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탐정님, 장래희망 좀 찾아주세요! - 어린이 친구들이 품은 다양한 빛깔의 꿈과 미래를 응원하는 진로에 대한 이야기 팜파스 어린이 35
채화영 지음, 홍그림 그림 / 팜파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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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고민해봤을 주제죠? ㅎㅎ 학창시절에 주구장창 받는 질문이기도 하구요.

네 꿈이 뭐니? 장래 희망이 뭐니? 라는 질문~

중년이 된 지금은 아쉽게도 제게 네 꿈이 뭐냐고 묻는 사람은 없고 꿈이 무엇이었었냐고, 장래희망을 이뤘었냐고 묻는 딸은 있네요 ㅎㅎㅎ 왜 죄다 과거형인지. 인간은 평생 꿈을 꾸며 살아가는 존재인데 말이죠.

초등학교때는 선생님이 꿈이었고, 그 이후에는 외교관과 정신과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결국은 모두 이루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해줬어요. 사실 딱히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기도 했지요. 의사나 외교관은 사실 책 속의 수호처럼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이 이거 어때? 하고 주입(?)시킨 장래희망이기도 했거든요.

사실 꿈=장래희망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 이 책도 제목에서는 장래희망을 찾아주세요~ 라고 되어 있지만 내용에서는 다양한 꿈을 다루고 있어요. 나이들어서도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하는 할아버지가 피아노 학원에 다니시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무언가 배우고 싶은 것도 꿈이 될 수 있지요. 꼭 꿈=장래희망=직업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는데 이 책에서 마침 그런 내용도 다루고 있더군요.



주인공 아이들은 장래희망 뽐내기 대회를 대비해서 자신의 장래희망을 남에게 정해달라고 돌아다닙니다 ㅎㅎ

이 부분이 참 재밌더라구요? 아이들이 장래희망을 무엇이라 생각하는 걸까 싶었어요.

사실 장래희망을 정하려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을 똑바로 아는 것이지요.

근데 내가 미래에 무엇을 하면 좋을지를 주변 사람, 혹은 전혀 자신에 대해 모르는 타인에게 질문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학교에서는 어떤 식으로 교육이 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집에서라도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고 네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출판사 홈페이지에 독후활동지가 있더라구요?

아이가 하고 싶어해서 출력해줬는데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적어보고 그것과 관련된 직업에 대해 알아보게끔 되어 있더군요. 구성이 좋으니까 꼭 해보시는 걸 추천!!





어른이 되면 꿈은 저절로 이루어지고, 대기업 회사원이 삼촌의 꿈이라 생각했던 주인공 ㅎㅎ 그래서 삼촌이 꿈을 이룬거라고 믿었데요. 저도 대기업에 다녔었고 육아와 업무를 병행해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회사를 포기하는 쪽을 선택하자 주변에서 신기한 시선으로 보았던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특히 부모님은 정말 아까워하셨죠.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제 꿈은 대기업 회사원보다 좋은 엄마에 있었기에 ^^; 전 아직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고, 딸을 낳으면 딸에게 직접 옷을 만들어 주고 싶었고 아이와 콘서트도 가보고 싶었고..

거창한 장래희망은 없었지만 소소한 꿈들은 많았고, 오히려 회사를 관두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택한 뒤 이 꿈들을 이루었어요.

이 책은 주인공의 삼촌이 잘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자신의 꿈을 찾아 가는 내용을 보여주며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꿈이 없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는 부분!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요.

전 주변에 예체능계를 지원한 지인이 많았어서 어릴때부터 관련 분야에 재능이 있어서 꿈을 일찌감치 정하고 노력하는 모습들을 봐왔어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꿈이 없는 제 모습이 참 보기 싫더라구요? 꿈이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구요. 마치 책 속 주인공들처럼요. 사실 지금도 정확한 꿈이 있는 사람들이 부럽긴 하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아이들도 꼭 꿈을 빨리 찾아야 행복하고 성공하는 거라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 처럼, 이 책 주인공들처럼 말이죠. 꿈이 없다면 먼저 자신에 대해 알아볼 것! 여기서부터 출발해봅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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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을 사랑한 아이 윌로딘 책꿈 7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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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주인공인 책을 자주 쓰는 뉴베리 수상 작가 캐서린 애플게이트~

그녀의 신작 괴물을 사랑한 아이 윌로딘을 읽어보았습니다.

