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인 최인훈 전집 2
최인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흑백 논리를 우리만큼 좋아하는 민족이 어느 나라에 있을까?굴욕스럽던 식민 시대에는 친일파와 그 반대, 그 이후론 빨갱이라 말하여지던 공산당과 그 반대, 지금은 반미와 그 반대, 보수니 진보니, 반동이니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지..구조적으로 이런 것들을 어릴적부터 주입받는 것들은 어디서든지 볼 수 있다. 심지어 동화에서조차 우리편이 아니면 다 나쁜 놈들이고 나 이외에는 모두 적이다. 우리에게 흑 아니면 백이라는 단 두 가지의 선택만이 존재하며 회색은 양 측에게 공격을 받으며 단호한 결단을 종용받는다.

주인공인 독고준과 그 친구, 그의 친구는 끊임없는 사회 변혁을 꿈꾸며 그의 친구인 독고준을 끌어들이려 하지만 독고준은 아버지는 남한에서 돌아가시고 누나와 어머니는 북에 두고온 생판 고아가 되어 삼ㄹ에 의욕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 다만 모든 것을 체념하고 방과적으로 살며 그의 매형이 될 번했던 남자에게 붙어 살며 하루하루 보내간다. 그의 생각대로 우리나라는 정통성을 잃어버렸으며 세상은 변할 수 없다는 생각...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우리의 '민주주의'라는 것을 수입한 것이지 우리안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오랜 전통의 영국의 경우 물론 자본가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긴 하지만 일단 우리보다는 오래된 셈이며 그들안에 이루어진 것이다. 근세에 들어온 사조 역시 수입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한국적인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언젠가 세계사 선생님이 하신 말씀과너무나 흡사하였다. 단순히 소설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좋은 글이 많이 있었다. 역사를 바라보는 세로운 관점이라던지..우리가 사실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에 대한 반성..등등...이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의 젊은이가 한 번쯤은 열독해야할 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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