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신 마르크스, 돈을 연구하다 - 「자본」을 쓴 경제학자 마르크스 이야기 나무클래식 2
강신준 지음, 김고은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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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 마르크스, 돈을 연구하다 / 강신준 글. 나무를심는사람들. 2014

 

저자는 동아대학교에서 <자본>을 강의 중인 학자다.

머리말에서 마르크스는 진리가 뒤집어진 세상을 바로잡는 방법, 즉 노동하는 사람이 부를 누려야

한다는 진리를 실현하는 방법을 찾아낸 사람이라 역설하고 실제로 그가 말한 것을 믿고 그대로

실천한 북유럽 여러나라(흔히 복지국가의 대명사로 손꼽히는)에서는 이 진리가 상당부분 실현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지난 천 년 동안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 사람"이며

"그가 쓴 원고 가운데 두 개가 세계기록유산에 선정된 사람"(2013년 유네스코)

우리 인류사에 너무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아직도 마르크스라 하면 일단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 시각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 사회에서

마르크스가 지녔던 이념을 이렇게 쉽게 풀어놓은 책을 만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유럽 혁명의 한 가운데에서, 혁명의 실패 원인을 찾고

그 해답은 '인간의 자유의지'와 '성숙된 자연법칙'이라 믿은 사람

대영박물관 부속 도서관에서 16년을 매일 공부와 사투한 의지의 인간

노예 상태를 자신의 힘으로 벗어나기 위해 반란을 일으켰던 스파르타구스를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았던 사람

아무도 예견하지 않았던 자본, 2008년 미국의 공황을 예견하고

노동하지 않는 사람들이 노동함으로써 공황이 극복된다고 그 해답을 제시했던 사람

그러나 소련이 만든 가짜 이론에 희생되었던 사람

 

그는 자본주의를 넘어서려면 민주주의를 확대해야 한다고 외쳤던 인물이다.

 

이제 우리가 그의 제대로된 이론을 만나고 실천해야 할 때다.

 

늘 동일한 사건을 반복하면서 원인을 개인에게서 찾으려 말고 공동체의 제도를 바꿀 생각부터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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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열하로 배낭여행 가다 / 김경윤 지음. . 2014.

 

책 속 한 구절

내가 태어나 이렇게 넓은 곳을 본 적이 있던가?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았다. 저 너머 세상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 우물 안 개구리라더니 내가 그 꼴이구나.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갑자기 해방된 느낌이었다. (p.32)

 

오늘 장대에 올라보니 함부로 높은 지위에 오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높은 자리에 오를 때는 아무런 생각 없이 오르지만, 오르면 겁이 나고 외롭고 위태롭게 됩니다. 이제 내려가고 싶어도 앞이 천 길 낭떠러지니 제 마음대로 안 되지요.” (p. 53)

만약 세상에 태어나 수많은 사람 중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 하나 없다면 그 얼마나 외롭고 불쌍한 인생이겠느냐.

사람들은 신분이 높고 처지가 좋은 사람에게는 아는 척을 많이 하지만, 그 사람이 신분이 낮아지고 처지가 곤란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외면하지. 동무인 줄 알았더니 진짜 동무는 아닌 것이야. 내가 어떠한 처지가 되든, 거지가 되어 몰골이 형편없어져도 나를 알아보고 반기는 동무가 하나쯤 있따면 세상은 살맛 나지 않겠느냐. (p. 73)

 

나라의 크기는 땅덩어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 사람들의 마음 크기에 달려 있느니. (p. 87)

 

배움이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책 속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곳에서 민감하게 느끼고 다양하게 생각하다 보면 뭐든 배울 수가 있지. 피곤한데도 밤늦도록 시중을 드는 네가 기특해서 특급 공부법을 알려 준 것이니, 매사에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우고 사물을 관찰해 보거라.” (p. 99)

 

정답이 없다가 정답이다. 우리는 고작 우리가 아는 범위 내에서 우리의 지식을 자랑하지만, 그 반대 사례를 만나고 나면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한단다. 그런 일이 어찌 동물들 간의 관계 뿐이겠느냐. 사람들 사이에서도, 앎과 앎 사이에서도 그런 충돌이 일어난단다. 그러면 창대야. 어찌하면 좋겠느냐?”

모르겠네요.”

