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꿈을 응원해, 권투 장갑! 그림책이 참 좋아 117
유설화 지음 / 책읽는곰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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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설화 작가님의 신간입니다.


표지엔 에너지 넘치고 결연한 표정의 권투장갑이 보입니다.

로보트 태권 브이 생각이 나는 포즈구요 ㅋㅋㅋ


만들기 숙제 발표 시간,

장갑친구들이 서로 발표를 하겠다고 손을 들지만, 권투장갑은 손들지 않고 잔뜩 걱정인 얼굴입니다.

그때 발명가가 꿈인 목장갑은 벌떡 일어나, 타임머신 우산을 자랑하지요.

때마침 천둥번개가 치며 비가 오니, 우산을 펼쳤더니, 쫜~~~!!!!!

백 투더 퓨처마냥 미래로 이동합니다.


어릴 적 꿈 그대로 선생님이 된 고무장갑을 보며

다른 장갑친구들도 자신은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궁금해합니다.

이때도 역시 묵묵부답으로 진짬 흘리는 한 명이 있어요. 바로 권투장갑이지요.


한껏 신난 장갑들은 동네를 돌며 자신의 모습을 찾아봅니다.

미래의 동네 그림은 크크크 웃음이 절로 나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치 <슈퍼거북>에서 거북 신드롬이 일었던 동네처럼

마을의 이곳 저곳이 장갑의 모두 장갑모양이라 그림보는 재미가 있어요 ㅋㅋㅋ

장갑모양의 건물들과 건물 포스터, 신문기사 등 미래의 마을들은 그림보는 깨알재미가 있습니다.

나중에 슈퍼거북 책방이 나오는데선 빵터졌지요 ㅋㅋㅋㅋㅋ


주방장갑은 제빵사가 되었고,

비닐장갑은 의사가 되고,

야구장갑과 발가락 양말은 스포츠 스타가 되고....

각 장갑의 개성을 살린 미래들이 연결되는것도 있고, 반전의 매칭도 있어서 흥미진진한 미래탐험입니다~

어떤 장갑이 무엇이 되었나 퀴즈로 모아서 맞추기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ㅎㅎㅎ


만들기 발표에서도 머뭇거리고,

자신의 미래가 궁금하다고 들썩일 때 혼자 식은땀 흘린 권투장갑은 무엇이 되어있을까요?

의외의 작업이 매칭되었고,

소심하게 있던 권투장갑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에선 "제가 도울게요!"하며 나섭니다.

(나도 모르게 흐뭇한 엄마 미소 떠오르지요 ㅋㅋㅋ)

무슨 일로 해결이 되었는지는.......... 직접 책으로 확인하세요! ^^


우산은 비올 때 쓰다가 비가 그치면 접어 놓습니다.

그렇게 우산은 자기의 때를 기다리는거지요.

학교의 양심우산처럼 의외의 주인을 만나 어느날 빗속을 여행하듯

마법의 타임머신 우산은 또 다른 사람을 만나는 장면으로 뒷면지가 끝이 납니다.


크~~~ 그림책 좀 많이 보신 분들은 어! 이거 바로 독후활동 스칠거예요~

뒷이야기 상상하기에 아주 딱 좋은 페이지걸랑요 ㅎㅎㅎㅎ

뒷면지 두 쪽까지 알차게 이야기 나눌 거리가 많은 책이었습니다^^


시리즈가 계속 될 때

독자들은 기대감도 있지만, 때로는 무덤덤해지기도 해서 작가로서 시리즈 작업은 좀 더 모험일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메시지를 담아가며 계속 작업하시는 작가님에게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네요^^


그림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책을 잘 읽지않는 청소년들도

나이먹고도 미래를 고민하는 성인들도

우리 모두의 꿈을 응원합니다~~^^


-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글을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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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빠 반 고흐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32
다이윈 지음, 이명환 그림 / 한솔수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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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이 사람의 이름은 알지요.

어린 아이들도 예술가에 대해 알아갈 때, (거의) 제일 처음에 알게 되는 이름, 빈센트 반 고흐.

우리에겐 '고흐'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화가이지요.


빛의 화가, 해바라기의 화가라고도 불리고,

살면서는 인정받지 못하고 고통스런 삶을 살다가 37세의 나이로 요절한 반 고흐.

작년에 예술의 전당에서 빈센트 반고흐 전시회를 할때 갔었는데,

사람이 엄청 많았고, 무척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와서 정말 대중적인 인기가 많구나 싶었습니다.


