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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물거품 - 위대한 정신 칼릴 지브란과의 만남
칼릴 지브란 지음, 정은하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모래. 물거품>
칼릴 지브란 지음.
정은하 옮김.
진선books
"나는 당신처럼 살아 있습니다.
나는 당신 곁에 서 있습니다.
눈을 감아 보십시오."
칼릴 지브란이 직접 쓴 그의 묘비명입니다.
<모래. 물거품>은 1926년, 칼릴 지브란의 나이 마흔 넷에 출간되었지요.
이 책 맨 뒤에 칼릴 지브란의 일대기가 간략하게 요약 되어서 첨부되어 있어요.
그의 일생에 대해서 이해를 하게 되면서 그의 글을 더욱 더 잘 이해하고,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어요.
그는 레바논에서 태어나서 미국으로 이민가서 공부를 하고, 레바논에 돌아가서 고등교육(아랍어, 불문학) 과정을 마쳤죠.
미국으로 가서 공부를 계속 하고, 그림도 그리다가,
그의 든든하고 따뜻한 후원자, 메리 헤스켈의 후원으로 프랑스에서 그림공부를 하게 되었지요.
19세기, 오스만제국이 그리스도교인들과 이슬람교도 사이에 적대감을 조장하여,
1860년에 드루즈파 이슬람교도가 마론파 그리스도교도를 학살했는데, 이 때 칼릴의 아버지도 피신했다고 해요.
(책에는 16,000명 학살, 네이버 지식인에는 1,500명 사망 이라고 나와 있어요.)
칼릴이 태어났을 때는 비교적 넉넉한 형편이었으나, 아버지가 술과 노름으로 가산 탕진하고,
탈세와 부정으로 투옥 된 후, 가산이 몰수 되어버렸어요.
그래도 그림도구라고는 색연필 뿐이던 어린시절부터 그림에 대한 재능을 보이던 칼릴 지브란은
그림과 글로 세상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지요.
걸음이 느린 사람에 대한 시선을 마음이 느린 사람에게도 돌려봐라라고 하는 그의 시.
눈이 먼 사람을 바라보듯, 마음이 먼 사람을 바라보아야한다는 시인.
아름답게 솔직하거나, 차라리 침묵하라고 말하는 사람.
그는 영원한 여행자, 항해자, 불꽃, 장작더미, 예언자, 이방인으로서의 삶의 모습들을 보여주었죠.
그의 시어들은 혼돈의 바다, 혼탁한 세상에서 명징하게 울리는 감동을 이끌어냅니다.
사랑, 정의, 아이들, 신중함, 절제, 예술 등 주제를 가리지 않고 가르침을 전하지요.
인류에게 평화의 마음을 일깨우는 평화주의자이자 그의 조국 레바논 동포들에게는
압제에 대한 굴복에서 벗어나 뜨겁게 항거할 것을 외치는 자유인이었어요.
그는 삶을 마치고 나서야 조국 레바논으로 돌아가서 몸을 누일 수 있었지요.
그가 돌아오던 날 전 레바논이 그를 눈물과 기쁨으로 맞이 했어요.
눈을 감으면 칼릴지브란이 옆에 있는 듯이 느껴집니다.
칼릴 지브란은 쉰살도 안된 마흔 여덟 살에 세상으로의 여행을 마쳤는데요.
죽음으로 열린 문을 지나 광대한 우주, 그 어디를 여행하고 있을 것 같아요.
죽음 그 이후에도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는 그의 시집<모래. 물거품>으로
오늘 하루, 영원히 남을 해안에서 한 발자국 걸어봅니다.
고맙습니다.
네이버 카페<북뉴스>를 통해 <진선books>가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