원서로 출시되자 마자 표시에 그려져 있는 저 날개달린 곰에 반해서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권해줬더랬죠.

원서를 읽을만한 실력이 되지 않는 저는 번역서가 출간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ㅎㅎㅎ

가끔 번역서로 출간되면서 표지가 바뀌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엔 동일한 디자인으로 표지가 출간되어서 너무 좋았어요!

표지에서 볼 수 있는 두 동물? 괴물?은 이야기 속 마을에 사는 아이들입니다. 벌새곰과 스크리처.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두 동물은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요?




책을 펴자마자 있는 글귀를 소리내어 몇번을 읽었는지 모릅니다. 왠지 눈물이 나는 말이지요? 원서로 이 책을 읽은 아이에게 말했더니 영어로 읽었을때는 이런 느낌을 받진 않았답니다. 사실 원서는 원서로 보는게 더 좋다고 생각하는 1인이지만 모국어의 장점도 무시할 수 없네요. 보통 우리가 아무리 외국어를 열심히 공부한다해도 평소에 감정을 말로 나누는 것은 주변의 사람들이니, 모국어로 느끼는 감정의 깊이에 비할 데가 못 되는 것 같아요.

아 물론 이것 역시 주변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

그림에 그려져 있는 노트와 깃털달린 펜은 주인공 윌로딘이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들을 그려놓은 것 같아요.

그리고 날개달린 곰! 벌새곰은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신기한 생물입니다.




윌로딘의 마을은 축제때 벌새곰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유지되는 마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들은 파란 버드나무 근처에만 방울집을 짓고 살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벌새곰들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합니다. 그 이유가 조사해나가는 고아가 되버린 소녀 윌로딘.

이 소설에서 가장 마을에 들었던 부분 중에 하나는 윌로딘의 탐구과정을 아주 자세히 다뤘다는 겁니다. 윌로딘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자연 현상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대자연은 모두 유기적으로 돌아감을 밝혀냅니다.

우리가 사람에게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동식물, 곤충을 함부로 멸종 시킬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이 작은 마을의 일화를 통해 배울 수 있도록 만든 작가~ 판타지 동화에 등장할법한 동물들이 등장해서 덜 고리타분하게 느껴지고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은 좀 더 잘 마음에 와닿습니다.



이 부분을 읽다가 아이와 생각을 나눠봤어요.

전 저 구절, '나에 대한 확신이 가득해서 다른 사람과 있어도 편안한 건 어떤 느낌일까?'라는 부분을 읽는데 공감이 잘 안가더라구요? 저 구절은 마치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이 친구를 만든다는 이야기 같은데... 전 오히려 반대로 생각했거든요. 나 혼자서도 다 채워지는 느낌이라면 굳이 주변에 타인을 둘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어딘가 부족하고 나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지 못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싶을 때 친구에 집착하고, 누군가가 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길 바라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요.

근데 딸 아이 생각은 또 다르더라구요.. ㅎㅎ 스스로를 사랑해야 친구도 만들 수 있는거라며..ㅎㅎ




'아마도 세상이 한순간에 뒤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그때 알게 된 것 같다'라는 부분을 읽으며 참 슬펐습니다.

주인공 윌로딘은 어린 나이에 자기가 사는 마을에 산불이 났고 갑작스레 모든 가족을 잃습니다. 전혀 대비없이 모든 것을 잃은 거죠. 그리고 윌로딘의 세상도 확 바껴버렸구요.