<나의 아빠 반 고흐>

해바라기와 그림을 그리는 아빠와 어린 아들,

제목과 그림이 너무 찰떡이네 싶지요.

뒷표지까지 펼쳐서보면, 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노오란 빛이 그대로 드러나 빛의 화가, 태양의 화가 반 고흐가 저절로 떠오르지요.


한국의 이명환 작가의 그림과 중국의 다이윈 작가의 글이 합쳐진 한중 합작 그림책 프로젝트라는 것도 신선했습니다.


이 책의 글작가는 다이윈이라는 중국 작가로

몇년 전 우연히 <중국의 반고흐>라는 다큐멘터리를 본 자오샤오융의 이야기를 글로 썼습니다.

명화를 똑같이 따라 그리는 화공들이 모여 사는 마을과 화공들의 삶을 보여주는 다큐였지요.

다이윈은 이 마을에 가서 이 책에 나오는 아빠 자오샤오융을 직접 만났는데,

그가 고흐의 작품을 응시하며 "달라. 달라..."라고 중얼거리던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해요.

고흐의 그림을 수십만번 따라 그리던 자오샤오융이 네덜란드로 가서 고흐의 원화를 본 후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며 진정한 예술가로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전 <나의 아빠 반 고흐>라는 제목과 이명환 작가 그림이라는 걸 듣고는,

<미장이>였던 이명환 작가의 아버지의 이야기와 맞닿는 점이 있을까 궁금했었어요.

미장일을 하는 아버지를 기술자로 보기보다 예술가로 다시 보는 시선이 담겨있을 것 같았거든요.

책을 보다보니, 자신이 하는 일에서 진정한 창조와 예술가로의 삶을 선택한 자오샤오융과 자신의 일에서 자신만의 미적, 예술적인 관점을 담아 일하는 여러 직업의 사람들이 묘하게 겹쳐보였습니다. 인테리어, 도배, 미장은 물론 우리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도 어떤 미술활동과 연계할 때, 검색으로 아이디어를 얻지만 그대로 따라하지 않고, 결국 자신이 담고 싶은 것을 담아 변형시켜 자기만의 수업을 전달하는 것처럼, 사실 우리는 많은 부분에 예술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AI가 아무리 지브리풍, 고흐풍 그림을 멋있게 만들어준다해도, 그것은 생성물이기에 '예술'이라 부를 수 없지요. '예술'이 가진 특성은 '창조성'이니, 명화 모사에서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가는 아빠의 변화는 진정한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아들이 고흐의 그림을 따라 그리는 화공인 아빠 이야기를 하는데,

아버지를 바라보는 아들의 시선이 따뜻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더 몽글몽글했어요.

초등정도 되었을까 싶은 아이에게 아빠가 저렇게 멋지게 생각하는데 너무 예쁘고 좋았지요.

마을에서 반 고흐의 그림을 그림을 가장 잘 모사하는 아빠,

직접 반 고흐의 그림을 보고 난 후 진짜 자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아빠,

이런 아빠를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은, 아마 이 아이는 사춘기가 되고 어른이 되어도 아빠를 존경하지 않을까 상상하게 됩니다. (제가 사춘기 아이를 키우며 아이에게 부모는 어떤 존재인가를 한참 살피고 있어서 그런지, 아이가 아빠를 보는 시선을 유심히 보게 되네요^^;;;)

부모가 보여주는 세상에서 자기 스스로 보는 세상을 살기위해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을 때, 진짜 자기 그림을 그리고 자기가 보는 세상을 찾은 아빠의 모습에서 인간이 성장해가는 모습이 보여 왠지 뭉클하기도 했어요.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반 고흐의 그림들이 나와서 그림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딱 맞을 것 같아요.

면지부터 내용 한장한장이 반고흐의 대표작들이 나와서 순수하게 그림책을 보는 것도 좋고,

반 고흐의 실제 그림과 비교해보며 보기,

고흐의 작품과 삶과 그 이야기를 덧붙여 본다면

이책 한장한장이 한시간짜리 수업이 될것 같기도 합니다 ㅎㅎㅎ


자화상을 아주 많이 그렸던 화가 반고흐,

책의 접지부분을 이용해

고갱과의 불화 이후 귀가 잘린 고흐의 자화상과 반고흐의 실제 그림을 보고 난 후 다름을 되내이는 아빠와 함께 그린 모습에 감탄이 나왔어요. 반 고흐의 변화와 아빠의 변화, 그 안의 고뇌가 들어가있는 시기를 표현한게 놀라웠지요.

