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슬이 두 번 울릴 때까지 사계절 민주인권그림책
이명애 지음 / 사계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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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출판사의 민주인권시리즈 책입니다.

<휘슬이 두 번 울릴 때까지> 표지를 보면

공을 움켜쥔 아이가 보여요.

걱정스러움, 고민, 약간의 공포가 보이는 얼굴입니다.


공을 잡은 저 순간,

사실 생각을 하기보다 자동적으로 몸이 움직여야할 때이지만,

순간 포착하듯, 이 아이는 생각을 합니다.

자동적으로,

기계적으로,

반사적으로 움직이는 우리들에게

잠시 생각해보자라고 말을 거는 것 같습니다.


운동장에서 선을 긋는 선생님,

오늘은 피구를 하는 날.

규칙은 간단해. 공으로 상대팀의 몸을 맞혀 아웃시키면 되는 거야.

언제까지? 휘슬이 두번 울릴 때까지.


라떼는~~~ 이라며 말해도 전혀 이상하지않을만큼 학창시절 많이 했던 피구.

신기하게도 이 운동은 요즘의 아이들도 피구를 많이 하고있지요.

간단한 규칙만큼 준비물도 간단합니다.

공간이 아주 넉넉치않아도, 공만 있다면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지요.

우리 아파트안의 골목에서도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피구하는 모습을 엄청 많이 봅니다.

공이 왔다갔다~

아이들은 뛰어다니고~

아이들의 말에선 '아웃'보다는 '죽여~', '야, 너 죽었어.', '나 죽었다!'가 더 많이 나와요TT

물론 삶과 죽음은 손바닥 앞뒷면만큼 가깝고 대자연의 순환이지만,

겨우 초등학생 아이들 입에서 나와 친구들을 향한 죽음을 향한 언어는 그리 좋은 느낌은 아닙니다.


피구를 할 때 제일 먼저 아웃되는 사람은,

제일 먼저 아웃시켜야 할 상대편은,

가장 약하고,

가장 쉽게 아웃될 수 있는 사람이지요.

무리들의 맨앞에 서있던 최,

평소 달리기가 느린 김,

눈이 나빠 안경을 쓴 한,

겁이 많은 오,

모든게 서먹한 전학생 곽...


이런 아이들이 공에 맞아 아웃되는 순서,

이 순서는 비단 아이들의 게임에서만이 아니겠지요.

'힘'의 구조에서 제일 먼저 배제되고 밀려나는 사회적 약자들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공에 맞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림이 정말.... 누군가에게 두드려 맞는 듯 마음이 욱씬욱씬해요TT

자연스럽게 폭력을 떠올리게 되지요.


이 책의 묘미는

우리 생활에서 너무 오랫동안 해왔고, 쉽게 할 수 있는 운동 피구를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행해지는 폭력을 떠올리고,

경쟁이란 미명아래 너무 쉽게 약자들을 배제시키게 되는 모습을 비춰주는 게 놀랍습니다.

공에 맞는 아이와 주변 아이들의 표정까지 함께 그림도 자세히 보고,

색채의 변화도 유심히 보면 좋습니다.

그림에서 더 많은 감정이 올라오더라구요.


다른 친구들이 아웃되었지만 살아남은 나,

그게... 좋은 걸까?

공을 잡은 아이는 반사적으로 움직여 공을 던져 상대를 아웃시키지않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5초안에 공격하지 않으면 내가 아웃인 순간,

상대와 내가 있을 때, 내가 살려면 상대가 죽고, 상대가 살려면 내가 죽어야하는게 아니라

'생각'해보면 같이 살 수 있는 방법도 있지않을까?

우리 현실에도 묻게 됩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자동적 사고에서

'생각'을 해본다면 달라질 것 같아요.

'공존'을 고민해본다면 달라지지않을까요?

라고 책이 말을 건넵니다.


--- 제이포럼 서평이벤트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고,

마음을 담아 보고 개인적인 생각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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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기다려 주세요 - 느린학습자 친구의 부탁 참좋은세상 1
이상미 지음, 정희린 그림, 사탕수수 기획 / 옐로스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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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학습자에 관한 책이라니 무척 기대됩니다. 많은 분들의 공감대를 열어줄 책일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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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어요 창비 아기책
김효은 지음 / 창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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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하철입니다>, <우리가 케이크를 먹는 방법>의 김효은 작가님의 신작

<내가 있어요>



영유아를 위한 창비 그림책이라는 출판사의 홍보문구처럼

영유아들이 보기 좋게 빳빳한 보드북이고, 길게 펼쳐서 볼 수 있는 병풍책입니다.

(이 책을 받아드는 순간, 애기 낳고서 애기침대에 초점책을 옆으로 쭈욱 펼쳐놓던 생각이 났어요.

