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어요 창비 아기책
김효은 지음 / 창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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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하철입니다>, <우리가 케이크를 먹는 방법>의 김효은 작가님의 신작

<내가 있어요>



영유아를 위한 창비 그림책이라는 출판사의 홍보문구처럼

영유아들이 보기 좋게 빳빳한 보드북이고, 길게 펼쳐서 볼 수 있는 병풍책입니다.

(이 책을 받아드는 순간, 애기 낳고서 애기침대에 초점책을 옆으로 쭈욱 펼쳐놓던 생각이 났어요.

책의 판형만 보고도 사춘기 아들의 꼬물꼬물 신생아 시절이 생각나며, 마음이 몽글몽글 해지더라구요^^)


앞표지, 뒷표지를 살펴보면,

뒷표지는 그대로 보이지만, 앞표지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야하죠~ 엥? 이건 뭐지? 하며 궁금증이 생기죠? ^^

내용이 옆으로 길게 펼쳐지는 병풍책이라 앞뒷표지 그림 방향을 달리해서 어느쪽으로 이야기를 흘러갈지를 보여줍니다. 이런 디테일이 저는 참 좋더라구요^^


온라인 서점의 미리보기는 가로 방향으로 그대로 흘러가는 걸 보여주지만,

사실 이책은 옆으로, 위아래로 모두 펼쳐지며 가로세로방향을 모두 활용했어요.

미리보기만으로는 절대 알수없는 이책의 묘미죠! ^^


일단 앞표지를 따라가면 세로보기 ㅎㅎㅎ

위아래 상하개념을 그대로 담아 세로로 길~~게 되어있어요.

색감도 이쁘고 명확해서 넘 싱그럽고 좋고요,

과연 나는 어디에 있을까, 내위에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기 좋습니다^^


가로방향은 옆에로 진행됩니다.

첫 시작이 할아버지 옆에!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 옆에 존재들을 걸쳐가며 내가 오지요.

그냥 각각의 동물, 사물이 존재하면서도 그 마지막에 내가 있는 걸 보여주는데,

사실 우리의 존재가 모두와 연결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묘하게 감동입니다^^


영유아를 위한 책이라고하지만,

전 <내가 있어요>라는 제목 다음 숨어있는 문장부호를 찾다 보니,

영유아는 물론 전세대의 마음을 다 읽혀졌어요.

나라는 존재가 어디에 있는지, 나는 누구인지는 평생의 화두일테니까요^^


내가 있어요? - 나의 존재는 누구일까요? 내가 나로 존재할까요?

내가 있어요ㅠㅠ - 나 여기 있는데, 내 말에도 귀 기울여 주세요ㅠㅠ

내가 있어요... - 나 여기 있는데.... 내 존재가 느껴지기를...

내가 있어요! - 나 지금 여기 있어요! 나 지금 여기에서 나의 실존을 외칩니다!!

내가 있어요. - 나의 존재에 대한 자각과 물음의 작업이 한참 지나고, 삶의 지혜가 쌓인 어느 순간에는 담담하게 마침표로 이야기할 수 있을것 같기도 해요^^


각자의 '나'가 모여 '우리'가 되고, '사회'를 이루고 있죠.

내가 어디에 있는지 항상 생각하며 잘 실존해있는 '나'가 많으면,

결국 우리는 서로의 옆에 있지않을까 싶습니다.


영유아 보드북인데도 이 책을 마음에 새기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설렘이 있고요,

그림만 봐도 그냥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내가 지금 어디에서 존재하고 있는가 현재를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완전 매력적인 책이었어요!!


* 제이포럼 이벤트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마음을 담아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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