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베이비
이정은 지음 / 노란돼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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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오늘 내가 만난 책은 <오! 마이 베이비>라는 책인데, 일단 제목의 글씨체가 꿀렁꿀렁 서핑하는 느낌입니다ㅋ

앞표지 한가운데는 난처한 표정으로 식은땀을 흘리는 펭귄이 보이고, 위에는 아기펭귄을 돌보는 엄마펭귄이 보입니다. 품안에 안고 있고 유아차 밀며 산책하네요ㅎㅎㅎ

(24시간 풀근무하듯 체력적으로 힘든 때이지만, 지나고 보니 이 때가 좋은 때였어요 ㅋㅋㅋ)


!

와!!! 면지보니 느낌오시죠? ㅎㅎㅎ

아기 펭귄이 태어나고 나서 시작된 '엄마'의 삶.

비단 엄마만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모든 양육자가 겪는 진짬나는 육아의 기간엔 내 시간은 없고 오롯이 엄마로의 시간만 존재하는 때이죠.


마음처럼 아이를 잘 키우는 건 쉽지 않아요.

이왕이면 좋은 것, 잘하는 것을 더 많이 가르치고 싶지만,

못하는 것 마저 360도 거울로 다 비춰지며 아이는 그 모습을 보며 자라고 있어요.


어느새 수영을 배울만큼 자란 아기 펭귄,

엄마는 바다에 가서 수영을 가르쳐야하는데, 걱정이 앞섭니다.

왜냐하면 엄마펭귄은 물이 무서워서 수영을 못하거든요.


어머! 수영을 못하는 펭귄이라니! 의외지요? ㅋㅋㅋㅋㅋㅋㅋ

당연한 것 같은데, 당연하지 않은 것.

으레 다들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개인차가 있고 그 안에 어려움이 있는 것.


엄마로서의 제 삶도 그래요.

전 엄마들은 다 요리를 잘 하는 줄 알았어요.

십년정도 밥을 하다보면 삼시세끼 뚝딱 차리며 수월해질 줄 알았어요.

하지만, 메뉴는 늘 고민이고, 부엌에서 종종 거리는건 똑같네요. 제 능력이 정~~말 부족한 분야인데, 난 이런거 못한다고 파업할 수 없네요.


한 가정을 꾸려가면서 누군가는 맡아야할 몫이고,

먹여 살려서 키워내야할 새끼들이 있으니, 내가 못해도 하루하루 노력하며 해나가게됩니다.

마치 물이 무섭고, 수영을 못하면서도 아기에겐 수영을 가르쳐야하는 엄마펭귄처럼요.


이런! 깊고 넓은 바다로 가기위해 세상으로 나가니 위험한 것 천지예요!

아기펭귄은 신나지만, 엄마펭귄은 위험해!를 연신 외치죠~


베이비~ 정말 베이비로 금이야 옥이야~ 다치지않게 보호합니다.

이 장면에서 아기펭귄의 표정은 어떤가요?

바로 앞페이지에서 위험한 곳을 마음껏 활개치고 다니는 아기펭귄의 표정과는 사뭇 다르게 떨떠름해 보입니다.


엄마는 힘이 들어도 마음은 안심이 되는 상황,

아이도 이 상황에 고마워할까요? 반문해보게 됩니다.



이를 어째!

드디어 바다로 가는 첫 출발대 앞에 섰는데, 아기펭귄의 날개가 움직이지 않아요!!

꺄아~~~ 어떡해~~~~~

아기펭귄도 엄마펭귄도 속이 타들어가지요.

아기펭귄을 힘껏 잡아다니지만, 오히려 피~~~용하고 저멀리 바다로 튕겨날아갑니다.




비상! 비상! 비상 상황입니다!!!!!

물이 무서워 수영을 못하는 엄마펭귄과

날개가 움직이지 않는데 깊고 넓은 바다로 떨어지는 아기펭귄.

과연 이 둘은 이 비상사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119도 없이 이들은 각자 이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야합니다.

아찔하지요.


품안에 끼고 이뻐하며 키우던 아이들이

저 넓은 세상으로 나가기위해 부모보다 또래관계에 더 집중하며 떨어져나가고,

그걸 보는 부모마음은 위태롭기도 하고, 거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청소년기의 터널을 지나

부모에게서 떨어져 한 사람으로 서게 되었나를 다시 기억하며

엄마도, 아이도 독립해서 서로 마주보아야지요.


이 책을 읽다보면,

귀엽고 우스꽝스런 그림속에서 사춘기 부모의 애잔함이 느껴집니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촉촉해집니다.


재밌는 관전포인트 하나는 앞면지와 뒷면지의 변화!

다 말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하지만 ㅋㅋㅋ

이 책으로 직접 확인해보시길요 ㅎㅎㅎㅎ


청소년기의 자녀를 키우며 마음이 롤러코스터를 타고있는 저에게

오늘 심호흡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뽑혀 출판사에서 책만 제공받았고,

마음에 느껴지는대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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