책의 판형만 보고도 사춘기 아들의 꼬물꼬물 신생아 시절이 생각나며, 마음이 몽글몽글 해지더라구요^^)


앞표지, 뒷표지를 살펴보면,

뒷표지는 그대로 보이지만, 앞표지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야하죠~ 엥? 이건 뭐지? 하며 궁금증이 생기죠? ^^

내용이 옆으로 길게 펼쳐지는 병풍책이라 앞뒷표지 그림 방향을 달리해서 어느쪽으로 이야기를 흘러갈지를 보여줍니다. 이런 디테일이 저는 참 좋더라구요^^


온라인 서점의 미리보기는 가로 방향으로 그대로 흘러가는 걸 보여주지만,

사실 이책은 옆으로, 위아래로 모두 펼쳐지며 가로세로방향을 모두 활용했어요.

미리보기만으로는 절대 알수없는 이책의 묘미죠! ^^


일단 앞표지를 따라가면 세로보기 ㅎㅎㅎ

위아래 상하개념을 그대로 담아 세로로 길~~게 되어있어요.

색감도 이쁘고 명확해서 넘 싱그럽고 좋고요,

과연 나는 어디에 있을까, 내위에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기 좋습니다^^


가로방향은 옆에로 진행됩니다.

첫 시작이 할아버지 옆에!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 옆에 존재들을 걸쳐가며 내가 오지요.

그냥 각각의 동물, 사물이 존재하면서도 그 마지막에 내가 있는 걸 보여주는데,

사실 우리의 존재가 모두와 연결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묘하게 감동입니다^^


영유아를 위한 책이라고하지만,

전 <내가 있어요>라는 제목 다음 숨어있는 문장부호를 찾다 보니,

영유아는 물론 전세대의 마음을 다 읽혀졌어요.

나라는 존재가 어디에 있는지, 나는 누구인지는 평생의 화두일테니까요^^


내가 있어요? - 나의 존재는 누구일까요? 내가 나로 존재할까요?

내가 있어요ㅠㅠ - 나 여기 있는데, 내 말에도 귀 기울여 주세요ㅠㅠ

내가 있어요... - 나 여기 있는데.... 내 존재가 느껴지기를...

내가 있어요! - 나 지금 여기 있어요! 나 지금 여기에서 나의 실존을 외칩니다!!

내가 있어요. - 나의 존재에 대한 자각과 물음의 작업이 한참 지나고, 삶의 지혜가 쌓인 어느 순간에는 담담하게 마침표로 이야기할 수 있을것 같기도 해요^^


각자의 '나'가 모여 '우리'가 되고, '사회'를 이루고 있죠.

내가 어디에 있는지 항상 생각하며 잘 실존해있는 '나'가 많으면,

결국 우리는 서로의 옆에 있지않을까 싶습니다.


영유아 보드북인데도 이 책을 마음에 새기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설렘이 있고요,

그림만 봐도 그냥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내가 지금 어디에서 존재하고 있는가 현재를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완전 매력적인 책이었어요!!


* 제이포럼 이벤트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마음을 담아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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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측정해 드립니다 사계절 민주인권그림책
권정민 지음 / 사계절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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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민주인권그림책 시리즈책으로

사계절출판사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협업으로 출간하는 논픽션 그림책 시리즈(전 8권)중 하나입니다.


당신을 측정해 드린다는 다소 딱딱한 제목이지요.

측정의 뜻을 한번 살펴볼까요?


측정1 測定

발음 [ 측쩡 ]

파생어 측정-되다1 측정-하다1

뜻풀이 - 표준국어대사전

명사

1. 일정한 양을 기준으로 하여 같은 종류의 다른 양의 크기를 잼. 기계나 장치를 사용하여 재기도 한다. (무게 측정.)

2. 헤아려 결정함.

출처 : 네이버 어학사전


뜻을 찾아보니 참 건조하고 객관적으로 보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그림책을 보면서 꽤 많이 접한게 '나'에 대한 것이 많은 것 같아요.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의 마음은 어떠한가....등

그런 나는 외모도 있지만 내면의 나를 더 많이 들여다 보는 기회가 되지요.

하지만, '양'과 '종류', '크기'를 기계나 장치로 재서 수치화하 '측정'에는 심리적 요인은 재기 어렵습니다.

권정민 작가는 이 책에서 한번 고양이들을 계속 측정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면지엔 측정을 위한 도구가 한가득이고요.!

머리말에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한마디로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답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당신의 모든 것을 측정해 봐야 합니다.

측정은 문제 해결의 시작이며, 측정결과를 분석하고 해석하면

의미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라고 써있습니다.



외적인 부분을 측정한 기초측정과

혹시 불편하고 기분 나쁜 측정이 있었나요?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 감정에 대해서도 더 세밀하게 관찰해 보기를 권해 드립니다.

또한 지나친 측정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잊지 마세요.

때로는 삶의 기쁨을 빼앗아 간다는 사실도요.


외적인 부분을 측정한 기초측정과

내적으로 '능력'적인 부분을 측정한 심화측정,

마지막은 종합 측정입니다.