요즘 들어 기후 위기로부터 시작된 크고 작은 자연재해들이 발생하고, 그것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잃거나 혹은 소중한 사람들의 목숨을 잃는 경우, 삶의 터전을 잃는 경우를 종종 뉴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자연 재해는 인간이 미리 알기도 힘들다보니 행복한 하루를 보내려고 길을 나섰다가 전혀 예상치 못하게 한순간에 인생이 뒤바뀌게 되는 경우가 왕왕 생기는 것 같아요.. 이런 뉴스들을 볼때마다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살자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매 순간 사랑한다 말하고 진심을 다 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매일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 말입니다.

작가는 사실 윌로딘이 가족을 잃은 것에 대한 감정선을 한 장면을 할애하며 깊게 다루고 있진 않습니다. 하지만 윌로딘이 살아가며 중간 중간 슬픔을 느끼는 순간을 그립니다. 사실 누군가의 상실을 겪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지요. 충격에 휩싸인 당시를 벗어나면 일상 생활을 아무렇지 않게 누리는 것 같지만 순간순간 떠오르는 상실감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윌로딘은 가족뿐만 아니라 자신이 사랑했던 존재 스크리처가 사라진 것을 떠올릴때도 눈물을 흘립니다.

바라는 게 이루어지더라도 언제든 순식간에 빼앗겨 버릴 수 있다는 걸 알기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려고 하는 윌로딘을 보며 어린 아이가 이런 마음을 품고 살아야 한다는 것에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꿈과 희망으로 가득차야 할 나이인데 말이죠.

이 책에서는 또한 어른이라는 존재를 예전에는 아이였지만 이제는 따분해진 사람을 말한다고 합니다..ㅎㅎ 아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어른과 그렇지 않은 어른들을 대비하여 보여줘서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어른동화가 아닌가 싶네요.

어떤 모욕적인 말을 듣더라도 '그래서?'라고 대꾸하면 된다는 부분을 볼 때는 처세술을 가르치는 동화 같기도 했구요.

읽으면서 몇 번을 멈추며 아이에게 구절들을 읽어줬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와 함께 꼭 읽어보시길 권하고프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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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김지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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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받은 수첩마저 사랑스러운-

힐링소설,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을 읽어보았습니다.

최근 몇년 요런류의 소설들이 참 유행이죠?

편의점, 서점, 백화점, 세탁소, 식당, 카페..등등 다양한 인간군상이 모이는 장소를 중심으로 사연들을 풀어나가는 힐링소설들. 글의 진행 방식이나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사연들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 얽힌다는 부분에서 비슷비슷한 책들이다 보니 이런 류의 책을 다 읽고나서 좋았다, 라고 생각되는 판단의 근거는 대부분 작가의 필력이더라구요.

너무 개연성이 떨어지는 전개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지나칠 정도로 자극적인 사건 등으로 채워진 책들은 읽을때는 재미있게 읽어도 다 읽고 나면 뭐야 나도 쓰겠다(사실은 못 쓰지만 ㅎㅎ)라는 생각이 들곤 하던데, 이 책은 작가의 문장이 꽤 좋았던터라 꼭꼭 씹어먹듯이 읽게 되더군요.





문장에 민감한 1인이라.. 책을 읽으며 너무나 이상하게 여겨진 문장이 2개 있어서 공유해요. 사실 이 두 문장이 전체글과는 너무 이질적이라.. 편집상의 오류가 아닌가 싶은데... 작가님이 의도적으로 쓰신 건 아닐 것 같거든요. 혹시 이 서평을 관계자분이 보신다면 알려주셨음 좋겠어요.

'덜컥 만난 아이들한테 좋은 보호자가 되려는 분들인데 덜컥 겁주기 싫으시다고요' 라는 문장에서 [덜컥]이라는 말이 반복 되네요. 사실 요것보다 더 걸렸던 것은 '어느새 경희에게 늘 로맨스 장르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여름이 어느새 달라졌다.' 라는 문장인데요. 위의 덜컥은 강조하려고 의도한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어느새'가 반복된 이 문장은 정말 거슬리더라구요..ㅠㅠ 전체적인 작가님 글의 문장과 뭔가 다른 느낌이라... 먼저 짚고 넘어갑니다..




