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소생은 이미 배를 타고 남쪽으로 향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지금쯤 그녀는 매우 즐거우리란 것이었다. 아무리 오래 산다고 해도 인생이 즐겁지 않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한 평생 억울함만 느끼는 삶은, 죽느니만 못한 삶일 것이다.?
"당신들을 보호하는 것은 관부에서 해야 하는 일입니다." 노인은 눈물을 훔쳐내며 대답했다. "관부도 별수가 없습니다. 왜구들의 기세가 넘쳐, 너덧 명의 관원들이 왜구 한 명조차 상대하지 못하고 있단 말입니다." "너덧 명이 당해내지 못한다면, 열 명이 상대하면 되겠지요. 수십 명이라면 더 좋겠군요."
"조금 전에 당신들이 바위를 들어 왜구를 향해 던졌다면, 저는 이곳에 남았을 겁니다." 자비심만으로 병사를 통솔할 수는 없는 법. 그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자비로운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 곁에 있는 남자는 너무 좋은 사람이었다. 그와 함께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녀는 그를 걱정했고, 생각하게 되었으며, 심지어 그에게 애틋한 마음까지 들었다. 아마 그녀의 마음도 조금씩 그를 향하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마음이 흔들린다고 해서 굳이 혼인할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오라버니의 얼굴을 치료하고 가문의 복수를 마친 후, 양나라의 전역을 누비며 여러 풍경과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그녀의 의술이라면, 아마 한평생 자유롭게 다니며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자유롭게 살 수 있건만, 구태여 혼인을 할 필요가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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