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1 - 제1부 격랑시대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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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1권부터 10권을 읽기까지 약 1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책에는 그 사이 몇 십년이 흘러 있었다. 조정래의 책을 읽으면 그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떠나 우리 민족의 지난날을 사실적으로 반추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작가라는 생각이 항상 든다. 태박산맥, 아리랑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그의 근대에 대한 철학이 엿보인다.

한 시대의 전형(원형 prototype0이라 할 수 있는 월북 가족의 형제와 그의 친구들, 가족과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암울햇던 근대사를 풀어놓았다. 소설이라 과장된 이야기도 잇었을 수 있고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 동안 잘 못 알고 잇던 사실들을 충분히 알려주고 남을 만한 호소력 있는 소설이었다. 그는 주로 우리나라에서 금기시되던 전형을 이야기로 옮겨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감춘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글쎄 그가 역사에 대해 판단한 것은 없지만 은연중에 독자에게 강요하기도 하였을 것이다.

지금 자라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그 시절을 겪었던 소위 기성세대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멋진 소설이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고 과연 올바른 것은 무엇인가 하는 판단력이 생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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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그냥 재미로 - 우연한 혁명에 대한 이야기
리누스 토발즈 & 데이비드 다이아몬드 지음, 안진환 옮김 / 한겨레출판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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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리눅스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다른 공부에 치여서 그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요즘 리눅스는 거의 윈도우 수준이다. 물론 규모는 윈도우보다 크다고 볼수 있을 정도이고 이젠 예전의 그 모습이 거의 사라져가는 듯하다. 이젠 리눅스도 윈도우화되가는건지...

이 책을 읽으면서 8년전에 읽었던 이찬진씨의 '소프트웨어의 세계로 오라'라는 책의 내용이 생각났다. 당시에도 컴퓨터에 빠져있던 나에게 이찬진씨는 대단한 존재처럼 느껴졌고 아마 10번도 넘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에도 그 책과 마찬가지로 그의 어려서부터의 이야기, 리눅스 커널을 개발하게 된 계기나 동기, 기다 주변 이야기등등이 줄줄이 실려있다. 물론 그의 철학적인 이야기도 실려있다. 그의 철학적인 이야기는 시시콜콜 읽지 않았다. 별 영양가 없는 내용이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리눅스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 읽기에 적당할 지 몰라도 나 같이 뭔가 기대하고 읽은 이들은 실망하게 될 지도 모른다. 거의 기초적인 이야기들과 잡귀적 내용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재미로 리눅스를 만들었고 그가 추구하는 것은 재미즐거움 fun, amusement라고 한다. 대부분의 리눅스 유저들도 재미로 리눅스를 사용한다. 나도 그랬다. 미지의 탐사랄까..진짜로 리눅스가 뭔지 알려고 하는 이들은 이 책과 함께 팀 오레일리가 출판한 '오픈 소스'라는 도서를 권한다.리눅스 이외에도 GNU에 대해 자세하게 나온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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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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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본 작가 1위인듯 하다. 물론 나도 그의 소설을 꽤 모았고 아마 이 책은 97년도 즘 처음 산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도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 셀러가 아닌가 싶다. 이동전화 CF의 소품으로 쓰였을 정도로 유명한 책이다. 책에 등장하는 나라는 인물..일본의 60-70년대를 살았던 작가의 청년시절을 투영한 듯하다. 하루키 역시 그 시절 대학을 다녔으니..

