 생도맹그를 매각했는데 이 지역이 한반도 면적에 약 10배라고 한다. 전염병 하나가 세계를 좌지우지한 셈이다.'천연두'는 그 유명한 로마제국이 몰락하는데 한몫을 했고 이후 아즈텍 제국이 멸망하는데도 톡톡히 제 몫을 했다. 이런 걸 보면 이때까지 유럽인들이 여기저기 개척한다고 다니면서 식민지배하고 노예만들고 면역력 없는 원주민들한테 전염 시키고 다니고 아주 가지가지 했다는 생각이 든다 🤦🏻♀️1832년엔 런던에서 '콜레라'가 최초 발생했는데 이 때 존 스노우라는 의사가 최초의 역학조사를 통해 브로드가 펌프를 중심으로 발생함을 발견했다. 같은 해 미국에서도 유행했는데 40% 이상이 아일랜드 이민자여서 이로 인해 금주 개혁, 반카톨릭 정서, 반이민주의 정서가 생겼다고 하니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주민 정책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이외에도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아 필기하면서 읽었더니 A4용지 한 장에 공부하듯 가득 써져있더라. 잭슨 대통령과 정글북 작가가 인종차별주의자였던 것도 처음 알았고, 소아마비가 전염되는 게 있는 것도 처음 알았다.상식 부분도 새로운 걸 많이 알았지만 체로키족의 '눈물의 길' 등 다양한 차별과 억압에 관한 역사도 많이 알게 되어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정책을 통해 정치는 이렇게 하면 좋구나 나쁘구나를 알게 되었지만 어떤 측면에선 악마인 사람이 어떤 측면에선 뛰어난 사람이란 것도 알게 되어 살짝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