지금 내 모습엔 어떤 자화상을 그려야할까 고민해보게 됩니다.

이참에 거울도 쓱 한번 보며 어떻게 나이들어가고 있나 보게도 됩니다.


이야기가 다 끝난 후 서지정보 옆페이지에 자화상이 또 나와요.

좀 더 밝고 짧은 선을 이용해 마치 후광이 비치는 것 같은 젊었던 반고흐의 자화상이지요.

수많은 자화상중에 왜 이 그림을 마지막에 넣었을까.

진짜 자기 그림을 그리며 자기만의 예술을 찾아가는 아빠의 여정이 고흐가 반짝이며 그림을 그리던 때처럼 아빠의 빛나는 예술가의 길을 축복해주는 느낌입니다.


이 책은 여러번 봐야겠어요.

볼 때마다 또 새로운게 보일 것 같아요.

진정 예술가의 길을 찾은 주인공의 아빠처럼

우리도 '나만의 길', '나만의 삶'을 살아가보아요! ^^


--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고,

주관적인 감상을 담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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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보이니? - 세상을 보는 멋진 방법에 대하여 레인보우 그림책
레오 티머스 지음, 윤영 옮김 / 그린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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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보이니?> 세상을 보는 멋진 방법에 대하여

귀여운 그림에

호기심 가는 제목,

멋진 부제입니다.

보통 글에 제목을 달지만, 이번엔 책제목 그대로를 쓰고 싶어요~


표지엔 갈색 곰 보이는데, 안경을 머리 위에 걸친거보면 패피인가봐요 ㅋㅋ

제 카메라로 찍으니 안경에 빛반사가 보이죠? ㅎㅎ

안경은 코팅지로 되어 있어요. 그래서 표지 촉감도 다르고~~

오호라~~ 이 안경이 좀 중요한 물건인가보네~ 하고 추측해봅니다~


뒷표지엔 책에 대한 추천글이 있고, 안경을 쓰윽 쓰고 있지요.

안경을 벗고, 안경을 쓰고, 표지의 변화를 보며 이 두 행동 사이엔 뭔가 있겠구나 짐작해봅니다~

(어머! 나는 추리소설을 보는 건가? 그림책을 보는건가? ㅋㅋㅋㅋ

하지만, 이렇게 표지만 보고 추측해보는건 상상력과 논리적 추론까지 머리를 쓰게하는 그림책 활용의 비법이지요!!)



전 첫장면부터 빵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경을 오래 쓴 사람이면 공감할만한 멘트죠 ㅋㅋ

저도 안경쓰고 안경을 막 찾습니다 ㅋㅋㅋ

아주 가까이, 손닿기 쉽게 두었는데, 어느 순간 잘 안보일 때가 있거든요.

기린집에 두고 온 것 같다며, 기린 집으로 안경을 찾으러 갑니다.

눈동자가 저렇게 위로 올라갔는데도, 기린집만 생각하지요 ㅋㅋㅋ

버섯이 발밑에 채이는줄 도 모르지요.

무심결에 우리는 실수할 수도 있고 누군가를 아프게 할 수도 있어요. 그건 내가 의도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실수지요.

그런거 생각하면, 마치 나만 피해입은 양, 나만 손해보는 양 자기 입장에서만 이야기하는 걸 경계하고, 좀 더 겸손하게 자신의 행동을 돌아봐야할 것 같아요. 하루를 돌아볼 새도 없이 지내다보면, 우리는 나도 모르게 남들에게 가시를 찌르고 있을 지도 몰라요.

안경을 벗고도 찾아갈 수 있는 기린집, 찐친인가봅니다 ㅎㅎ

기린집에 가며 오~ 한번도 본 적 없는 사슴을 만나요 ㅋㅋㅋ

옆사람은 다 보이는데 본인만 몰라요~~~


나름 비슷해보이죠?

비슷한 모양을 보고, 내가 아는대로 짐작해버리기,

저도 이런적이 많아요 ㅋㅋ

내가 보고 싶은대로 보고, 듣고 싶은대로 듣나보다 싶은 경험들이 좀 많지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그런 것 같아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몸의 유연함도 떨어지지만 생각의 유연함도 떨어지는듯한 TT


하지만, 남들과의 소통과의 문제가 아니라면,

조금 다르게 본다는 것!

그건 굉장히 창의적인 일이잖아요!