그의 친구가 고등학교때 자살을 해버리고 그 애인이었던 여자와 가까워 지지만 그녀 역시 자살로 그를 떠나고 결국은 방황을 하지만 그가 마지막으로 찾는 이는 그를 사랑하던 이..죽음의 문학일 정도로 자살이 주된 테마를 이루며 정신이 온전한 이는 별로 없다. 현실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듯 했을 정도로..자가는 무엇을 말해 주려고 했을지..20대의 방황과 사랑, 그리고 그의 자아 찾기 였는지 아니면 그의 자전적 내용인지는 알아서 판단할 몫인 셈이다. 그의 소설은 추상적이고 비현실적인게 특징인데 리얼리즘이 살아있는 유일한 소설이라서 더욱 사랑을 받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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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인 최인훈 전집 2
최인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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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논리를 우리만큼 좋아하는 민족이 어느 나라에 있을까?굴욕스럽던 식민 시대에는 친일파와 그 반대, 그 이후론 빨갱이라 말하여지던 공산당과 그 반대, 지금은 반미와 그 반대, 보수니 진보니, 반동이니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지..구조적으로 이런 것들을 어릴적부터 주입받는 것들은 어디서든지 볼 수 있다. 심지어 동화에서조차 우리편이 아니면 다 나쁜 놈들이고 나 이외에는 모두 적이다. 우리에게 흑 아니면 백이라는 단 두 가지의 선택만이 존재하며 회색은 양 측에게 공격을 받으며 단호한 결단을 종용받는다.

주인공인 독고준과 그 친구, 그의 친구는 끊임없는 사회 변혁을 꿈꾸며 그의 친구인 독고준을 끌어들이려 하지만 독고준은 아버지는 남한에서 돌아가시고 누나와 어머니는 북에 두고온 생판 고아가 되어 삼ㄹ에 의욕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 다만 모든 것을 체념하고 방과적으로 살며 그의 매형이 될 번했던 남자에게 붙어 살며 하루하루 보내간다. 그의 생각대로 우리나라는 정통성을 잃어버렸으며 세상은 변할 수 없다는 생각...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우리의 '민주주의'라는 것을 수입한 것이지 우리안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오랜 전통의 영국의 경우 물론 자본가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긴 하지만 일단 우리보다는 오래된 셈이며 그들안에 이루어진 것이다. 근세에 들어온 사조 역시 수입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한국적인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언젠가 세계사 선생님이 하신 말씀과너무나 흡사하였다. 단순히 소설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좋은 글이 많이 있었다. 역사를 바라보는 세로운 관점이라던지..우리가 사실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에 대한 반성..등등...이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의 젊은이가 한 번쯤은 열독해야할 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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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깊은 집 - 문학과 지성 소설 명작선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5
김원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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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도 겨울이었던가 mbc에서 마당 깊은 집이라는 드라마를 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어머니 역할에 고두심씨가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얼마전 느낌표라는 드라마에서 다시 이 책이 나온 것을 보고 좋은 책을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50년대를 다룬 소설은 많다. 특히 그 중 감명 깊게 읽었고 누구에게나 일전부터 추천해 오던 책이 있었으니 하나는 '회색인'이고 하나는 바로 이 '마당깊은 집'이라는 책이었다. 그러던 중 이 책이 널리 읽히게 되어 참으로 기뻤고 집으로 오는 길에 전철에서 이 책을 읽는 이들을 심심찮게 보며 매스미디어의 힘이란 것이 대단하다느 생각이 들었다.

6.25중에 대가족을 이끌고 어머니 혼자 생계를 유지하며 많은 자식들과 부잣집에서 셋방살이를 하는 14세 소년의 시각에서 본 세상살이를 쓴 것이라고 한다. 소설가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라 그런지 상당히 리얼리티가 있어 보였다. 사실 우리같은 세대는 전쟁이라는 것을 모르고 풍요롭게 살아왔다. 점심을 굶어본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맛이 없다고 버리는 것이 일상이니 이들의 곤궁하고 어려웠던 삶을 느끼기엔 책으론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예나 지금이나 가족을 이끄는 것은 가족간의 사랑이 아닌가 한다. 어려우면 어려울 수록 사랑이 피어나는 것인지.. 이들의 삶이 고달프고 주인공이 늘 맞고 구박받으며 자신이 주워온 자식이 아닐까 생각해도 결국은 우리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시는 어머니의 사랑을 보며 어머니란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감동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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