연남동의 한 빨래방에는 주인을 알 수 없는 다이어리가 놓여져있구요. 빨래를 하기 위해 그 곳에 들른 사람들은 그 다이어리에 저마다의 사연을 쏟아냅니다. 그것은 마치 인터넷의 익명게시판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인터넷의 익명성은 뭔가 쉽게 쓰고 쉽게 지울수 있어서 그런지 공격성을 띄는 반면에 빨래방의 다이어리에는 직접 손으로 꾹꾹 눌러써야 하다보니 시간과 정성이 좀 더 들어가고, 그것때문인지 익명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위로와 조언들이 채워집니다. 사실 너무 동화같다 생각했지만, 이 또한 힐링소설의 기본 요소지요 ㅎㅎ

문답을 쓴 사람들의 글씨체를 다르게 편집해서 뭔가 실제로 빨래방 다이어리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배경인 연남동이 홍대 근처라서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만 담겨있는 걸까 생각했지만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물론 힐링 소설 특유의 동화적(?) 요소도 많이 담고 있고..특히 각자의 고민이 해결되는 방식에 있어서 드라마나 소설에서나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작가님의 문장이 좋아서인지 몰입도가 높은 소설이었어요. 앞서 말씀드린 두 문장만 빼고요^^;

표지의 일러스트도 너무 예쁘게 나왔고 배경인 빨래방의 분위기가 참 편안한 장소로 묘사되어 저도 동네에 저런 빨래방 하나 차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커피머신과 책이 있고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듯한 향기가 나는 건조기 시트를 두고 말이죠. ㅎㅎ 실상은 요런 멋진 공간을 차릴 형편은 안되어 책을 다 읽고나서는 포근한 느낌을 주는 건조기 시트나 주문했지만 말입니다..^^;


요며칠 계속되는 장맛비에 집콕할때 읽으면 힐링되는 술술 읽히는 좋은 책입니다. 내일은 새로 산 건조기 시트와 함께 눅눅해진 이불을 빨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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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한자 읽기의 힘 - 교과서가 쉬워지는
김연수 지음 / 빅피시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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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초등 4학년인 딸. 7살때 한자 8급을 따고 매년 7급, 6급까지 공부해서 시험을 봤었답니다.

8급 한자까지는 크게 어려움이 없이 땄고 시험이 끝난 후에도 한자를 꽤 외우고 있었는데, 7급, 6급으로 올라가면서 출제 한자 수도 늘어나고 한자가 어렵다 보니 시험을 위한 공부가 되어 버리더라구요? 시험이 끝나고 나니 다 까먹어버리는 그런 공부... 급수 시험 공부의 무의미함을 느끼고 5급부터는 네가 하고 싶은 게 아니면 시험 보지 말자고 했지요.

그리고 몇년이 지났습니다.

전 학창 시절에 한문 수업 시간을 참 좋아했어요. 주변 친구들이 들으면 참 희한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더라구요 ㅎㅎ

축약된 문장 속에 담긴 인생의 진리들이 너무 멋있게 느껴지더라구요. 열을 공부하면 그걸 토대로 100을 유추할 수 있는 한자의 신비로움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사자성어나 한시를 읽을 때의 그 리듬감?도 좋았구요. 아 물론 쓰는건 별로 안 좋아했습니다 ㅋㅋㅋ

만약 이 책이... 한자를 쓰는 것이 중요하고 획수를 외우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말했다면 아마 몇장 안 읽고 덮어버렸을 거에요. 제 생각과 너무 다르기 때문이죠. 근데 이 책은 제가 학창시절 한자를 좋아했던 이유와 동일한 이유를 들어 한자 공부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더군요. 제목에 있듯이 한자 '읽기'의 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한자를 접할 때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요즘 쓰지도 않는 말을 왜 배워요?'가 아닐까 싶네요. 혹은 한자는 중국껀데 그걸 꼭 해야되냐는 거나.. 굳이 쉬운 말로도 할 수 있는 걸 어려운 말로 배울 필요가 있냐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구요. 실제로 저희 딸도 이런 말을 물어봤구요.