자신의 상상에 즐겁고, 새롭게 보는 짜릿함이 있지요 ㅋ

사실 예술이란 게 일상을 살짝 다르게 보는 1도의 차이에서 시작하지 않을까요~


곰은 기린집에 가면서 사슴도 만나고, 악어도 만나고, 홍학도 만나고...

안경없이도 찾아갈 수 있을만큼 익숙한 기린집 가는 길, 안경을 벗으니 우와~ 신나고 재미난 것들이 보입니다.

웃음이 나면서 반성과 즐거움이 교차하는 이런 포인트들이 참 재미있어요^^


드디어 친구 기린을 만납니다.

기린을 만나자마자 안경을 찾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기린이 아주 쉽게 씌워주는데, 곰은 역시 너희집에 내 안경이 있을 줄 알았다며 고마워해요 ㅋㅋㅋ


에구~~ 지맘대로야~~~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그런데 미워할 수 없어요~~

왜 그럴까요?


기린은 안경을 쓰지 않았고, 곰은 안경을 썼지요.

그래도 이 둘은 안경을 안쓰고도 찾아갈만큼 절친이예요.

지맘대로 생각하는데, 그게 상대에게 화살을 날리는 미움의 착각이 아니라

상대가 나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표현해서이지않을까...


안경없이 보이는 것에 대해 즐거운 상상을 하고,

상대는 머리위 안경을 내려서 씌워졌을 뿐이지만 상대 덕분에 잘 해결되었다고 고마워하는

긍정적 마인드의 곰, 어찌 미워할 수 있을까요.

함께 있으면 같이 즐겁고 편안해지는 러블리곰입니다^^


안경을 다시 쓴 곰은 기린과 함께 오는 길에 만났던 동물친구들을 보여주러 다시 돌아갑니다.

과연.... 곰은 그 동물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ㅎㅎㅎ


만나기도 하고,

만나지않기도 해요.

말이 모순이라고요?

책을 보면 답이 있어요 ㅋㅋㅋㅋㅋㅋ


즐겁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책이고요,

아이들에게 읽어줄 때는 포스트잇으로 가리고 퀴즈처럼 맞춰가며 읽는 것도 재밌을 것 같고,

나는 모양을 보고 어떤 동물이 보이는지, 어떤 사물로 보이는지 그림을 덧붙여 그려봐도 재밌을 것 같아요 ㅎㅎㅎ

일단 전 이번주 수업에 오프닝으로 한번 읽어줘봐야겠어요 ㅋㅋㅋㅋ

내가 재밌음 애들에게도 재밌게 읽어주게되더라구요 ㅋㅋㅋ


자아, 여러분~ 면지를 한번 보세요.

이게 뭐로 보이나요????


우왓~~~~~~~!!

저는 안경벗고 보니 라스코 벽화가 보여요!!!!!!!!! ㅋㅋㅋㅋㅋㅋㅋ

안경을 벗고 보거나

눈을 반쯤 게슴츠레 뜨고 보면

다르게 보일 거예요!


****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한 마음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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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베이비
이정은 지음 / 노란돼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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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오늘 내가 만난 책은 <오! 마이 베이비>라는 책인데, 일단 제목의 글씨체가 꿀렁꿀렁 서핑하는 느낌입니다ㅋ

앞표지 한가운데는 난처한 표정으로 식은땀을 흘리는 펭귄이 보이고, 위에는 아기펭귄을 돌보는 엄마펭귄이 보입니다. 품안에 안고 있고 유아차 밀며 산책하네요ㅎㅎㅎ

(24시간 풀근무하듯 체력적으로 힘든 때이지만, 지나고 보니 이 때가 좋은 때였어요 ㅋㅋㅋ)


!

와!!! 면지보니 느낌오시죠? ㅎㅎㅎ

아기 펭귄이 태어나고 나서 시작된 '엄마'의 삶.

비단 엄마만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모든 양육자가 겪는 진짬나는 육아의 기간엔 내 시간은 없고 오롯이 엄마로의 시간만 존재하는 때이죠.


마음처럼 아이를 잘 키우는 건 쉽지 않아요.

이왕이면 좋은 것, 잘하는 것을 더 많이 가르치고 싶지만,

못하는 것 마저 360도 거울로 다 비춰지며 아이는 그 모습을 보며 자라고 있어요.


어느새 수영을 배울만큼 자란 아기 펭귄,

엄마는 바다에 가서 수영을 가르쳐야하는데, 걱정이 앞섭니다.

왜냐하면 엄마펭귄은 물이 무서워서 수영을 못하거든요.


