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규수들은 소자의 신분 때문에 절 함부로 대하지 못하겠지만, 마음속으로는 소자를 싫어했단 말입니다. 모비, 소자를 싫어하는 사람이 제 정비(正妃) 자리에 앉는다면 과연 소자가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정비가 입을 열려고 하자 위왕이 먼저 말을 이어 갔다.
"네, 소자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규수라도 왕부의 여주인 노릇은 잘할 수 있겠지요. 심지어 소자에게 힘을 보태 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소자는 이미 친왕으로 봉해졌는데 남의 힘이 왜 필요하겠습니까? 소자는 최소한 소자를 존중하는 아내를 얻고 싶습니다. 지금 왕부 살림을 책임질 집사를 뽑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 P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