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게 없던 척척박사 후안에게 닥친 끝없는 시련과 고난에 대하여
박연철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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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너무 길어서요 ㅋㅋ 자그마치 28자입니다ㅋㅋ

가끔 애들한테 제일 긴 제목의 책 찾아와라 미션 줄 때가 있는데, 이 책 제목을 적어오면 단연코 1등일겁니다 ㅋㅋ

받아쓰기 한 문장으로 넣으면 최고난이도의 문제가 될듯합니다 ㅋㅋㅋ



표지를 보면 같은 얼굴이 겹쳐 있습니다.

이 아이가 척척박사 후안이라 짐작되지요.


하지만, 이 얼굴들은 커지고 있는 걸까요? 작아지고 있는 걸까요?

아이가 점차 성장하며 커가는 이야기로 보면, 얼굴이 커지는 거고,

'모르는게 없던'이라는 제목에서처럼 과거의 주인공을 이야기하는 거면 작아지고 있는 거겠죠.

척척박사 후안에게 닥친 시련과 고난은 후안만의 것이 아니죠.

독자에게도 표지그림의 의미를 고민하게 하는데, 정답을 딱히 내릴 수 없으니 시련과 고난이 옵니다.

와하~!

표지에 이렇게 이 책의 거대한 메타포를 숨기다니! 놀라웠답니다^^



여섯살 후안. 모르는게 없는 척척박사입니다.

다섯 살 때 백과사전을 꿀꺽 삼킨 뒤로는 모르는게 없대요.

(미로 모양의 백과사전을 꿀꺽하다니!

아무리 어려운 문제에도 답을 하고, 길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니~ 살짝 부러워집니다ㅎㅎㅎ)


그런데 어느날, 답하기 힘든 질문을 받아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아~~~~~~ 이거 너무 난감하지요.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찐 고민되는 문제인데, 어른들은 재미삼아 쉽게 물어보지요.

사실 저도 아이에게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긴해요^^;;;;

그저 아이의 대답이 궁금할 뿐이고,

사실 엄마여도 아빠여도 다 괜찮은데, 답을 듣곤 삐친척 연기하죠^^;;;


이 글을 쓰다보니 이 질문이 아이에게 너무 곤혹스러운 질문이었겠다 싶어요.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의탁한 부모 중 누구 하나를 선택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아이에게 당혹스러움과 불안의 질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급 반성하게 됩니다. 더구나 삐친척 연기까지 하면, 아이는 얼마나 진땀나려나요^^;;;

물론 유머러스한 아이의 대답도 있고, 함께 장난으로 웃어 넘길 수도 있지만, 어떤 아이에게는 어른들이 아이를 놀리고 불안하게 하는 거였네요.



그 뒤부터 후안은 바보가 되어 고민에 빠져 선택이 어렵습니다.

시금치를 먹으면 힘이 세진다고 먹으라하지만

시금치를 먹자니 맛이 없고 안먹으면 악당에 맞서지 못할테고,

코딱지 맛이 나는 사블레도 별로고, 사블레 맛이 나는 코딱지도 난감하고....

사탕을 먹다 떨어뜨렸는데, 주워 먹어야하나, 그냥 가야하나...


이 백과사전의 저주에서 후안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까요?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시련과 고난이 닥치는 것 같죠? ㅋㅋㅋ

정말 후안의 해결방법은 유쾌 상쾌 통쾌 시원함입니다!!

궁금하신 분은 꼭 이 책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ㅋㅋ


책 뒤에는 이 책이 나오게 된 이야기가 실려있어요.

스페인 여행 중 만난 한 남자에게서 들은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는데, 바로 그의 아들 후안의 이야기였고, 그림을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박연철작가님도 고민했대요. 다른 작가의 글에 그림을 안그린다는 원칙이 있어서ㅋㅋㅋ




뒷이야기마저 재미있지요? ^^

앞표지부터 마지막까지 정말 선택의 딜레마가 꿰뚫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은 늘 선택의 연속이고,

정답은 없지요. 그저 뒤돌아봤을때 아쉬움이 남을 정도고.

이번에 잘 선택했다고해서 다음번에도 잘 선택한다는 보장은 없어요.


매일 매순간 우리에게 닥치는 인생의 선택이야말로

정말 어마어마한 밸런스 게임이네요 ㅋㅋ

최대한 후회없는 선택을 위해 우리는 고민하고, 그 선택의 시험대에 놓이게 됩니다.

이게 시련이라면 시련이겠지요 ㅋ


'후안'이란 이름은 작가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준 남자의 아들 이름인데,

묘하게도 '후안'이라하니

선택을 하게 된 '후'에야 '알게된'다는 의미를 담은 줄임말같기도 합니다 ㅎㅎㅎ


백과사전으로 답을 하는 '지식'의 영역은 오히려 쉽습니다.

답이 정해져있으니까요.

하지만, 살면서 맞닥뜨리는 일상의 문제들은 '지혜'의 영역이지요.

그래서 더 어려울 거예요.


찬찬히 다시 한번 보게 되는 그림책,

모르는게 없던 척척박사 후안이었던 우리들,

매순간 우리에게 닥치는 시련과 고난의 인생 밸런스 게임!

어떻게 지혜롭게 잘 해결해나가실 건가요?


답이 어렵다고요?

그럼 한번 이 책을 읽어보며 후안에게서 힌트를 얻어보세요! ^^



**** 이 책은 제이포럼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았고,

마음으로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담아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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