어느새 측정에 익숙해져서 누가 측정하라고 시키지않아도, 별다른 도구 없이도, 눈에 보이지않는것까지 '스스로 모든것'을 측정합니다.

식사의 양과 질, 품위 유지비용, 타인의 관심, 가질수없는 것에 대한 열망까지...

와... 불편한 진실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가장 불편한건, 이런 측정을 '스스로'하고 있다는 것...

외부에서 쉴새없이 나를 측정해가는대로 익숙해져버리면

결국 스스로 측정의 시선을 내면화된다는 것...


책을 읽고 글을 쓰다보니

측정을 누가 하느냐, 어떤 시선으로 하느냐가 숙제처럼 남습니다...

책을 읽고도 계속 여러 생각이 맴돌아요.


이 책은 그림을 보며 이야기하기도 좋고

글과 그림을 함께 보며 한장면씩 뽑아서 토의, 토론하기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책을 보고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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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요? - 2024 글로벌 혼북상 대상 수상작 작은 곰자리 76
시드니 스미스 지음,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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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발매될 때쯤부터 여기저기서 이 책에 대한 소개와 추천이 연달아 보였지요.

여러명의 추천글을 보며, 이책은 소장각인 책이구나 싶었습니다.


시드니 스미스.

이 작가님은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의 작가님이죠.

작가만으로도 설레어 기대하게 되는 작품!

전작의 감동만큼이나 이 책도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표지에 남자아이의 얼굴이 크게 그려져있죠.

얼굴을 다 담지도 못할만큼 커다랗게 얼굴이 보이고,

정말 나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눈동자와 마주하게 됩니다.

그 아이는 독자에게 묻습니다.

"기억나요?"


갑자기 아이가 이렇게 묻는다면,

우린 무엇을 기억해내야할까요?

아이는 왜 이런 질문을 할까,

마음을 짐작해보고 대답을 해야겠지요.

엄마와 아이의 다정한 잠자리.

엄마는 아이에게 기억나니?하며 묻고는 말을 이어 갑니다.


... 들판으로 나들이 간 날 말이야.

거기엔 너랑 엄마랑 아빠, 셋뿐이었지.

엄마랑 아빠가 파란 담요에 앉아 이야기하는 동안,

너는 뱀이랑 벌레를 찾으러 다녔잖아.

그러다 손에 뭔가를 쥐고 우리한테 달려왔지.

아, 맞아요, 기억나요. 진짜 좋았는데.


엄마 말이 이어지기전의 여백.

그 말줄임표 사이에 엄마의 마음을 짐작해봅니다.

어쩜 엄마는 이야기하기 싫었었을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아이를 생각해서 아프지만 담담하게 이야길 꺼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 책에선 아빠는 추억속으만 나오고, 현재에는 나오지않아요.

아마도 무슨 사정이 있어 아빠는 지금 함께 하지 못하고,

엄마와 아이가 이사온 새집에서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된듯 합니다.


과거에는 있었지만, 현재에는 없는 아빠.

옆지기가 없어진 여자사람은 '어른'이지만 더 많이 심난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엄마'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집에서 아이와 함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해야하지요.

아이의 낯설고 어려운 마음을 헤아려 아빠의 이야기를 꺼냅니다.


기억으로만 존재하는 이를

다시 기억하기.


그 기억을 떠올리기엔 아프고 힘들수도 있지만,

어쩜 같은 기억을 공유하는 이들만이 나눌 수 있는 공감코드일수도 있습니다.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아빠는

엄마와 아이, 이 둘만이 함께 나누고 보듬을 수 있는 상처이지않을까...

함께 즐거웠던 시간을 떠올리고,

지금은 없는 이를 기억하고,

다시 추억으로 저장하는 시간.

어쩜 같은 상황을 겪는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필요한 상실과 애도의 시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끼리여서 할 수 있는 이야기,

우리여서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

그렇게 말갛게 나온 속살에 서로가 밴드를 붙여줍니다.


아이는 엄마와 이야기하며 정리되고 편안해져갑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밤이지요.

다음날 아침, 잠든 엄마에게 이불을 더 덮어주며

창문을 열어 해가 뜨고, 다시 또 기억냐냐고 묻습니다.



무척이나 애잔해요.

지난밤, 엄마가 아이를 위해 용기를 냈다면

다음날 아침, 충전이 된 아이는 엄마에게 웃으며 말을 걸지요.

함께 나누니 마음이 가벼워졌다는 냥....


서로가 공감한다는 것,

그 안에는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보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똑같은 처지에서 그 마음을 그대로 느끼고 알아차리는 것,

그리고 그들끼리 마음을 나누는 것.


너무 빨리 상처를 봉합하지않고,

서로를 위해 시간을 두고 상처가 아물길 기다리는 거죠.


아빠가 보이지않는 가족 자체에 대한 애잔함도 있지만,

이전과는 사뭇 다르게 살아갈 모자를 응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의 대화에 함께 하려면 물어야지요.

기억나요?라고....


(제이포럼의 서평으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마음으로 읽고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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