이 책에서는 우리가 왜 한자를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수학에서는 연산이 기초가 되듯 국어에서도 한자가 필요하다고 하지요. 공부할 게 많은 우리 아이들이 한자 공부를 위해 시간을 내긴 힘든 것을 알지만 한자를 공부해두면 수학, 국어, 영어, 사회, 과학 등등 여러 과목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수학에서 미분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미분의 한자를 알면 추상적인 미분의 개념이 머리에 더 잘 들어 온다고 해요.

학과 공부에서도 중요하지만 나중에 아이들이 성장해서 사회에 나가 전문직에 종사하게 되면 관련된 용어의 꽤 많은 부분이 한자어입니다. 미리 공부해두면 참 쓸모가 많은게 바로 한자가 아닐까 싶어요. 소위 요즘 아이들의 표현을 빌리면 '개이득'이지요.



초등 4학년까지는 어찌 어찌 버틸 수 있지만 5학년 6학년이 되면서 교과서 속 어휘는 점점 어려워집니다. 특히 사회, 과학은 어휘의 문턱에 가로막혀서 교과서를 읽는 것조차 녹록치 않지요.

그럴 때 우리가 한자를 알고 있으면 모르는 어휘도 뜻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참정권 같은 걸 배울 때 참은 '참여'라는 말의 참과 같은 의미이고 정은 '정치'라고 할 때의 정과 같은 것을 통해 정치에 참여하는 권리구나 라고 어렴풋이 알 수 있는거지요.

책에 나와있는 표현을 빌리자면 한자는 '공부의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사다리'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학업을 위해서만 한자를 공부해야 하냐고 한다면 그건 아니지요.

전 이 부분을 읽고 더 한자를 공부 시켜야 겠다, 고전을 읽혀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책에서 추천해주는 초딩용 고전 책들을 바로 주문했답니다.

한자를 공부하는 또 다른 이유는 고전을 읽기 위해서인데, 고전에는 우리가 살면서 맞닥뜨리는 불안과 걱정 앞에서 길잡이가 되주는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집에 어린이용 만화로 되어 있는 사자소학이 있는데요.

어제 같이 읽어보았는데 거기에 이런 문구가 있었어요. '부모출입 매필기립', 부모가 들어오고 나갈때는 반드시 일어나서 인사해야 한다는 예절에 관한 이야기였는데요. 신랑이 출퇴근 하는 시간에 보통 아이가 식탁에 저랑 같이 앉아 있을 때가 많아서 신랑이 들어와도 본체만체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ㅎㅎ 요 문장을 어제 같이 읽고는 신랑이 퇴근하니까 친구랑 놀다 말고 바로 일어나서 인사하더라구요.

사소한 것 같지만 아이가 바르게 크는 데 참 많은 도움이 되겠다 싶더군요.







특히 책에서 소개한 것 중 '논어'에 나오는 이 구절이 저는 너무 마음에 와닿았어요.

고학년이 되면서 아이들은 교우관계에 참 많이 영향을 받습니다.

방학이라 아이가 이틀 동안 다른 장소에서 다른 친구들과 파자마파티를 했는데요.

정말 너무나 다른 형태로 놀면서 시간을 보내더라구요?

한 모임에서는 아이들이 똘똘 뭉쳐 몰개성으로 요즘 유행하는 것을 하며 놀던데.. 한 모임에서는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군요.. 유행하는 것을 하며 노는 모임에서 매체에 크게 노출되지 않은 저희 아이는 약간 겉도는 것 같은 느낌이라 엄마의 마음은 좋지 않았는데 아이는 딱히 거기에 크게 참여하고 싶진 않았데요. 아이들이 노는 걸 구경하는 것만 해도 재미있었다더군요..

그런 일이 있고 이 문장을 보니 과하게 동화되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지키며 적절히 어울려 놀 줄 아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행스럽게 아이는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며 자라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앞으로도 고민이 되는 순간을 많이 만날텐데 그럴때마다 자신의 가치관을 지킬 수 있는 아이가 되었으면 해서 고전은 꼭 읽혀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에서는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300자의 한자를 소개하고 어떤 식으로 공부하면 좋을지도 알려주고 있어요.