맞혔다.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 그것이 참된 앎이다.” (p. 107)

 

그래, 오늘은 모른다는 것 하나만 배운 것으로 하자. 그렇지만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공부란다. 공자님께서도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참된 앎이라고 말씀하셨으니까.” (p. 109)

 

나는 너에게 말을 이야기했는데, 너는 사람을 떠올리니, 필시 너도 공부를 했더라면 크게 될 인물이었을 것이다. 비록 태생은 천하지만 조선으로 돌아가면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거라. 신분에는 귀천이 있지만 공부에는 귀천이 없는 게다. 맹자께서 모든 사람들에게는 인의예지(仁義禮智)를 키울 수 있는 좋은 마음과 좋은 능력이 있다 했는데, 내 너를 보니 맹자님 말씀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나는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왠지 이유는 설명할 수 없지만, 뭔가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다. (p. 125)

 

한 방면에 미치면 반드시 높은 수준에 미칠 수 있는 법이다. 책 공부만 공부가 아니니라. 자신이 제일 잘하는 것, 제일 자신 있는 것을 더욱 깊고 넓게 파고드는 공부가 진짜 공부지. (p. 126)

 

나리의 지식은 그저 책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물을 관찰하여 쌓은 것이고, 그렇게 관찰한 사물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데 쓰려는 나리는 진짜 학자의 모습이었다. (p. 126)

 

무릇 여행을 할 때에는 무작정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는 곳의 다양한 정보들을 알고 가야만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알뜰하게 여행할 수 있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것만큼 알게 되니, 너희도 이번에 청나라에서 본 것들들 잘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올 일이 생기면 잘 써먹도록 하거라. (pp. 151-152)

 

나리와 함께 한 시간이 정말 좋았다고,

나리로 인해서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었다고,

나리 덕분에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었다고,

너무나 감사하다고. (p.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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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헤엄칠 줄 모른다 산하세계문학 6
엘렌 튀르종 지음, 김윤진 옮김 / 산하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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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헤엄칠 줄 모른다 / 엘렌 튀르종 지음. 산하. 2014.

 

책을 덮고는 무거운 마음. 사실이다.

 

열 다섯 생일 날 쌍둥이 자매 쥬느비에브를 잃은 루안느를 따라가다 보면

우울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동안 옆에서 늘상 일어나는 일이지만 외면하고 싶었던

자살자의 가족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어 한편으로 위로 받기도 한다.

 

늘 가족이나 지인의 자살 앞에서 죄책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한동안 주위의 시선으로 고통스러웠던,

그리하여 우울의 기운이 산재하고 있었던 삶.

 

외할머니의 편지로 엄마는 위로 받고

루안느는 아버지를 자살로 잃은 소년으로 부터 위로 받고

아빠는 묵묵히 일상을 살면서 위로 받는 구조다.

 

물론 우울 성향을 가진 쥬느비에브를 관심있게, 세심하게

돌아봐 주지 않았었다는 자책이 한동안 이들 가족을 괴롭히겠지만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간다. 그것이 인생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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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대학교 / 오찬호. 문학동네. 2015.

 

'대학살'大學殺. 대학은 죽은게 아니었다. 아주 생생하게 살아서,

활발히 진격하고 있었다. 이 책은 그 진격의 방향에 관한 문제제기다.

 

.... '특강'의 개설, 이는 대학에서 '핵심 역량 제고를 위한 교양교과목 구성'을 중요시하면서

나타나는 추세다. 그래서 전공 학문을 대중적으로 전달하는 성격의 기존 교양 강의는

변화에 발맞춘다는 느낌의 '특별한' 강의로 대체된다. 대학은 '취업' '융합' '인문학 부흥'등을

위해 자신들이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를 '기존의 교과'와는 다른 방식으로 보여야 한다.

취지는 좋지만 실상은 어질어질하다. (p. 38)

 

살아 남으려면 통속을 따르면 된다. (p. 61)

 

철학자 마이클 샌덜은 "경제적 불평등은 시민적 덕성을 부식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극화가 심한 사회에서 부자들이 복지를 달가워하지 않는 것도, 자신들은 별로 이용하지

않는 '공공도서관' 같은데 재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경제적 불평등은 필연적으로

공감 능력을 떨어뜨린다. (p. 170)

 

성숙은 없고 성장만 강조하는 대학의 진격이다. (p. 234)

 

민주주의가 훼손당한 사건에는 무관심하지만, '너 요즘 살찐 것 같아'라는 말 한마디에는

깜짝 놀라 운동과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이 긴장감의 차이는 한 사회의 교육이 무엇을

지향하느냐와 무관하지 않다. (p. 247)

 

대학은 시장의 편협한 명령에 항복하도록 내버려두기에는 너무나도 중요한

공적 기관이다. (p. 249)

 

한마디로

간만에 읽은 책 중 머리를 깨게 만드는 책이었다...

저자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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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그리고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처음처럼> 신영복 저, 랜덤하우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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