어머! 수영을 못하는 펭귄이라니! 의외지요? ㅋㅋㅋㅋㅋㅋㅋ

당연한 것 같은데, 당연하지 않은 것.

으레 다들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개인차가 있고 그 안에 어려움이 있는 것.


엄마로서의 제 삶도 그래요.

전 엄마들은 다 요리를 잘 하는 줄 알았어요.

십년정도 밥을 하다보면 삼시세끼 뚝딱 차리며 수월해질 줄 알았어요.

하지만, 메뉴는 늘 고민이고, 부엌에서 종종 거리는건 똑같네요. 제 능력이 정~~말 부족한 분야인데, 난 이런거 못한다고 파업할 수 없네요.


한 가정을 꾸려가면서 누군가는 맡아야할 몫이고,

먹여 살려서 키워내야할 새끼들이 있으니, 내가 못해도 하루하루 노력하며 해나가게됩니다.

마치 물이 무섭고, 수영을 못하면서도 아기에겐 수영을 가르쳐야하는 엄마펭귄처럼요.


이런! 깊고 넓은 바다로 가기위해 세상으로 나가니 위험한 것 천지예요!

아기펭귄은 신나지만, 엄마펭귄은 위험해!를 연신 외치죠~


베이비~ 정말 베이비로 금이야 옥이야~ 다치지않게 보호합니다.

이 장면에서 아기펭귄의 표정은 어떤가요?

바로 앞페이지에서 위험한 곳을 마음껏 활개치고 다니는 아기펭귄의 표정과는 사뭇 다르게 떨떠름해 보입니다.


엄마는 힘이 들어도 마음은 안심이 되는 상황,

아이도 이 상황에 고마워할까요? 반문해보게 됩니다.



이를 어째!

드디어 바다로 가는 첫 출발대 앞에 섰는데, 아기펭귄의 날개가 움직이지 않아요!!

꺄아~~~ 어떡해~~~~~

아기펭귄도 엄마펭귄도 속이 타들어가지요.

아기펭귄을 힘껏 잡아다니지만, 오히려 피~~~용하고 저멀리 바다로 튕겨날아갑니다.




비상! 비상! 비상 상황입니다!!!!!

물이 무서워 수영을 못하는 엄마펭귄과

날개가 움직이지 않는데 깊고 넓은 바다로 떨어지는 아기펭귄.

과연 이 둘은 이 비상사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119도 없이 이들은 각자 이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야합니다.

아찔하지요.


품안에 끼고 이뻐하며 키우던 아이들이

저 넓은 세상으로 나가기위해 부모보다 또래관계에 더 집중하며 떨어져나가고,

그걸 보는 부모마음은 위태롭기도 하고, 거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청소년기의 터널을 지나

부모에게서 떨어져 한 사람으로 서게 되었나를 다시 기억하며

엄마도, 아이도 독립해서 서로 마주보아야지요.


이 책을 읽다보면,

귀엽고 우스꽝스런 그림속에서 사춘기 부모의 애잔함이 느껴집니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촉촉해집니다.


재밌는 관전포인트 하나는 앞면지와 뒷면지의 변화!

다 말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하지만 ㅋㅋㅋ

이 책으로 직접 확인해보시길요 ㅎㅎㅎㅎ


청소년기의 자녀를 키우며 마음이 롤러코스터를 타고있는 저에게

오늘 심호흡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뽑혀 출판사에서 책만 제공받았고,

마음에 느껴지는대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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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게 없던 척척박사 후안에게 닥친 끝없는 시련과 고난에 대하여
박연철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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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너무 길어서요 ㅋㅋ 자그마치 28자입니다ㅋㅋ

가끔 애들한테 제일 긴 제목의 책 찾아와라 미션 줄 때가 있는데, 이 책 제목을 적어오면 단연코 1등일겁니다 ㅋㅋ

받아쓰기 한 문장으로 넣으면 최고난이도의 문제가 될듯합니다 ㅋㅋㅋ



표지를 보면 같은 얼굴이 겹쳐 있습니다.

이 아이가 척척박사 후안이라 짐작되지요.


하지만, 이 얼굴들은 커지고 있는 걸까요? 작아지고 있는 걸까요?

아이가 점차 성장하며 커가는 이야기로 보면, 얼굴이 커지는 거고,

'모르는게 없던'이라는 제목에서처럼 과거의 주인공을 이야기하는 거면 작아지고 있는 거겠죠.