또한 고전도 단계별로 추천책 리스트를 소개하고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아이는 추천 한자 300자를 출력해서 벽에 붙여달라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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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찾은 세계 지리 이야기 생각하는 어린이 사회편 9
김정희.양수현 지음, 박선하 그림 / 리틀씨앤톡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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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씨앤톡의 생각하는 어린이 시리즈를 참 애정한답니다.

아이들이 알면 좋을 지식들도 전달해주고 토론 거리도 던져줘서 엄마표로 아이를 지도할 때 참 편하더라구요.

전쟁에서 찾은 세계 지리 이야기- 라는 제목에서 바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떠오르더라구요.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두 나라의 전쟁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고, 국제물가도 들썩이고..

전쟁이 계속되고 있으니 그에 따른 환경오염도 발생하고 있겠죠..

근데 그 전쟁이 사실은 당장 오늘날의 문제로 일어난 게 아니라는 걸 이 책을 읽고 쉽게 배울 수 있었어요.

전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과 석유 문제 정도의 원인만 알고 있었는데..사실은 과거부터 지리적 위치때문에 전쟁이 잦았던 지역이더군요.

처음 아이들이 역사를 접할때는 단편적인 사건 정도로만 이해하는 수준이 최선인데,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여러 시대의 흐름을 통합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다고 해요. 이 책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전쟁을 겪어본 것은 아니기에 아이들이 전쟁에 대해 좀 더 공감할 수 있도록 각 지리적 요인으로 인한 전쟁 마다 아이들 또래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자신들 또래가 전쟁으로 인해 어떤 피해를 입는지 소설을 통해 읽으면 좀 더 전쟁의 잔혹함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겠지요.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비극 중 하나라는 것을 지금 세대 아이들이 숙지하고 앞으로는 점점 무력전은 없어지길 바래봅니다.





이 책에서는 크림 전쟁, 제2차 세계대전, 6.25 전쟁, 수에즈 전쟁, 시에라리온 내전, 베트남 전쟁을 다루고 있는데요.

이름만 보면 다 과거의 전쟁 같지만 여전히 분쟁 지역인 곳도 많더라구요. 사실 우리 나라에서 일어난 6.25 전쟁도 끝난게 아니지요? 휴전 상태일뿐이니까요...

각각의 전쟁에 대해 주인공 아이가 등장하며 스토리가 펼쳐지고 스토리가 끝난 다음에는 ~전쟁 속으로 라는 코너가 등장합니다. 실제 역사적인 사실들에 대해 지식을 전달해주는 코너에요. 스토리 파트에서는 주인공이 되어 전쟁의 참상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았다면 전쟁 속으로 코너에서는 세계사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는거지요.



그 다음 구성은 '지리를 찾았다'인데요. 왜 그 지역에서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지리적인 요인을 위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내전은 아프리카의 풍부한 천연 자원이 문제가 되었던 전쟁이지요. 광물 자원의 원천인 아프리카는 자원때문에 오랜 시간 전쟁에 시달려 온 나라이고 국경선 또한 다른 대륙들과는 달리 직선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지역의 지리적 특성때문에 일어난 비극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어요.




마지막 코너는 '그래서 지금은'입니다. 과거 이러이러한 지리적 원인에 의해 일어났던 전쟁에 대해 앞에서 설명해주었다면 현재는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코너에요. 세바스토폴 항구의 소유권을 두고 전쟁이 일어났던 크림반도에서 지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중이지요..

크게 변하지 않는 지리적인 조건들이 원인이 되어 일어난 전쟁들이다보니 여전히 크고 작은 분쟁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결국 모든 전쟁은 인간의 이기심때문에 발발되지만, 큰 원인 중 하나가 지리적 요인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시중에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전쟁사 책들이 있지만 세계 지리와 접목시켜 풀어놓은 책은 처음이라 꽤 흥미로웠구요. 구성과 내용면에서 모두 흡족했던 책이네요~ 3~4학년부터 읽기 시작하면 좋을 것 같고 전쟁사를 접할 때 가볍게 시작하기에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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