척척박사 후안에게 닥친 시련과 고난은 후안만의 것이 아니죠.

독자에게도 표지그림의 의미를 고민하게 하는데, 정답을 딱히 내릴 수 없으니 시련과 고난이 옵니다.

와하~!

표지에 이렇게 이 책의 거대한 메타포를 숨기다니! 놀라웠답니다^^



여섯살 후안. 모르는게 없는 척척박사입니다.

다섯 살 때 백과사전을 꿀꺽 삼킨 뒤로는 모르는게 없대요.

(미로 모양의 백과사전을 꿀꺽하다니!

아무리 어려운 문제에도 답을 하고, 길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니~ 살짝 부러워집니다ㅎㅎㅎ)


그런데 어느날, 답하기 힘든 질문을 받아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아~~~~~~ 이거 너무 난감하지요.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찐 고민되는 문제인데, 어른들은 재미삼아 쉽게 물어보지요.

사실 저도 아이에게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긴해요^^;;;;

그저 아이의 대답이 궁금할 뿐이고,

사실 엄마여도 아빠여도 다 괜찮은데, 답을 듣곤 삐친척 연기하죠^^;;;


이 글을 쓰다보니 이 질문이 아이에게 너무 곤혹스러운 질문이었겠다 싶어요.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의탁한 부모 중 누구 하나를 선택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아이에게 당혹스러움과 불안의 질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급 반성하게 됩니다. 더구나 삐친척 연기까지 하면, 아이는 얼마나 진땀나려나요^^;;;

물론 유머러스한 아이의 대답도 있고, 함께 장난으로 웃어 넘길 수도 있지만, 어떤 아이에게는 어른들이 아이를 놀리고 불안하게 하는 거였네요.



그 뒤부터 후안은 바보가 되어 고민에 빠져 선택이 어렵습니다.

시금치를 먹으면 힘이 세진다고 먹으라하지만

시금치를 먹자니 맛이 없고 안먹으면 악당에 맞서지 못할테고,

코딱지 맛이 나는 사블레도 별로고, 사블레 맛이 나는 코딱지도 난감하고....

사탕을 먹다 떨어뜨렸는데, 주워 먹어야하나, 그냥 가야하나...


이 백과사전의 저주에서 후안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까요?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시련과 고난이 닥치는 것 같죠? ㅋㅋㅋ

정말 후안의 해결방법은 유쾌 상쾌 통쾌 시원함입니다!!

궁금하신 분은 꼭 이 책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ㅋㅋ


책 뒤에는 이 책이 나오게 된 이야기가 실려있어요.

스페인 여행 중 만난 한 남자에게서 들은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는데, 바로 그의 아들 후안의 이야기였고, 그림을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박연철작가님도 고민했대요. 다른 작가의 글에 그림을 안그린다는 원칙이 있어서ㅋㅋㅋ




뒷이야기마저 재미있지요? ^^

앞표지부터 마지막까지 정말 선택의 딜레마가 꿰뚫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은 늘 선택의 연속이고,

정답은 없지요. 그저 뒤돌아봤을때 아쉬움이 남을 정도고.

이번에 잘 선택했다고해서 다음번에도 잘 선택한다는 보장은 없어요.


매일 매순간 우리에게 닥치는 인생의 선택이야말로

정말 어마어마한 밸런스 게임이네요 ㅋㅋ

최대한 후회없는 선택을 위해 우리는 고민하고, 그 선택의 시험대에 놓이게 됩니다.

이게 시련이라면 시련이겠지요 ㅋ


'후안'이란 이름은 작가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준 남자의 아들 이름인데,

묘하게도 '후안'이라하니

선택을 하게 된 '후'에야 '알게된'다는 의미를 담은 줄임말같기도 합니다 ㅎㅎㅎ


백과사전으로 답을 하는 '지식'의 영역은 오히려 쉽습니다.

답이 정해져있으니까요.

하지만, 살면서 맞닥뜨리는 일상의 문제들은 '지혜'의 영역이지요.

그래서 더 어려울 거예요.


찬찬히 다시 한번 보게 되는 그림책,

모르는게 없던 척척박사 후안이었던 우리들,

매순간 우리에게 닥치는 시련과 고난의 인생 밸런스 게임!

어떻게 지혜롭게 잘 해결해나가실 건가요?


답이 어렵다고요?

그럼 한번 이 책을 읽어보며 후안에게서 힌트를 얻어보세요! ^^



**** 이 책은 제이포럼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았고,

마음으로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담아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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